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 화보조행기 - 작품조행기와 습작조행기가 화보조행기로 통합되었습니다(19.10.11)
    · 동영상 조행기는 동영상 게시판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화보조행기] 반월지(침범지 or 바느리지) 다녀왔습니다.

    월척 / 2003-03-30 22:59 / Hit : 7980 본문+댓글추천 : 0

    어제(토요일) 딸아이와 함께 경산권 일대를 두루 돌아봤는데요.. 전반적으로 전년에 비해 저조한 조황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별나게 산란을 하는 와중에도 호조황을 보이고 있는 저수지가 있다고 하여 저녁 무렵 들러 대부분의 살림망이 물속에 있음을 확인하고, 오늘아침 새벽부터 K담당과 부지런을 떨어 06:30분에 어제 봐둔 저수지(반월지)에 도착했습니다.


    030330-07.jpg
    반월지 상류 전경, 봄이 됐는데도 연 줄기는 그대로 남아 있네요...

    030330-01.jpg
    U자형 제방우측 상류지점. K담당과 저는 차량을 멀찌감치 세워두고 걸어 들어와 제방 끝나는 지점에 앉았습니다.(반월지라는 저수지 명칭에서 저수지가 반월모양이라 생각을 했습니다. 막상 와서 확인하니 제방이 반달에 가까웠는데요. 자세히 관찰하면 제방이 U자형으로 생겼습니다. 낚시 할 만한 곳은 U자형 끝부분 두곳이고 터진 부분은 낚시를 하지 못하도록 농민들이 줄을 쳐 두고 있습니다)

    030330-02.jpg
    제방에는 곡사포 부대가 포진하고 있네요.

    030330-03.jpg
    제가 앉은 맞은편 그러니까 U자형 제방 좌측 상류지점에도 많은 꾼들이 보입니다.

    030330-04.jpg
    우측 상류지점 들어도는 길 초입에 앉아 밤샘 낚시를 했다는 조사님의 산림망이 궁금해 집니다.

    030330-05.jpg
    살림망 속엔 탱글탱글한 붕어가 여러 마리 보였는데요. 밤낚에서는 거의 손맛을 보지 못하고 초저녁과 아침에 솔솔한 재미를 봤다고 합니다. 아울러 밤에는 산란을 하지 않다가 아침부터 해질녁까지 산란을 요란하게 한다고 하네요.

    030330-06.jpg
    우측 최상류지점. K담당이 자리한 왼쪽에서 저도 대를 펴기 시작했습니다.

    030330-12.jpg
    이렇게 두 대를 폈는데요 긴 대는 들어뽕 채빕니다.

    030330-13.jpg
    연탄 구멍처럼 생긴녀석 굉장히 많이 떠 있습니다. 연밭이라 그런지 아니면 연탄구멍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물색은 좋지 않습니다. 특히 월척님들 중 맑은물 선호하시는 님들에게는 절대 권하고 싶지 않은 물색입니다.


    저수지 초입에 들어설때부터 요란하게 들리던 붕어들의 산란소리는 본격 낚시에 돌입하려고 앉은 순간. 크고 작은 붕어들이 여기 저기서 아우성을 쳐 되고 심지어 발아래 그러니까 지면과 만나는 곳에서까지 요란한 산란소리가 전해져 옵니다. 저로서는 굉장한 목격이었는데요. 여지껏 한 번도 보지 못한 장면이고 또한 대부분 밤에만 이루어지는 줄로 알고 있던 산란이 한 낮에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발 밑에서 붕어들이 어슬렁 거리다가 파다닥 물장구도 쳐주고 또 그 물방울이 저의 얼굴을 적시기까지 했는데요. 저로서는 이색적인 경험이었으며, 굉장희 신기하면서 한편으로 즐거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산란으로 인해 허기진 붕어를 낚기위해서는 뭐니뭐니해도 동물성 미끼가 주효할 것 같아서 지렁이 미끼에 외바늘 채비 전법으로 굶주린 녀석들을 유혹하기로하고 지렁이통을 열어보니 지렁이가 너무 큽니다. 우선 너무크니까 한 마리만 꿰어서 던져 놓고 찌를 응시하지만. 제 주변에서 떡밥(글루텐)낚시를 하시는 몇몇분 외에는 입질이 없네요.


    030330-09.jpg
    그러나 상류 좌대위에 앉아서 들어뽕 채비를 구사하는 분들에게는 쉴새없이 붕어의 입질이 이어집니다.

    030330-08.jpg
    성질급한 일부 꾼들은 뜰채로 퍼내기까지 합니다...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월척님들은 낚시터에서 여유를 잃지 않는 꾼이 되어주십사하고 이 한 장의 사진을 올립니다.

    030330-10.jpg
    아침겸 점심. 진수성찬이죠? K담당 어부인께서 준비해 주셨는데요.. 꾼들이 바라는 아내상이 아닐지.. 부럽기만합니다. 비결을 물어볼 걸...

    030330-11.jpg
    10:30 식사를 마치고 나니 그새 꾼들이 더 늘었습니다.

    030330-15.jpg
    주둥이부터 이마빡까지 온통 흰색인 이 새(오리?)는 무슨새 일까요?

    030330-16.jpg
    이제부터 잔챙이는 가라! 오직 월척만 걸려다오! 그래서 나도 데스크에 속보를 날려보자! 하는 심정으로 지누 4호바늘에 통지렁이를 세 마리 꿰었습니다. 하지만 입질다운 입질은 없고 졸음만 솟아집니다. 단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주위 대부분의 꾼들이 자리를 뜨고 없었습니다.

    030330-17.jpg
    상류 좌대에서 살림만을 힘겹게 들어올리는 모습입니다.

