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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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보조행기] 강추위야 물렀거라 문경 수로 조행기 그 첫번째

    탈퇴한회원 / 2002-12-11 22:36 / Hit : 4669 본문+댓글추천 : 0

    보나마나 뻔한 조행기 이젠 지겹지요? ㅋㅋㅋ
    저도 맨날 이런 조행기를 올려야 한다는 사실이 참 기가찰 지경입니다.^^
    우야튼동 조행기 올라갑니다.

    날만 좋았더라면 오늘 퇴근과 동시에 회룡지로 달려갈낀데 도저히 오늘 같은
    날은 출조할 엄두가 안 난다. 제 아무리 골수꾼이라도 마찬가지였으리라..
    집에 와서 일기예보를 들어보니 내일은 더 추워진다고 한다.
    뭐 서울이 영하 10도.... 흐미.... 정말 돌아삐리겠네...
    그래도 공짜로 얻은 휴일인데 그냥 집에서 마냥 뒹굴 수도 없는 노릇이니
    출조는 해야할 판이다.

    아침에 일어나 마눌님 출근하는 것 보고 잠시 텔레비젼도 보고 월척 사이트에
    들어가서 밤새 올라온 글들 보고 있노라니 벌써 시간이 9시가 다 되어간다.
    아침 뉴스에서도 여전히 날씨가 춥다고 엄포를 놓는데 이젠 좀 갈등이 된다.
    가? 말아?

    결국 고심 끝에 출조하기로 결심하고 서둘러 세수하고 옷을 갈아입고
    주섬주섬 준비물을 챙기고 나니 가방이 좀 홀쭉하다.
    어라? 이상하다. 지난 번에는 이렇게 홀쭉하지 않았는데.....

    그때 퍼뜩 머리 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이 떠올랐으니 그게 바로
    유동골뱅이다. 옛날에 몇개 사놓고는 거의 먹지 않고 방치해 놓은 것이었는데
    이걸 잘게 썰어서 가져가면 미끼로 써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래 바로 이거야...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도마를 꺼내 칼로 쓱쓱 썰어서 봉지에 담아 가방에
    쑤셔 넣었다.
    그리고 쓰고 남은 메주콩도 한웅큼 집어 넣었다.
    아직도 메주콩은 냉동실에 산더미 같이 쌓여 있다. 과연 이 많은 양을 다 쓸
    동안에 사구칠을 걸어낼 수 있을까?

    뭐 빠진 거 없지?
    다시 한번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아차차차 큰일날 뻔 했다.
    모포를 빠뜨린 것이다.
    어쩐지 가방이 홀쭉하다고 했지. 휴우~~~~
    만약 현장에 도착해서 이게 없었더라면....
    생각만 해도 오싹해진다.
    마지막으로 월척 사이트에 접속해 보니 하루살고님이 들어와 계신다.
    지금 막 출발하려고 한다고 말씀드리고 바로 출발.

    중부고속도로에 올라서니 평일임에도 차량이 무지 많다.
    어 이거 오늘 평일 맞아? 차들이 왜 이렇게 많은거야?
    제한 최고속도가 110km인데 거의 80km 정도 밖에 속도를 낼 수가 없다.
    이럴 줄 알았으면 조금 더 일찍 나서는건데....

    차 안에 있으니 밖이 얼마나 추운 지 감이 잘 오질 않는다.
    히터의 뜨거운 바람과 차창으로 비치는 햇살 때문에 덥게 느껴질 정도다.
    창 밖으로는 한겨울의 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쨍쨍 내리쬐는 햇살 덕분에
    어쩌면 입질을 볼 수도 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림반푼어치도 없는디....

    증평IC를 나와 괴산으로 들어서니 차들이 별로 없다.
    그럼 그렇지 오늘이 화요일인데 토요일 같기야 하겠어?

    부우웅 뿌붕.....
    오늘 따라 차가 무지 잘 나가는 것 같다. 아무래도 공기가 차서 산소량이
    많아서일까? 아무튼 둔중한 배기음 소리가 너무나 듣기 좋다.
    꼬불꼬불한 길을 시원스럽게 달려 문경 초입에 다다르니
    오른쪽으로 수로인 지 강인 지 모르겠지만 물이 보인다.
    날이 추워서 그런 지 물색이 새파랗다. 양쪽 연안으로는 부들밭이 쪼악
    펼쳐져 있다.
    아 여기는 별로야.
    조금 더 갔다. 아 저기가 괜찮을 것 같은데... 그러나 진입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조금만 더 가보자...

