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아본 [燕雀安知 鴻鵠之志哉]의 유래와 의미
이곳 월척 이슈방에서 燕雀安知 鴻鵠之志哉(연작안지 홍곡지지재)이란 고사가 등장 하였고, 나아가 이 고사의 인용을 두고 전혀 다른 의견으로 양보없는 평행선을 달리는 것을 보고 끼어들기도 뭐하고 그래서 그 고사에 대한 나름의 유래와 의미를 말해봅니다.
燕雀安知 鴻鵠之志哉의 유래
전국칠웅 중 천하를 평정한 진시황이 거대한 토목건축공사를 강행하면서 백성들을 혹사시켰을 뿐만 아니라,잡다하고 혹독한 법령과 형벌을 시행하여 수많은 백성들을 고통에 빠트렸는데, 진시황이 죽자 간신 조고의 횡포에 불만이 더욱 고조되어 있었고,
이때 여기에 불을 질러 진나라의 멸망을 앞당기게 한 사람은 양성(陽城) 사람인 진승이었다.
그는 원래 미천하고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뜻은 높았고 세상을 볼줄 아는 지혜가 있었던 듯 하다.
젊었을 때 머슴살이를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밭두둑에서 일손을 멈추고 잠시 쉬면서 같이 머슴살이를 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현실에 대한 불평과 원망을 하며 말했다.
“만약 부귀하게 되더라도 서로 잊지나 맙시다.”
그러자 머슴들이 웃으면서 이렇게 비웃었다.
“당신은 고용당해 머슴살이를 하는데 무슨 말할 만한 부귀를 얻을 수가 있겠소?”
진승이 탄식하며 말했다.
“嗟呼! 燕雀安知 鴻鵠之志哉!"----> 연작(燕雀-재비 참새) 따위가 어찌 홍곡(鴻鵠-기러기 백조 )의 뜻을 알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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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비록 머슴으로 살아가던 미천한 신분이었지만 세상 돌아가는 것을 한눈에 간파하던 도저히 머슴으로 살아갈 그릇이 아니었던 현자 진승은 천한 머슴의 신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정도로 세상물정에 눈이 어두웠던 우매한 다른 머슴들이 자신의 뜻을 엉뚱하게 이해하자 하도 답답하여 동지적인 우애로 燕雀安知 鴻鵠之志哉이란 탄식의 표현을 한 것이라 본다.
이것은 비록 신분은 머슴이었으나 현자였던 진승이 온갖 핏박과 횡포에 시달리며 고생을 같이하던 같은 신분의 머슴들을 천한 짐승으로 비유해 비하 하는데 촛점을 둔 맗이 아니라, 훗날 누가 부귀를 얻더라도 그 핏박과 횡포를 잊지말자는 지극히 동지의 우애를 드러낸 사람간 소통의 애로에 촛점을 맞춘 표현임을 알기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다.
같은 것을 보고도 다르게 생각하고 판단할 수는 있으나, 객관적 사실이나 보편적 상식을 왜곡하면서까지 주관에 집착해 사람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은 건강한 상식인으로서 할 일은 아닌듯 하다.
세상 살다보면 자기와 생각이나 관점이 너무나 달라 이렇게 표현해보고 싶은 충동을 다소 느껴보신 분들도 더러 있을지 모를 일이다.
"有耳不聞,有眼不見,豈能補救"-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고,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니, 어찌 구제할 수 있으리오.
하여 자신이 겪은 경험이나 위와 같이 현자들이 전하는 고사 등의 지혜를 각자가 타산지석 삼아 객관적 관점으로 공유하여 자신이 성숙해지는 계기는 물론 타인도 이롭게하는 공기로 삼는 건강한 소통이 바람직하지 타인의 말을 왜곡하여 트집잡아 타인의 인격에 상처를 주는 구실로 삼을 일은 아닌 듯 하다.
변변치 못한 소생이 귀가 간질하고 눈이 근질하여 넋두리 한번 해 본 것이니 원컨데 위 고사에 대한 각자의 해석은 다를지언정 본질을 벗어나 쓸모없이 말고투리를 트집잡으며 함부로 타인의 인격을 손상시키는 비하성 발언이나 시비의 불상사가 더이상 없기를 바라나이다.
잘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