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시절에 낚시를 하면서 사용하던 간드래입니다. 간드래 안에 카바이트를 넣는 통이 있는데 돌덩이처럼 단단한 카바이트를 넣은 후 물에 담가서 물을 채우고나서 간드래 상판을 하판에 끼워서 눌러주면 보글보글하는 비슷한 소리가 나게 되는데 간드레 앞면에 카바이트가 녹으면서 나오는 부분에 불을 붙이면 환하게 불이 밝혀지면서 밤낚시를 할 수 있었습니다.
밤을 지새고 나면 그 단단하던 카바이트도 다 녹아서 마치 진흙처럼 분해되어 버려 낚시를 마친 후에는 간드래 통에 담겨있는 카바이트를 버려야 했습니다. 그런데, 카바이트가 워낙 유해한 성분이었기 때문에 낚시터에 그냥 버리고 가면 물을 오염시킬 수 있었기에 집에 가져가서 버렸습니다.
간드래를 사용하지 않았을 때는 혹시라도 어두워져도 눈을 크게 뜨고 있으면 찌를 어느정도는 볼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밤낚시를 시도해 봤지만 주위가 완전히 깜깜해지면 찌를 밝혀주는 도구없이 밤낚시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어 할 수 없이 낚시대를 거두어 철수를 하곤 했습니다.
간드래와 카바이트는 낚시점에 팔았습니다. 카바이트 색깔은 회색으로 기억되고 딱딱하게 되어 있는 큰 돌덩이와 같은 것을 봉지에 넣어서 팔았습니다. 냄새는 좀 역겨웠습니다. 간드래는 가지고 갔는데 카바이트를 가지고 가지를 않아서 밤낚시를 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고 카바이트를 가지고 간줄 알았는데 낚시를 가서 알고보니 카바이트 가루만 가지고 가서 낚시를 못한 경우도 있었으며 간드래에 불이 붙지 않아서 애를 먹은 적도 있었습니다.
낚시를 시작한지 오래되지 않은 분들은 이야기로만 듣다가 처음으로 간드래를 사진으로 보시는 분들도, 실제로는 보지도 사용해 보지도 못한 분들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요즘은 캐미를 사용하기 때문에 밤낚시하기가 많이 편리해졌지만 과거에는 밤낚시할 때 없어서는 안될 낚시인들의 필수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