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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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보조행기] 잊지못할 추억의 조행기

    꿈은대물 / 2002-12-29 22:45 / Hit : 3859 본문+댓글추천 : 0

    한겨울이라 조행기를 올리는 분이 많지않아 몇년전
    조행기를 올려 봅니다
    아마도 3년전쯤으로 기억이 되는데..

    때는 6월중순 갈수기라서 저수지마다 물이 줄어들어서 변변히
    대를 담글만한 곳이 없었다 그러나  언제든 낚시할 곳은 있는 법
    나는 갈수기가 되면 유상지로 낚시를 간다 유상지는 너무 소문난 곳이라
    언제가도 낚시인들로 붐비는 곳이죠 그러나 갈수기가 되면 낚시인들이
    많지않아 조용히 낚시를 할 수 있다
    그날도 고향 친구와 일주일 전부터 약속한 터라 내심
    기대를 하고 마음은 들떠있었다.
    며칠전 부터  비가 제법내려 오늘은 뭔가 되겠구나 하고 쾌재를 불렀다
    그러나 아침부터 태풍을 동반한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있어
    조금은 걱정이...
    친구에게 전화하니 친구왈 "야! 어떻게 잡은 날인데 무조건 출조 밀어부치자"
    그래 넌 역시 내 친구 ㅠㅠ
    내가 먼저가서  자리 잡을게
    신나게(마음만)  빗길을  달려가니 예상데로 상류로 물이 콸콸...
    낚시한느 사람은 아무도 없고...
    나의 비터는 나를보면 손짓을 한다 그러나 그곳은 물을 건너야 하는곳

    아참! 여기서 잠깐
    갈수기때 나는 유상지가면 앉는곳이 있답니다
    여러분도 잘아시겠지만 정확한 저수지명과 포인트는
    월척 조행기의 기본 예절이자 의무이니까 상세히...
    갈수기가 되면 최상류에서 포도나무 과수원쪽으로 조금가면
    30~40미터 전방에 섬이 하나 생기죠 물이 더없으면
    육지와 연결도 되기도 하죠
    육지와 연결은 잘되지 않는것 같더라구요
    그 섬이 생길때쯤이면 아마 6월이 됩니다
    이때부터 장마비가 올때까지 그곳에서 낚시를 할 수 있고요
    포인트는 3~4자리 정도구요 씨알도 준척에서 월이상 나옵니다

    그럼 다시 조행기로..
    물을 건너야 하는데 이런 상류에서 내려오는 물이 넘많다
    그래도 이정도에서 비가 그치면 되겠지 하고 나혼자 답을내곤
    다리를 둥둥걷고 섬을향해 돌진한다
    뭐  별것아니네 무릅 조금위에까지 오는 수심을
    장비메고 단번에 건너가 대편성하고 있으니까
    멀리서 친구차가 보인다
    "빨리온나"  친구  멀리서 하는말  "물안깊나"?
    괸잖타 빨리온나
    친구 조심조심 오는데 내가 들어올때 보다
    물이엄청 많아졌다
    그래도 친구 걱정(?)할까봐 아무말도 하지않고 대편성하는것 도와 주었다
    그때 본능적으로 내자릴 보니까 찌가 움직인다 멀지않은 거리라
    재빨리 챔질 헉! 마수에 월에 가까운 준척급
    그래 오늘 일낸다...
    그후로 고만고만한놈 계속 입질
    그런데 해가진후 이젠 번개 벼락 바람  난리가 났다
    비는 파라솔을 뚫을만큼 세차게 내리고 바람은 파라솔을 날려 버릴것 같고
    넓은 저수지 한가운데 작은섬에는 불쌍한 친구와 나 둘뿐
    그누구의 그림자도 보이질 않았다
    이젠 두려워졌다
    점점 차오를는 물 좁아지는 섬 빨리 결정을 해야만 한다
    그러나 입질은 계속오고...
    친구한테 야! 계속할래?
    조금만 기다려 보자 친구도 미련이 남는가 보다
    하기사 나도 오늘은 무조건 대박일것 같다
    그런데 이젠 낚시 의자까지 물이 차오른다  헉!!!
    안되겠다 밤은 깊어가고 비는 억수같이 퍼붓고 친구야!!
    철수하자  친구도 겁이난 모양이다 그래 철수다
    낚시대 접는데 번개가 저수지 저편으로 쫘~~~악
    낚시대에 손이 가질 않는다 잠시 잠잠할때 얼른 한대 접는다
    이젠 정신이 없다
    완전히 전쟁이다 불과 몇분만에 짐싸고 섬을 빠져 나와야한다
    허걱!!
    어둠이 깔린 저수지에 상류 얇은곳이 보이질 않는다
    대충 눈대중으로 한발한발...
    이젠 허리이상 가슴까지 물이 차오른다 공포가 엄습한다
    그래도 친구는 큰키(180cm)라서 덜한데 나는 숏다리(170cm)라서
    가슴깊이 물이 차올랐다
    아이구 내가 미쳤지...
    겨우겨우 빠져 나와서 물에 빠진 생쥐마냥 둘은 철수를 했다
    철수길에 돌아본 유상지는 날보고 미련한 놈이라고 놀리는것 같았다


    피에수:그날 이후 날씨 맑은날 젖은 낚시장비
              닦으면서 큰 비가 왔으니까 어디로갈까? 하고
              생각하는 나는 분명 걷잡을 수 없는 낚시 사랑병
              환자임을 깨달았습니다

                ____________깊어가는 겨울밤 퐝에서 꿈은대물_____________

    설촌 02-12-30 09:04
    올만에 조행기 감명깊었습니다...