    030330-19.jpg
    상류 좌대에 앉은 세분 보이시죠? 맨 앞에 계시는 분은 여조사님인데요 대구에서 왔는데 금요일부터 지금까지 낚시를 했다고 합니다. 여조사님이 말씀하시기를 아침 11시이전 오후 3시이후 낮동안 입질이 활발하다고 하네요...

    030330-18.jpg
    위 사진 세사람이 낚은 조과라고 합니다. 분명 관고기 조황이지만 놀랍지도 경이롭지도 않고, 왠지 씁쓸하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그 이유는 월척님들이 더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단지 한가지 의문은 제가 앉은 곳과 별로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서 그져그런 포인트 일 뿐인데 유별나게 조과가 차이나는 이유를 파악하기 힘들었습니다. 아침에 연신 낚아 올릴 때 분명 지렁이를 쓴다고 했는데....

    030330-20.jpg
    어린이들이 한꺼번에 너무 많은 붕어를 보고 신기해서 몰려들고 있는 장면입니다.

    030330-21.jpg
    13:00 꾼들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k담당과 저도 미련없이 자리를 털고 일어섰습니다.

    030330-22.jpg
    반월지 왜 반월지인지는 반월지 제방을 보시면 알게됩니다. 참고로 K담당과 저는 낚시로 낚은 조과는 없었지만 눈으로 낚은 붕어는 엄청나게 많았답니다.

    신바람 03-03-31 10:08
    처음 뵙겠슴다
    저도 어제 다녀왔슴니다
    그림으로 보는 반월지 참 좋았습니다만
    네번째의 그림의 위치에 들렀다가
    공장에서인지 들어오는 폐수?하수?...거품이 많은 수질을 보고
    괴기는 아까웠지만 포기 하였슴다
    손맛으로 가시는 분은 말리고 싶지않슴니다만
    입맛을 겸하시는 분은 우째~~영????
    비작 03-03-31 10:43
    맞슴니다
    물빛생각하면 여~엉 아닌데
    손맛이 그리울때면 ......
    환경 03-03-31 15:20
    월척님, 정보 잘보았습니다.
    요즘 월척을 노리는 조사가 많습니다.
    몸조심 하십시오. ㅎ ㅎ

    도시락이 맛갈 스럽슴다.
    대박 03-04-01 10:47
    붕어들의 물장구에 얼굴을 적신다니.. 정말 대단한 경험을 하셨습니다~

    저런곳은 채비넣기가 쉽지않던데.... 전 성질이 급해서 몇번넣다가 잘 안되면 바로 다른 구멍으로..ㅎㅎ

    월척님 ~ 고생하셨어요~
    월척 03-04-01 13:07
    바느리못은 삼년전에 물을 빼고 준설을 하면서 당시 공장 폐수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위생정화조 시설을 모두 갖추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도 연줄기나 잎이 삭아내렸다고 해서 이렇게 물색이 탁할 수가 있을까? 의아했거든요.신바람님이 지적하신 말에 공감이 가고요. 근교에 있는 낚시터들이 꾼이 아닌 다른 원인으로 인하여 하나둘씩 물색을 잃어가는 것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환경님이 그날 오셔서 제방에 쌓여있는 쓰레기더미를 봤더라면 스트레스 무지 받았을 것 같습니다. 붕어들이 산란을 하면서 파닥거리다 보니 제 얼굴에 물방울이 많이 튀었는데요 .. 공장폐수도 섞여 있을 우려가 있다고 생각하니 찜찜해서 거울을 보기까지 했습니다.
    갈대찌 03-04-01 16:36
    월척님~!..
    언제 다녀가셨나요? 토욜밤낚수하고, 잡은고기 다방생했죠..
    일욜아침에 농부님들 포도과수원에 약치는거 좀도와드리고..
    (아침부터 주위 지저분하다고 할머니 고함소리..너무 미안스러워)
    어르신들 일하시는거 보니까 안스럽기도하고,
    월척님들 ~!..우리항상 즐낚..깨낚하자구요..월도좋지만~~~
    월척 03-04-01 16:49
    할머니 고함소리는 저도 들었으니 같이 있었네요.
    그런데 농부일손을 도아주시는 꾼을 보지 못했네요..
    분명 멎지고 아름다운 모습이었을텐데...
    그거 디카에 담으면 특종(?)감인데 아쉬워요
    전 빨간색 옷을 입고 월척모자를 쓰고 있었습니다.
    저수지에서는 대부분의 월척님들이 절 잘 못 알아보시는 편인데요 그게 저로서는 편할때가 많아요..
    월척님들이 알아보시면 아무래도 앞치기에 지장이 생길것만 같아요 ㅎㅎ

    갈대찌 03-04-01 17:08
    ㅎㅎㅎ 꼭한번 뵙고싶었는데..아쉽네요.
    바로 옆에계셨는거 같은데...
    할머니 할아버지 두분이서 약장대 메시고..
    복장이 농군 복장이라서..농군으로 보셨던모양이네요..
    아무려면어떻습니까..마음이문제죠~.
    특종(?)같은거 넘 부담스러워요..하하하~~
    또뵐께요~~~ ^^*

    월척 03-04-02 09:27
    농민과 꾼이 낚시터에서 공존할 수 있는 방법 중 제일 모법적인 방법이
    농민들 일손도와주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갈대찌님의 따뜻한 마음씀씀는 피해의식을 가진 농부들의 가슴에
    여유롭고 품위있는 꾼의 넉넉한 마음을 나누어 드린 것 같아 아주 기분이 상쾌합니다.
    감사합니다.
    야심님 14-05-17 07:47
    아주 기분이 상쾌합니다.


    2024 Mobile Wolchu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