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선배님들 그리고 조사님들. 광주/대구에서 낚시하는 식혜입니다.
월척에 처음 적는 사용기라 글솜씨가 부족하더라도 부디 너그러이 봐주시길 바랍니다.
오괴수로 유명한 태양피싱에서 포세이돈이라는 로드가 새로이 출시 되어 구입후 사용기를 적습니다.
태양피싱에서 아주 작정하고 개발한 기함급 로드이고, 국내 로드 설계를 기반으로 제작 되었습니다.
따라서 국내에서 발주한 기존의 중국 로드들과는 설계부터 다르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제원표를 포함한 간략 정보와 사진을 첨부했습니다.
노총각이 거주하는 회사 숙소라 지저분 하더라도 양해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제 폰이 구닥다리라 색감표현을 잘 못합니다. 감안해서 봐주시기 바랍니다.
1. 외형.
색상 : 아주 영롱한 퍼플
뒷마개 : 통풍식 (옵션).
초릿대 : 회전식( 회전식 초릿대가 기본이지만, 고정식으로 바꿔 판매할 계획이라 합니다. 저는 사무실에가서 졸라서 구매했으므로 아직 회전식입니다.)
낚시대 케이스 : 광폭 (찌 대롱을 넣고도 여유가 있으며, 줄감개는 쉽게 제거됩니다.)
이외 특징 : 바톤 끝 쇠링으로 바톤대 파손 방지, 3번부터-바톤대 모든 절번 끝에 레터링( 이 레터링을 기준으로 절번을 뽑아 정렬하여 사용하면 편심이 방지된다 합니다.)
2. 사용기
총 2회 사용을 했고 당시에 느꼈던 것들을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1회 출조. 포세이돈 48, 52대와 오괴수 47 50대 나머지 짧은대는 독야로 편성을 하였습니다.
먼저 48칸 채비 세팅 후 스위벨 채비로 본봉돌이 바톤 상단끝에서 아래로 5센티 정도, 스위벨은 거기서 10센티 더 아래에 위치했습니다. 밀어 쏘는 방식으로 앞치기 끝까지 날아가다 튕겨 돌아 옵니다. 힘 조절을 해야했습니다. 동출한 친구는 오괴수 본류역 등을 사용하고 있고, 낚시대 편성을 모두 완료후 제자리로 와서 52칸을 앞치기 해보고 처음 한말 '뭐시여?? 이거?????? 바꿔야 것네잉~ 야~ 뭐냐 이거..'. 그날 낚시에서 바꾸고 싶다는 이야기를 계속하더군요. ㅎㅎ
큰고기를 걸어보지 않아 제압력은 모르겠습니다만 쥐고 흔들어 봤을때 어떨거라는 느낌이 있죠. 믿음이 갑니다. 그날 포인트는 연안에서 초릿대 넘어까지 땟장으로 뒤덮인 포인트 였지만, 수심은 약 1미터가 안되었기 때문에 난이도가 굉장히 높은 포인트는 아니었습니다. 너무 입질이 없길래 지렁이 달고 챔질. 4치 정도 되는 블루길이 바늘에 붙어있는데, 손에 아무런 감이 전달되지 않습니다. 다음 끄는 입질 챔질 8치 정도 빵좋은 블루길 얼굴로 날라옵니다. 당황.... 땟장이라 평상시보다 과한 챔질을 하긴 했지만, 고기가 버티질 못했습니다.
그날 낚시에서는 독야 1에서 턱걸이 한수를 했습니다. 빵좋은 돌붕어라 땟장에서 아슬아슬 제압을 하며 손맛과 스릴을 느꼈고, 결국 땟장 위로 올려 제압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상황에서 큰고기를 떨구워본 경험이 있는 분들은 아실겁니다. 더구나 힘겹게 제압을 하여 발앞까지 끌고 온후 마지막 힘을 써 바늘털이를 당하면, 제 경우 휴유증이 한참은 가더군요 ㅠ
여기서 낚시대에 대한 성향이 나뉜다고 봅니다.
손맛을 느끼고 스킬로 제압하며 놓칠수도 있다는 아슬아슬한 스릴을 즐기시려는 분들은 중경질대를 선호하고, 무조건 강제 집행, 초기 제압, 큰 고기를 손에 쥐었을때 희열을 느끼시는 분들은 아주 강하고 짱짱한 경질대를 선호한다고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포세이돈은 후자에 보다 적합한 낚시대라고 느꼈습니다.
