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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조행기] 물안개를 헤치고..월척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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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대물 / 2002-10-01 13:41 / Hit : 4586 본문+댓글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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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안개를 헤치면서..!!]
9월의 마지막 카렌다를 조용히 넘겨야 될 시간은 오고….
그렇게나 휘몰아 치면서 자연의 엄청난 위풍을 몰고온
태풍 루사(RUSA)가 지나간 들판에도 가을은 조용 조용히 익어 갑니다.
황금빛 들판으로 일렁이는 그 가운데 우뚝서서 참새를 호령하는
허수아비 아저씨의 이마에 송글송글 땀방울을 맺히게 하는 한낮의 무더위를
돌아 나의 애마는 일요일 오후를 달려 지난번에 월척 3마리를 토해낸 청통
소류지를 향해 달려 갑니다.

오후3시……
밤낚시 할놈이 이렇게나 일찍 몸이 근질거려옴을 참지 못하고 다다른
그곳에는 낮낚시 꾼들이 더위를 피해 건너편 산아래에 터를잡고 여러명이
낚시에 열중입니다.
다행히 태양의 애무를 곱게 한몸으로 받고있는 내가 좋아하는 자리는 텅
비어 있습니다…(이 더위에 누가 앉을까 마는..히히!!)

아직은 저녁노을이 곱게 길떠날 시간은 나랏돈 떼먹은놈 청문회 시간
만큼이나 많이도 남았건만 바쁜 손놀림으로 대로 폅니다.
앞으로 펼쳐진 수초 언저리에 맞추어 2.7~3.6까지 6대를 펴고나니 더 이상
틈이 없습니다….쩝!!(콩이나 새우는 좌우간 많이펴야 장땡인데!!)

그래도 대를펴고 콩을 하나씩 끼워서 던지고 물을보니 전혀 빠지지도 않고
참한게 붕대물 아저씨의 마음을 흐뭇하게 만듭니다.
느긋하게 파라솔 아래 앉아서 베트남 아가씨의 가녀린 허리를 닮은 ESSE
한대를 빼어문 입가으로 살랑대는 가을바람이 살포시 인사를 하면서 맺힌
땀방울을 핧아주고……

약 30분이 지난 4시경 3.2대의 찌가 파란 가을하늘을 향해 느닷없이
똥침을 놓습니다.
휘~익~!!
토붕 18급이 달랑이며 눈인사를 합니다.
귀여운놈…첫놈이고 씨알이 잘아서 손도장만 찍고는 방생을 합니다..
그리고 약10분후 우측3.0대가 또다시 솟아 오릅니다.
휙!..옆으로 느닷없이 돌면서 한칸옆에 있는 3.2대를 걸고서 춤을 춥니다.
할 수 없이 두대를 동시에 들어 올리니 25급 입니다.
아니 이 대낮에……좋은 예감에 입가에 함박 웃음이 피어 오릅니다.
다시 30분후 25급 한마리..흐흐흐.
건너편 꾼들이 수군데면서 등뒤 키큰 상수리 나무만 애꿋은듯 발로 차더니
후두둑 떨어지는 도토리 줍기에 바쁩니다…히히히!
낮은 구름에 가리운 태양이 서산으로 서서히 사라지는 시간 동료 한명이
동부인 해서 나타 납니다.
둘이서 이슬이 친구해서 한잔씩 나누고 얼큰한 기분으로 자리에 앉았습니다.

콩으로 재무장 하고 의자를 약간 젖히고 바라본 하늘에는 쟂빛 구름만이
희미하고 별님이는 큰놈 조금씩만 보이는 하늘 가을로 기적소리만이
소류지를 돌아 신령으로 달려 갑니다.
밤8시30분경 수퍼3.6대의 이화찌가 쭈~욱 올라 옵니다.
휘~익!…찌지지~직!..그대로 옆으로 쨉니다…
1.7M 수심에서 뿜어내는 엄청난 힘입니다.
대를 번쩍들고 일어서서 반대편으로 보낼려고 대를 돌려도 안됩니다.
(고기를 이리저리 초를 피해서 올린다고 하는 사람들 말은 정말 믿어지지 않습니다…얼마나 경질대 인지 몰라도)
두칸을 건너가서 두대를 걸었습니다.
3대를 모두들고 당겨보니 놈이 저만큼 앞받침대 앞에서 물위에 머리만
나온 상태로 워낙 3대의 줄이 당기고 있어니 가만히 있습니다.
한손에 대를 모두잡고 뜰채로 놈을 떠냈습니다.
대물 입니다…

허연 배가 그저 러시아에서 바로 들어온 아거들 속살처럼 이쁩니다.
아!! 올해 참붕어 최대치가 분명 합니다.
정말이지 올해는 참붕어 큰놈 잡기가 복이 지지리도 없더니 때늦은 가을에 재미를 봅니다.
그 좋은 시간에 줄 푸느라고 20분 정도를 소요하고 소란을 피웠는데도
30분 정도지나 다시 월척을 조금 넘기는 놈을 잡고 1시간후 다시 월척급 한마리……
25이상 준척급도 여러마리 잡혀 옵니다.
‘그래 오늘은 틀림없이 대물이 구경할 날이다’는 생각에 졸리운눈 비벼가며
커피를 3잔이나 끓여 먹어 가면서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역시 그못은 희한 합니다.
초저녘에 안되면 자정 이후에 되고,초저녘에 잘되면 새벽은 영 아닙니다.
물론 자정이 되면서 반달님이 동산위로 조용히 솟아올라 미소를 짖고 있었습니다.
그렇게나 좋아하는 달님도 밤낚시때는 괄시를 받습니다.
달님이 솟아나오고 새벽 물안개가 소류지를 품에안고 가슴앓이하던 새벽은
그래도 아름답습니다.

내 지나간 어린시절 짝사랑했던 옆동네 순이의 그 하얀 교복 카라처럼
그렇게 희고 참한 물안개가 내내 소류지를 감싸고.....
멀리서 때늦은 소쩍새 울음 소리만이 가을의 전령을 불러 오던 밤은 조용히
지나가 버렸습니다.
25급 2마리로 새벽을 마감하고 아침시간에 다시 25급 한마리로 만족하고 대를 접었습니다…
정말이지 같은 저수지에도 자리탓이 엄청 납니다.
그 와중에 함께온 경북낚시연합회 부회장 이신 최**님은 붕순이 구경을
못했습니다.
정말이지 말이 안됩니다.

**총조과 35CM,31CM,30.5CM,28,27,25급 마리수 포함 총14수 였습니다.

콩낚시에 진한 손맛을 보았다고 생각합니다.
워낙 자리가 없어서 공개 못하는점 용서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지금도 갈때마다 쓰레기가 많아집니다…
정 못가져 가시면 멀찌감치서 태우기라도 하시면 될텐데..!!

늘 건강들 하시고 즐낚 하시옵고 魚福,女福이 충만 하시옵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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