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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들판에 마을이 하나 있다.
이리떼의 습격을 막기 위해 마을 전체에는 울타리가 쳐져 있고 망루 위에 파수꾼을 세운다.
망루가 세워져 있는 황야에서 파수꾼은 끊임없이 이리 떼의 내습을 감시한다. 파수꾼이 양철북을 두드리면
즉시 대피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은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나날의 연속이다. 파수꾼 '다'는 선임 파수꾼 '가'의 “이리 떼다,
이리 떼! 이리 떼가 몰려온다!”라는 외침과 양철북 소리에 항상 긴장한다. 그러나 실제로 '다'는 이리 떼를 본 적은 없다.
그 역시도 신호밖에 듣지 못한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이 신호에 겁을 먹고 피하다 다리가 부러지고, 아이는 우물에 빠져 죽는 등 어찌할 바를 몰라 한다.
어느 날 저녁, '다'는 파수꾼이 모두 잠을 자고 있는 사이, 두려움을 안고 망루에 올라가
파수꾼 '가'가 이리 떼라고 외치는 것의 정체는 흰 구름이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그러고는 그 사실을 촌장에게 알린다.
촌장은 '다'를 찾아와 이리 떼가 없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촌장은 이리 떼에 대한 경계심으로 인한 사람들의 긴장이
마을의 질서를 유지시키고 단결된 역량을 모아 나름대로의 번영을 지속시켰다는 말로 '다'를 설득한다.
촌장의 설득에 '다'는 망루에 올라 파수꾼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한다.
흥분했던 마을 사람들이 모두 일상의 업무로 돌아왔을 때 멀리 파수꾼 '다'의 외침이 들린다.
이리 떼다!~~
하지만, 실제로 이리떼는 존재하지 않았고, 이 모든 것은 공포심을 유발하여 권력을 유지하고자 하는 촌장의 계략이었음이 드러난다.
이강백의 희곡 <파수꾼>의 줄거리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