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 화보조행기 - 작품조행기와 습작조행기가 화보조행기로 통합되었습니다(19.10.11)
    · 동영상 조행기는 동영상 게시판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화보조행기] 기리지 조행(화보)

    월척 / 2002-09-05 10:44 / Hit : 5121 본문+댓글추천 : 0

    지난주 낚시 못했습니다.
    이번주말 벌초로 불가능합니다.
    괜히 짜증도 나고 업무에 집중이 되지 않아 효율이 떨어지는 것 같고...
    마치 금단증상 같은 손 떨림도 나타나는 것 같고...
    주중 출조라도 해야지 도저히 견딜 수가 없네요..

    해서 어제(수요일) 퇴근가 동시에 교통과 K담당과 가까운 기리지로 무작정 출발했습니다. 기리지 도착하니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많은 차량이 빼곡이 주차해 있습니다. 꾼들이 많아 앉을 자리는 마땅치 않았지만 연으로 덮인 기리지는 저에게 푸근함과 친근감을 동시에 안겨주는 정겨운 저수지입니다.

    kiri020904-3.jpg

    기리지 전경


    kiri020904-2.jpg

    이렇게 많은 쓰레기를 누가 수거했나요?? 시청에서 공공근로로 했던 직장조우회에서 했던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경산 일대 이름난 저수지가 대부분 수질이 탁해 꾼들로부터 외면 받는 가운데 기리지는 주위에 별다를 오염원이 없으며, 또한 온통 연으로 덮인 평지형 저수지 이다보니 어자원은 대단히 풍부합니다. 실제로 이날 낮낚을 하신 꾼의 살림망에는 씨알 좋은 녀석이 보이기도 합니다

    kiri020904-6.jpg

    무너미 우측에 않아 낮낚을 즐긴 분은 조과. 저희가 도착하자 자리를 양보하고 살림망의 붕어을 다른 분에게 주시고 철수


    이런 멋진 저수지에 쓰레기를 두고 오거나 좌대를 설치할 용기(?) 있는 분이 없었으면 합니다. 자리가 난 무넘이 우측 포인트엔 k담당을 앉히고 무넘이 좌측으로 자리를 살피려고 하는데 총알같이 좌대에 오르는 조사가 있었으니...

    kiri020904-1.jpg

    좌대 덕분(?)에 전 다시 무넘이 우측 k담당 옆쪽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무넘이 우측 K담당이 앉은자리에서 우측으로 조금 더 들어가니 1.5칸대를 펴면 딱 좋은 아담한 사이즈로 누군가가 뚫어논 자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좌측에는 K담당이 2.6 및 3.0으로 우측에도 두분의 조사가 장대를 사용하고 있어 왠지 붕어가 붙기에는 넘 물가 쪽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탐탁치는 않았지만 마땅히 앉을 자리가 없어 하는 수 없이 1.9(3), 1.5(2) 총 5대를 편성했습니다. 장마와 태풍으로 낚시를 못 가는 사이에 벌써 해가 많이 짧아졌네요.. 대를 펴기 무섭게 해가 져 어둠이 깔리기 시작합니다...

    kiri020904-4.jpg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케미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K담당..


    해가지고 주변정리를 하고 난 후 조금 시간이 지났을때 좌측 1.9칸대에서 어신이 왔습니다. 찌가 거물거물 조금식 이동하는 듯 하더니 미세하게 오릅니다. 2마디 정도 올라왔을까요. 사정없이 챔질... 8치가 조금 넘어 보입니다. 모처럼 붕어다운 붕어를 낚아 올려 흐뭇했고 또 간만에 느린 찌올림을 볼 수 있어 짜릿했습니다.

    kiri020904-5.jpg

    제가 낚아 올린 8치를 연잎 위에 올려봤습니다.


    철퍼덕 거리며 끌려나온 8치는 주위 꾼들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주었겠죠.. 하지만 그 뒤로는 이렇다할 입질이 없었습니다.. 꾼들이 하나하나 철수하고 결국 K와 저는 자정무렵 철수했습니다. 철수 무렵 무넘이 바로 우측 포인트에 앉은 조사는 8치 두수정도를 했다고 하네요. 낮에 저희에게 자리를 양보하신 조사분의 말씀으론 뻘물이 가라앉은 후부터 월척이 나오고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미끼는 콩입니다.