    문경대학 이정표를 지나 조금 더 가니 오른쪽에 큰 다리가 하나 있고 그쪽으로
    부들밭이 잘 발달되어 있다. 얼핏 보기에 아주 좋아 보인다.
    앗! 저기다.
    옆으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가보니 연안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길이 나 있다.
    연안으로 진입하는 길은 온통 자갈밭이라서 조심 조심 움직여야 한다.
    이따금씩 차 밑 바닥이 북북 긁히는 소리가 나지만 크게 염려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 다음엔 기필코 사륜차로 사야겠다.
    한쪽에 차를 대 놓고 포인트 탐색에 나섰다.

    바람이 몹시 불지만 단단히 각오하고 나와서인지 그렇게 춥지는 않다.
    포인트 탐색을 위해 말라 쓰러져 있는 갈대를 헤집고 다녔다.
    아무래도 바람이 많이 부니까 조금 골이 진 곳을 찾아야 할 것 같다.
    두리번 두리번 포인트가 될성 싶은 곳을 찾았지만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물이 맑다. 바닥 또한 온통 자갈밭이라 도저히 붕어가 있을 것 같지가 않다.
    다시 차를 끌고 100m 정도 이동했다. 몇 군데 포인트를 발견했지만 이 역시
    크게 기대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
    그나마 다른 곳 보다 수심이 좀 깊어 보이고 바람도 조금 덜 타는 듯 하다.
    에라 모르겠다. 그냥 여기서 해야겠다.

    다시 차로 와서 짐을 꺼내어 이고지고 포인트로 옮겼다.
    혹시나 저 멀리서 사람들이 이런 내 모습을 본다면 미친num이라고 생각하겠지.
    크크크... 도대체 나도 이게 무슨 청승인 지 모르겠다.

    포인트에 도착해서 짐을 내려놓기가 무섭게 잽싸게 받침대부터 꽂았다.
    물사랑님이 대부터 꽂지 말라고 했지만 난 이게 편하다. 어차피 정확한 앞치기를
    구사해야 하는 구멍이 있는 것도 아니니 그냥 좌에서 우로 7대의 받침대를
    꽂아부렀다.
    긴대부터 펼까?
    좋아...
    4.4칸 제일 긴 놈을 꺼내 한참 줄을 풀고 나니 이게 뭐야.
    초릿대 끝에 연결되어야 할 줄이 그냥 쑥 빠져버린다. 에고고..
    한쪽으로 치워 놓고 4칸 대를 꺼내 장착.
    그 다음 3.5, 3.3, 2.8, 2.6, 2.4, 2.2순으로 7대 편성 완료.
    이제 텐트만 설치하면 된다.
    텐트를 치려는데 바람이 엄청나다.
    당장이라도 쓰러질 듯 휘청대는데 낚수 도중에 날아가지 않을까 걱정이다.
    어쨌든 4군데 귀퉁이에 말뚝을 박고나니 거센 바람에도 불구하고 그럭저럭
    잘 버티고 있다.
    텐트 밑으로 바람이 들어올만한 빈틈은 가방을 놓아 막았다.
    텐트를 최대한 낚싯대 가까이에 붙여 여차하면 앞쪽 자크까지 올려 올빼미 처럼
    눈만 내놓고 있을 심산이다.
    마지막으로 낚싯대에 골뱅이를 달아 던져 놓았다.
    3.5칸에만 메주콩을 달고 나머지는 모두 골뱅이를 달았다.
    이제 의자를 텐트 안으로 들여 놓고 난로를 꺼내 피워 놓고 있으니까
    그럭저럭 견딜만 하다. 조금만 더 추워지면 모포를 꺼내리라....

    숨 돌릴 겨를도 없이 부랴부랴 대편성을 마치고 나서 커피 한잔을 타서 마셨다.
    아~~~ 바로 이맛이야...
    그림은 참 쥑인다. 내년에 형님이랑 같이 오면 좋을 것 같다.
    딱 한번만이라도 찌가 쭈욱 올라와주면 얼마나 좋을까.!
    아 참!
    설촌님한테 잘 도착했다고 연락해야지...

    설촌님, 저 조금 전에 문경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대 다 폈고 커피 한잔 마시고
    있음돠. 아니나다를까 설촌님의 놀라는 표정이 역력하다.
    캬캬캬... 이 날씨에 출조할 줄은 몰랐겠지...
    지금 바람이 무쟈게 부는데요 아마 바람만 자면 입질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따가 입질 오면 또 연락드릴께요......

    to be continued....

    * 미친x은 등록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네요... 미친num으로 변경..

    관리자 02-12-11 22:51
    ㅡ.ㅡγ 쫜! 백수등좡!!

    뻐하하!! 백수에 꼬시킴? 에 넘어가신 우리에 뚝새님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그래도 무지 좋은 추억이 될꺼라 확신하고........그 분위기..캬..백수도 무지 좋아합니다..

    봄철..... 산속 소류지에서 홀로 보낸날이 그 얼매였던가..................

