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6 위군자 0악불군에 비견될 (가짜) 엄중 이낙연
1. 내가 좋아하는 김용의 무협소설중에 <소오강호>라는 작품이 있다. 이 작품에서 최대 악당은 바로 주인공인 영호충의 사부이자 화산파 장문인 악불군이라는 인물이다. 악불군은 평소 엄중한 언행과 악을 미워하는 정의감으로 인해 별호가 '군자검'인데 알고보니 그 모든 행동이 철저한 위선이었다는 것이 이 작품의 최대반전이었다.
2. 악불군의 지독한 위선은 이야기 중간 이후에야 조금씩 나오기 때문에 독자들은 그때까지 모르고 있다가 그의 위선적인 행각이 드러나는 시점에서는 뒷목을 부여잡는 충격을 받게 된다. 무협의 세계관이라는 것은 대체로 '권선징악'이 분명하기 때문에 악불군처럼 정체를 숨기고 있다가 야욕을 드러내는 악당은 <소오강호>가 처음이었다. 그래서 대만 국회에서는 여야 국회의원들간에 싸움이 벌어지면 가장 심한 욕설이 "이 악불군 같은 인간아!!!"였다.
3. 그런데 <소오강호>를 읽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악불군의 이 지독한 위선은 어찌보면 자신의 능력이 떨어지는데 '무림맹주'는 되고 싶다는 욕망 때문이다. 위선을 숨기고 있다가 필요한 시점에 야욕을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무공과 세력이 가장 강한 임아행(나중에 수하였던 동방불패에게 당함)은 자신의 야욕을 대놓고 드러냈고, 무공은 임아행에 비해 떨어지나 정파무림의 맹주인 좌냉선은 야심을 숨기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명분을 찾는 시늉을 했다는 점에 비하여 악불군이 철저하게 자신을 숨긴 이유는 두 사람에 비해 능력이 배경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4. 나는 한국 정치사에 악불군의 비견할 위선을 가진 정치인으로 이낙연을 꼽고 싶다. 야심을 위해 민주진영을 배신을 한 캐릭터로 대표적인 인물은 3당합당의 주역 김영삼이 있지만 김영삼은 <소오강호>에 비유하자면 좌냉선 같은 인물이다. 자신의 야망을 숨기지도 않았고, 어떤 행동에 반드시 명분을 찾았으며 무엇보다 김영삼은 적어도 숨어서 혹은 뒤에서 위선적인 행동을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낙연은 악불군처럼 모든 위선과 배신을 한 정치인이다.
5. 평소 진중한 언행과 어떤 사안이든 엄중한 판단을 강조했던 그가 알고보니 조국과 추미애를 몰아냈던 주역이었고 그 이유는 검찰개혁을 방해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엄중한 사람이 경선을 위해 자신을 뽑아준 종로구민들을 배신하고 국회의원직을 던져버리더니, "빨리 처리를 해 달라"고 협박을 할 때에는 대단히 신속했다. 무엇보다 그의 위선을 대표하는 행동은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주장이다. 이때 충격을 받지 않은 민주개혁진영의 시민들은 없을 것이다.
6. 지역 캠프에서 혹은 자신을 위해 음지에서 고생한 사람들은 조금도 챙기지 않고 심지어 '나 몰라라' 해서 3명이나 죽었다. 직접적 책임은 아닐지라도 최소한 간접적인 방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낙연은 노영민, 유은혜 등 민평련계 의원들을 챙기는 것은 신경썼을 것이다.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위해서 말이다. 마찬가지로 이제는 퇴물이 된 구 동교동계 선배들을 챙기는 이유도 그냥 선거 때 도움 받으려는 이유 말고는 딱히 생각나는 것이 없다. 이는 노무현, 문재인이 간신히 없앤 새로운 지역주의의 부활도 불사하겠다는 의미다.
7. 평생 보험업에 종사한 동생이 어느 날 갑자기 삼환건설 대표로 가서 관급공사 3천억을 수주했다. 그리고 윤석열과 판검사 등의 악의 카르텔의 중심으로 의심되는 삼부토건의 대표이사로 갔다. 그 내용을 보도했더니 법적 고소로 맞선다.
8. 미대를 나왔지만 23년간 미술교사만 하던 이낙연의 부인은 어느 날 갑자기 인사동에서 큰 미술 전시회를 한다. 전시회 제목이 무려 "서양화가 김숙희 개인전(이낙연 전남도지사 부인)이다. 여기서 '전남도지사 부인'이라는 것이 이 전시회의 핵심이다. 가장 먼저 그림을 산 곳은 전남개발공사이다. 전남개발공사는 당연히 전남도의 산하기관이다. 전시회를 통해 그림들은 완판 되었는데 그 가격은 평균 1~2천 만원대라고 한다. 그런데 총리 지명을 받고 그림을 회수해 갔다. 환불이 아닌 회수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그림만 가져가고 돈은 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돈 앞에서 참으로 엄중한 분 아닌가?
9. 이낙연의 아들 이동한씨의 수상한 스타트업 뉴로바이오젠의 사외이사 재임을 취재하기 위해 강진구 기자가 전화를 걸었을 때 그의 말투를 잊을 수가 없다. 전직 총리, 전직 야당의 대표, 현직 여당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의 아들임에도 기분 나쁜 어투로 오직 "이 번호를 어디서 알았냐?"는 것만 3번 묻다가 기분 나쁘다는 듯이 툭 끊어 버리는 모습을 보고 내가 든 생각이 이 모습이 이낙연의 평소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전자전' 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10. 나는 이낙연이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가장 위선적인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 <소오강호>에 나오는 '위군자 악불군'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가 신년 초 사면론을 통해 자신의 위선을 보여준 것은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한다. 그 행동이 아니었다면 지금까지도 그의 위선을 모른 채 우리는 여전히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내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쪽엔 가면을 쓰고 박쥐처럼 행동했던 정치꾼이 있었다
이 얼마나 비극이던가??
악불군이 행한 모든 것들, 그것들을 뿌린대로 거둬가기 바란다 !!
그렇게 될 것이고 그것이 정의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