    * 일시 : 2002. 9. 4(토) 19:30 ~ 24:00
    * 장소 : 경산 자인 기리지
    * 날씨 : 흐림
    * 동행 : 1명(K)
    * 앉은자리 : 무너미 우측 두 번째(K) 세 번째(본인) 자리
    * 대편성 : 총10대(본인5, K5)
    * 수심 : 1M
    * 채비 : 봉돌(12, 20푼 무거운 찌맞춤), 바늘(지누4), 목줄(케브라3합), 원줄(에이스4)
    * 미끼 : 콩
    * 조과 : 본인(8치), K(없음)
    * 특기사항 :
    - 태풍후의 뻘물이 대부분 가라앉은 상태
    - 연이 너무 빽빽이 밀집되어 있어 자칫하면 채비 분실..
    - 좌대가 더 늘어나고 있음. 이대로 간다면 제방 외에는 연안낚시가 힘들어 질 것 같습니다
    - 무넘이에 수거되어있는 쓰레기의 양은 우리 꾼들의 낮은 시민의식을 여시리 보여주고 있습니다. 쓰레기 집으로 가져가셔야 기리지에서 계속 지속적으로 낚시할 수 있습니다.. 제가 기리지로 들어오는 길에 농부와 눈이 마주쳤는데 농부의 눈에서 살기를 느꼈습니다... 얼마나 극성이면 농부들이 꾼들을 원수 대하듯 할까요.. 저수지에서는 자신을 한없이 낮추는 것이 농부들과의 마찰을 피하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메기 02-09-05 17:49
    정말 잘 꾸미셨네요. 부럽습니다. 메기는 요즘 바빠서리 물구경을 못했는데, 이렇게 사진이라도 보니...
    물사랑 02-09-05 20:43
    월척님 이제 짜증도 가라앉고 업무집중도 잘 되겠네요... 큰병이네 큰병이야.. 좌대를 선명하게 보기는 첨입니다. 심각하네요. 사람들의 마음을 갈라놓으며까지 낚고 싶을까?? 차라리 장에 가서 오백원어치 사묵지... 디카 손에 쥐었습니다. 공부 좀 해야할것 같습니다. 건강하시고 올가을 대물의 꿈을 이루십시오.
    납지리 02-09-05 23:21
    좌대! 보시기에 흉하지요. 철거되는날까지 월척가족의 힘을 한데 모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월척님의 빙은 안동어뱅이님의 말씀을 빌리자면 "죽어서야 낫는 빙"이랍니다 ^^우야든동 즐낚하십시요
    주간캐미 02-09-05 23:31
    자인꽃집이란 간판에서 진입하여 1km정도에 있는 첫번째 못이 기리지가 아닌가요? 제가 알고 있는 기리지와는 풍경이 다른 것 같습니다. 안내 부탁합니다.
    모암거사 02-09-06 09:32
    나만 중증인 줄 알았는데 낚수병환자들이 의외로 많군요. 낚수병을 치유할 수 있는 묘약은 과연 뭘까요? 여기 월척님의 글에 답이 있습니다. ㅎㅎㅎ
    ☆홍붕어★ 02-09-07 01:01
    사진은 기리지가 아니거 같은데...이상네^^어디지...혹시 위치 멜로 받아볼수 있어요?
    월척 02-09-07 09:07
    경산 자인 기리지 맞습니다.. 여러분이 헤깔리는 건 아마도 디지탈 카메라 8배줌으로 당겨서 찍다보니 멀리떨어진 상류가 가까워 보이는 것 같습니다..
    ☆홍붕어★ 02-09-07 15:55
    님 글타면 자세한 위치좀 가르쳐 주실래요...암만 봐도 내가아는 기리지랑은 다른거 같아서...기리지가 도로옆에 붙어 잇는걸로 알고 있는데...글고 차 세워둔거랑 쓰레기 자루가 않보이던데...부탁 드려도 될런지...


    2024 Mobile Wolchu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