    계미년을 앞두고....
    진정한 조사의 자세를 다시 한번 다짐케 하는...
    좋은 조행깁니다...

    이병을 우짤꼬....
    모든 이들의 이 중증을....ㅎㅎㅎㅎ....
    월척 02-12-30 09:27
    미련이 꾼의 발목을 잡고 놓아주지 않을때가 참 많습니다.
    하지만 장마비 속에서 미련을 떨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요..
    혹 이 사실을 어머님이 아신다면
    꿈은대물님은 아마도 비오는날.....

    님의 열정을 높이 사나
    님의 몸은 님의 것만이 아님을 명심하고 부디 안전 조행 바랍니다.
    글 읽으면서 겁먹은 월척이 노파심에서...


    탈퇴한회원 02-12-30 10:04
    살아 돌아오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얼마전에도 OO님이 무진장 추븐 날씨에
    조행을 감행하여 월척님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덕에
    살아 돌아오셨죠...ㅋㅋㅋ
    월척님들요!
    물속의 월척은 절대 안도망가니
    안전조행 하시길 당부 드립니다.
    오늘이 안되면 내일 그래도 안되면 내복이려니 하고
    포기하는 여유를 가지시길....
    환상붕 02-12-30 10:14
    예전의 저를 보는것 같았읍니다
    가슴이 쿵쾅거리네요 악전고투!생사혈전!다음날 아친의 찬란한햇빛.....
    태풍 셀마를 상대로 낚수를 했는데 결과는 형편업는 패배였고 그때의 결과로 지금의 닉네임이 탄생?했으니까요 보기좋게 화장해서 그렇지 원래는 붕어에 환장한 ? 이라 .....
    잘보았읍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탈퇴한회원 02-12-30 13:10
    안전제일 입니다
    흔히 꾼들은 붕어앞에 그만 이성을 잃고 안전사고에 소홀히
    하는경향이 많습니다
    안전사고에 유의하면서 즐거운 취미생활하시면
    낚시보다 좋은게 무었있겠습니까
    물사랑 02-12-30 15:55
    새물찬스 이거 사람 잡기 딱 좋은겁니다.
    죽을 고생 하면서도 해마다 새물찬스만 기다리니...

    저도 첫비때 장대비속에서 엄청 고생 했습니다.
    그래도 내년 새물찬스때 가고 싶은 못이
    지금도 눈앞에 뱅글뱅글 돕니다....ㅋㅋㅋ
    Bigdduksae 02-12-30 17:58
    꿈은대물님,배타고 들어가 초저녁부터 손가락같은 폭우와 밀려드는 한기,공포로 바을 꼴딱 새우고
    거의 탈진했던 문경 회룡지가 생각납니다.
    무사 하셔서 이글 쓰실때즘이면 벌써 공포의 기억은 가물가물 하셨죠?
    자나깨나 일기조심, 지키자 !안전수칙!ㅋㅋㅋ
    꿈은대물 02-12-30 19:36
    지금 돌이켜 보면 참바보스러운 행동이였죠?
    그러나 눈앞에 찌가 넘이쁘게 올라오는데..
    급수낮은 낚시꾼앞에 뵈는게 없어서요 ㅎㅎ
    이젠 마음의 내공이 그때와는 사뭇 다르다는것을
    느낍니다 무리하지 않고 내일을 기다릴줄 아는
    낚시인이 될려고 합니다
    답글 너무 고맙습니다

    그리고 빅뚝새님과 뚝새님이 자주 가시는
    문경의 회룡지는 저의 처가가 있는곳입니다
    저도 몇번 낚시를 해봤죠
    물도 맑고 고기 자원도 무진장인데 반해
    고기는 많이 나오질 않더라구요
    내년 이른 봄에는 우본지로 가보세요
    아마 새우낚시는 그쪽이 훨씬 나을겁니다
    그리고 회룡지 가실때 산북 농협에서 우회전 하면
    바로 다리하나 건너죠?
    다리 건너서 왼쪽에 있는 횟집에 한번 들러서
    식사한번 하십시요
    포항의 김서방 이야기 하면 맛있는것 더주실 겁니다 ㅎㅎㅎ
    언제 같이 회룡에서 회동한번 가집시다
    Bigdduksae 02-12-31 09:49
    앗! 꿈은대물님,반갑습니다.내년에 한번 데불고 가 주십시요.
    우본지도 내심으로 엄청 꼬누고 있습니다.중치급 딱 한수 했는데 빵이 정말 '붕어빵'이더만요.
    문경에서 토욜 밤낚하고 일요일 오전에 철수하여 단양쪽으로 돌아오면 드라이브 코스로 그만이죠.
    내년봄 우본지에서 함 뵙겠심더.
    탈퇴한회원 03-01-01 13:23
    올해 오시면 이몸도 꼭 불러주세여..
    꿈은대물 03-01-01 17:15
    새물찬스님 반갑습니다
    문경이시군요 올해 한번 맞춰보이십다
    항상 건강하시구요 바라는 모든일이 잘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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