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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조행기] 오늘도 세벽 두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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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로 / 2002-08-21 20:03 / Hit : 4591 본문+댓글추천 : 0

세벽 2시
아무도 없는 저수지에 혼자 대를 편다
언제나 그렇듯이 나의 출조 시간은 세벽 2시다
다들 깊은 꿈속을 헤맬 시간이다
가진것 별로없고 배운것 별로없이 살아가다 보니
언제나 피곤한 조행을 해야한다
이런 출조도
자주해서 그런지 아무도 없는 저수지에
혼자 앉아 있어도 별로 무섭다는 생각이 안든다
그렇다고
낚싯대를 놓는다는 것은 내게는 너무 가혹할 것이다
가끔씩은 낚시를 취미로 삼은것을 후회 할 때도있다
만약 내가 낚시를 하지 않았다면
지금 보다는 좀더 여유있는 생활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
이런 서민적인 작은 취미 조차 즐길수 없다면
인생 자체가 너무 허무하고 힘들 것이라는 생각으로 위안을 얻는다
몇년 동안
내가 바다낚시를 즐기면서
지출한 경비를 대충 계산해 보니
년간 약 1천 만원 정도를 지출했다
우리 가족 전체의 생계비랑 거의 맞먹는 금액이다
그래서
올해 부터는 바다를 최대한 자제하고 민물을 다니고있다
(민물 시즌이 끝나면 다시 바다를 가야 겠지만)
낚시는 그저 낚시일 뿐이다
생계에 지장을 주지 않을 만큼만 즐겨야 한다는 생각이다

언제나 빈 저수지에 혼자 낚시하고 철수 했었는데
오늘은 철수 준비를 하고 있을때
어르신 한분이 오셨다
근처 저수지랑 이 저수지를 잘 아시는 분인것 같았다
어르신 말씀이 자신은 차가 없어서 버스로 오신단다
그래서 가까운 저수지만 찾다 보니 가끔씩 오는 편이란다
평생을 저수지 대낚시만 하셔다는 말씀도 곁들이 면서
릴 낚시나 양어장 낚시는 한번도 해 본적이 없으시단다
낚싯대를 23~4대 정도를 가지고 다니신단다
부러울 정도로 대단한 노익장이였다
대를 편성하는것을 옆에서 보니
족히 10년 20년은 됨직한 것들이다
그것도 똑 같은 낚싯대나 받침대는 하나도 없는것 같다
말 그대로 완전 만물시장이다
철수 하면서 5 L 쓰레기 봉투가 아직 들 차서
어르신께 드리고 올려니
자신은 쓰레기 봉투가 필요 없으시단다
버릴 쓰레기가 하나도 없단다

오늘은 28짜리도 한수 하고 잔챙이도 약 20여수 했다
조과가 좋은 날이다
그 보다 더 즐거웠던 것은
연륜 만큼이나 경지에 이르신 분을 만난 것인것 같다
이시대의 진짜 낚시꾼이 아닌가 생각한다
감히 통성명을 할수도 없는 연배분이시라
즐거운 낚시 하시라는 인사만 드리고 왔다
나는 언제쯤이면 저런 모습이 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

추천 0

하양 02-08-21 21:04

어쩜 저하고 똑같은교 여기는 하양 입니다 시간되면 같이한번 갑시다 전화한번 주이소 0165139829

목로 02-08-21 22:53

하양님 반갑습니다 저는 집이 대구 공항 앞인데 하양 까지는 넘 먼것 같네요 ^^ 세벽 두시에 하양 갔다 낚시터 가면 진짜로 2~3시간 밖에 낚시를 못하는데 ㅜ.ㅜ 저는 집에서 10~20분 거리에 다닙니다 그래야 한시간이라도 더 대를 담글수 있으니까요 언제 기회가 된다면 불행한 동지들 끼리 출조 함 맞추죠 항상 건강한 몸과 즐거운 마음으로 낚싯대를 펴십시요

외바늘 02-08-21 23:45

조행기 잘읽었읍니다..저두 거의 홀로 낚시를 자주 다니는데 요즘은 좀 쓸쓸한것 같아서...목로님 저와 계시는곳이 비슷하네요 저두 공항근처에 있는데...근데 공항근처에서 10~20분 거리에 낚시할곳이 있나요??있으면 같이 가입시다...(메일주세요)..전 거의 하양쪽으로 자주 출조를 하거든요..하양님과 목로님 같이 한번 가입시다...즐낚하시구요..꼭 뵐수있기를...

공짜 02-08-22 01:34

하양도 이시간이면 20분이면 옵니다

목로 02-08-23 17:25

어제는 조상님 모신다고 컴을 못 열었네요 다들 반갑습니다 하양도 가깝긴 하지만 더 가까운 곳을 찾다 보니까 그기까지 잘 안가지네요 저의 낚시 시간은 보통 5시간 정도 밖에 안됩니다 그래서 남들에게 같이 가자는 말을 못하는 형편이죠 외바늘님도 공항 근처에 사신다니 가깝긴 하지만 세벽두시까지 기다려 주실수 있으신지 ^^ ? 공항 근처에도 알려지지 않은 소류지가 많읍니다 수질도 양호하고 꼭! 대물만 겨냥하지 않는다면 그런데로 잔 재미는 있읍니다 저의 집은 농협 바로 앞입니다 님들 항상 건강한 몸과 즐거운 마음으로 찌를 바라 보십시요

외바늘 02-08-29 1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