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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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보조행기] 의성 붕어 상경기....3편

    탈퇴한회원 / 2003-04-11 16:01 / Hit : 2835 본문+댓글추천 : 0

    참, 2편에서 겉보리 산 걸 빼먹고 얘길 안 했다. 중요한 사실인데....
    지난 주 까지만 해도 겉보리가 없어 구하질 못했는데 오늘은 겉보리가 있다고 한다.
    아싸~~~ 이게 웬 겉보리여!!
    두 봉지 정도면 충분할 것 같아 두 봉지만 샀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러 아침 겸 점심도 해결했으니까 이제 멋드러지게
    대를 편성한 후 겉보리를 듬뿍 뿌려놓고 한낮의 더위를 피해 한숨 디비자야 되겠다.

    평소엔 자명종 소리를 세 번 이상 들어야 겨우 일어날 수 있다. 어디 그 뿐인가?
    안방의 티비 켜지는 소리와 핸드폰에 맞춰둔 알람도 한 몫 거드니 시끄러워
    안 일어날 수가 없다.
    '삐비비빅, 따르르릉, 꼬끼오, 아~아으아~아~아우아....'

    그렇지만 오늘은 이 모든 시끄러운 소리가 울리기도 전에 일어나 컴도 켜고 준비물도
    다시 한번 챙기는 등 부산을 떨지 않았던가!
    하여간 출조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어찌나 설레이는 지....
    어여가자 어여가!

    가게를 나와 소류지로 찾아가려는데 갑자기 길이 헷갈린다.
    하여간 길치 아니랄까봐 여러번 왔던 곳인데도 순간적으로 또 헷갈렸다.
    드디어 소류지에 도착. 혹시나 누가 내 자리를 꿰차고 있지나 않을까 잽싸게 올라가서
    확인해 보니 다행히도 아무도 없다.
    아싸라비요~~~~~~

    붕어 한 마리 못잡는 말로만대물꾼이 뭔놈의 짐이 이렇게나 많은 지 모르겠다.
    두어 번 걸음하기 귀찮으니까 어쨌거나 한 번에 이 많은 걸 다 싸들고 올라가야 한다.
    일단 낚시가방에 의자와 텐트를 걸고 짊어진 후 양손에 대형 삐구통을 하나씩 들고나니
    마지막으로 새우쿨러가 남았다. 이런.....
    다시 삐꾸통 하나를 내려놓고 새우쿨러를 목에 걸었다. 이제 됐다.
    아자자자자~~~~~ 돌격 앞으로!
    '덜그덕덜그덕 부시럭부시럭.......'
    대물꾼이 왔음을 알리는 이 소리에 이곳 붕어들은 또 얼마나 놀랐을꼬!

    포인트에 도착하여 쓰러질 듯 짐을 내려놓으니 그새 숨이 가쁘다. 휴우~~~
    일단 한쪽으로 짐을 내려놓고 못 주위를 둘러본다.
    어라!
    이게 뭐여? 수위가 많이 줄었네?
    지난번에 왔을 때완 달리 물이 많이 빠져 있음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적어도 30cm 가량은 빠진 것 같은데 어찌된 영문인 지는 모르겠다.
    뭐, 별 일이야 있을라고.....

    포인트 선정을 위해 오른쪽과 왼쪽 갈대부분을 집중적으로 째려본다.
    어떻게 대를 편성할 지에 대한 분석을 위함이다.
    %&(&ㄸ*&ㅃ()&$#*#*&$!!
    좋아, 오른쪽으로 3.3, 3.5, 3.6, 4.0을, 왼쪽으로는 1.9, 2.6, 3.2칸을 펴면 되겠군.
    혹시나 싶어 대를 펼 때 마다 일일이 찌맞춤 상태를 점검하고 케미만 보일 정도로
    맞추어놓았다. 드디어 모든 대 편성을 완료하였다.
    마지막으로 겉보리만 뿌려 놓으면 이제 모든 준비는 끝이다.

    준비된 겉보리는 두 봉지 뿐이다.
    '야 이거 잘 던져야 하는데......'
    슉!
    아이코, 이런 이런..... 너무 앞으로 던져졌다. 돌 던지는 건 잘 하는데 이거 뭐 이래?
    다시 슉!
    에이 쒸~~~
    이번엔 너무 뒤로 갔다.
    클났다. 이러다간 겉보리 두 봉지가 택도 없이 모자라겠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많이 사오는건데.......
    최대한 조심해서 수초 옆으로 바짝 붙인 대에 집중적으로 겉보리를 뿌렸다.

    마지막으로 텐트를 치고 여기저기 널려 있는 짐을 텐트 안에 가지런히 정리해둔 후
    커피 한잔을 타서 마셨다.
    내가 좋아하는 길다방 커피 맛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런대로 괜찮다.
    이제사 담배 한 대를 꺼내 핀다.
    아련히 피어오르는 담배 연기 속에 사구칠이 아른거린다.
    빨리 어둠이 몰려 왔으면 좋겠다.

    안동어뱅이 03-04-11 16:08
    아직까지 붕순이가 보이지 않는 걸로 봐서
    아마도 10부 쯤 가야 끝이 날랑강?

    좌우지간에 수고가 많으십니다.
    벌어 먹고 살려고 이 짓을 한다면
    얼마나 불쌍할꼬?

    다음편을 기다립니다.,
    싸나이 03-04-11 18:48
    우~~~미! 속~~터져유~!
    침이 꼴깍 넘어간지라우~~
    언능 4편 올려주이소.
    잘읽고 갑니다.
    독수리 03-04-11 20:59
    와^^3부가끝이아니네
    와미처.정말미처
    좀빨리4부올려줘요
    4부에 사구치는지 궁금하군요
    다음편을기다리면서....
    설촌 03-04-13 13:26
    흐미!!!!

    뚝새님의 올해 조행기를 이 설촌이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조행은 거의 매주한다 !!!!

    2. 조과는 거의 매주 X(?)이다!!!!

    3. 조행기는 매주 3~4탄은 이어진다!!!!

    4. 모든 조행기에는 뚝새님만의 2가지 신기술이 나온다!!!!
    - 빠지기 기술
    - 2000CC 튜닝 차량의 뛰어난 가속기술...(과 바퀴 빠지는 기술)

    5. 조행이 바빠지다보면...
    지난 주 조행길 다 쓰기도 전에...
    또 다른 조행기가 등장한다!!!!


    ㅋㅋㅋㅋ.....

    빅뚝형님과 뚝새님의 경쟁은 어느 분이 이기셨나요...???
    탈퇴한회원 03-04-14 10:08
    ㅋㅋㅋ
    아주 인제..피를 말려요..ㅋㅋㅋ
    다워리 03-04-14 13:27
    흠!~~ 이번엔 뭔가 심상찮다....
    사고 함 칠것 같은데.....
    미꾸라지 05-07-25 19:48
    아~~~이~~~구~~얼~~랑~~4탄~~올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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