    무섭고 뒤통수가 쭈삣!! 해도 낚시를 했던 백수....캬..... 지금하라구 하면..자신없음 -_-;;

    하여간 그 분위기 기대 됩니다.... 이제 돼지털하나 가지고 다니시면서 좋은 사진도 같이 부탁합니다.

    빨랑 빨랑 뒤에글 올려주십쇼!!!! 엄청..궁금함 -_-;; 하여간 안죽고 컴백홈...다행!!

    백수드림 (__)
    안동어뱅이 02-12-12 09:43
    붕어없는 조행기를 왜 읽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투 비 콘티누드라 카이
    기다려봐야 할 것같다.(누드그림 나올까?)

    신기록!
    가장 추운 날 맹탕(얼음말고)낚시를 한 사람이,
    그것도 설서 문경까지 와서...

    498을 잡으면
    가장 추운 날 잡은 대물!
    신기록 2개 동시 수립.

    비오는 바닷가에서
    4미터에 파도를 맞으며
    감성돔 잡겠다고 하루종일 버틴 NUM도
    미친 NUM이 었습니다.

    우선 박수부터 보내고
    2부를 기다립니다.
    다워리 02-12-12 11:48
    무엇이 이렇게 미치게 만들었을까?
    본인도 아마 헛웃음이 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여행이 남고 찬바람이 남고 겨울밤이 남을 것이다.

    스스로도 미친* 이라 잖는가?
    미쳐보지 않고서야 미친 맛을 어찌 알리..
    하지만 젊음이 보이고 무언가를 남기려는 열정이 보이고 추억이 남는다.

    미친 후에 깨달음은 무얼까?
    엄청 큰 깨달음으로 우리에게 다가와 주면 좋으련만...
    부추긴 우리도 책임을 느낀다.

    남쪽 수로가 더 좋을텐데...
    어쩔 수 없이 같이 미친*이 된다.
    뚝새 02-12-12 13:38
    안동에 계시는 어뱅이님!
    498은 물사랑님껀데요..^^
    제꺼는 497임돠.. 헷갈리시면 아니되옵니다.

    지는 아직 대물낚시 초짜인 만큼 절대고수 반열의 어뱅이님이나 물사랑님의 498에는
    필적할 순 없고 그저 0.1mm 모자라는 497을 목표로 삼았음돠.^^
    어뱅이님!
    감성돔 많이 땡기세요..
    고거이 붕어 4짜 만큼이나 걸어내기 힘들다고 하던데요......^^

    다워리님!
    다워리님도 어딘가에 한번 쯤 미쳐보신 적이 있으셨군요.^^
    역쉬....
    꾼은 꾼을 알아보는 법인가 봅니다.ㅎㅎ
    앞으로 40년 후,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모습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젊음, 열정, 꿈, 사랑, 낚수, 인생, 가족, 삶과 죽음.......
    육자베기 02-12-12 14:32
    존경해 마지않는 뚝새님께 청하옵건데.
    일루 고마 이사 오이소.
    불안해가 몬보겠심더..
    일루 이사오만 뚝새님또래 미칭게이(육자베기포함)들끼리 뭉치가
    가치 돌아뎅기구러요..
    나는 어벵이 판사님 판결두 받아놓았구해서 이제 까딱없심다.ㅋㅋㅋ
    내년에 어부인캉 잘상의해가 대경으로 오이소~~~
    물사랑 02-12-12 19:12
    암만 추버도 꼭 가고 싶으면 가야지.
    가서 고생하는기 안가서 맘 고생하는것 보다 훨씬 견디기 낫더라~

    아! 오늘같은날 합천댐 가서 4m쯤 되는곳에 3,6대 4.0대 떡밥 달아놓으면
    아홉치 열마리는 틀림없는긴데...

    합천댐 붕어가 7치만 되면 줄 우는 소리 웅- 웅- 나는데...
    오늘 또 맘병이 심하게 도지네~~~
    Bigdduksae 02-12-12 19:16
    합천댐.....!!!!
    물사랑님 요맘때는 합천댐이온지요?
    4m수심 딱 제 취향입니다.어느 억수같이 퍼붓던 여름날밤 꽝쳤던 기억이 납니다.
    비작 02-12-13 10:45
    난세에 영웅이 난다나?
    어려운 계절에 대 담군다는게 얼마나 힘든일인데
    팬 들의 즐거움(?)을 위해 한몸바친 뚝새님께
    기립박수를
    짝짝짝
    설촌 02-12-13 14:25
    이궁....

    문디 뚝새님.....

    어여 2부 올리시져....

    전 지금 코엑스에서 행사중인데...
    Press Zone에 있는 컴으로...
    사이트엘 들어 왔심더...

    모야~~~~~~
    2부는 엄꼬....
    어여 2부 올리시져...

    다른 님들더 모두 즐일...즐상낚 하시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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