2회 출조 : 베스터로 짬낚 출조. 총 6대 편성 했고, 역시 비교를 위해 오괴수 47, 50, 포세이돈 48, 52 독야1 44, 42
똥바람이 10시까지 불어 제낀날이라 투척에 애를 좀 먹었습니다. 짧은 시간 낚시를 해야하는 짬낚이었기 때문에 적당히 집어를 해야겠다 생각하고 낚시대당 10~15회씩은 투척을 했던것 같습니다. 아직도 어깨가 얼얼 합니다. 대회에 참가하는 수영을 하기 때문에 어깨가 원래 좋질 않습니다.. 결과는 꽝.
마지막에 대를 걷으며, 바람이 부는 와중에 포세이돈 48대 앞치기를 연속적으로 해봅니다. 약 5-6회정도 연속 앞치기. 몸도 지쳐있고, 많은 투척으로 어깨가 뻐근해 낚시대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하지만 앞치기는 여전히 쭉쭉 날아 갑니다. 바로 대 접고, 3분후 마지막 남은 오괴수 걷은 후 앞치기. 지금껏 많이 써왔지만 비교대상이 없어서 일까요?? 새삼스레 새털 같은 가벼움이 느껴지더군요.... 왜 여러 선배님들이 손에 익은 국산 낚시대를 다 정리하고 오괴수, 독존으로 갈아타시는지, 왜들그리 입이 달토록 극찬을 하시는지 이해를 했습니다. 더구나 밸런스 좋고 가벼운 낚시대에 속하는 포세이돈을 사용한 직후에 이정도면, 선배님들이 고민없이 대를 바꾸시는 이유를 알것 같았습니다.
2회 출조때 제가 느낀점 상대적으로 잦은 투척이 필요한 글루텐 떡밥낚시에서는 오괴수가 더 낫겠다. 글루텐 낚시도 물론 스타일이 있습니다. 글루텐을 한번 달아 넣고 짜게와 같은 밑밥을 주면서 기다리는 낚시를 할수 있고, 이때는 포세이돈도 훌륭하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저날 했던 방식의 글루텐 낚시에서는 오괴수를 사용했을때 피로도가 덜 할것 같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했습니다. 하지만 피로도가 있는 와중에서도 끝까지 날아가는 포세이돈의 투척력은 인상깊었습니다. (수정 첨부 합니다. 초기 투척시에는 오괴수와 거의 동일한 무게감을 갖고 있습니다만, 피로가 누적된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무게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럼에도 앞치기는 잘 됩니다.)
금주중에 땟장과 땟장 아래 수심이 2-3미터가 나오는 난이도 있는 포인트인 고령의 진촌늪에서 테스트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독야 대로 이곳에서 낚시를 하면, 연안과 가장 짧은 거리의 땟장쪽으로 고기를 랜딩하여 짧은 땟장 위로 올려 태워야합니다. 제 실력에는 대편성과 일직선으로 고기를 뽑아 땟장을 태우려하다 고기가 파고 들어가 놓친적이 있는데, 포세이돈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갈때마다 짬낚에 한두마리 하고 오니 가보려합니다.
3. 성능 비교
사용기에서 간략 설명을 했지만, 아무래도 부족합니다.
포세이돈은 태양피싱의 기함급 로드이므로, 국내 기함급 로드들과 함께 최소 20여회 출조를 하여 사용 하고 비슷한 여건에서 고기를 걸어봐야 객관적인 성능 비교가 될것 이지만, 사정상 그러지 못했습니다. 비단 이 사정은 저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조사님들 역시 비슷한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누구나 다른 낚시대에 비해 더 나은 성능의 낚시대를 원하고 그 낚시대를 찾기 위해 본인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만저보길 원하실겁니다. 월척의 다양한 정보는 소중하지만, 글로 읽는 것과 직접 다뤄보는 것은 하늘과 땅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소위 기함급 고급 낚시대 1세트 가격이 중고 소형차 가격부터 새 중형차의 가격과 맞먹는 시대입니다. 하루정도 시간을 내고 기름값을 투자해서 직접 방문해보시길 당부드리고 차량 시승하듯 아주 꼼꼼히 비교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태양피싱에는 국내 기함급 로드들이 연구용으로 구비되어 있습니다. 어떤 낚시방을 가도 한데 모아두기 힘든 로드들이 연구용으로 있습니다. 물론 모든 조구사들의 제품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연구용에 끼지도 못한 국내 조구사들이 있습니다. 누가 봐도 최고다라는 제품들이 있으니 가서 눈으로 직접 비교하시고, 투척해보시고, 물병을 연결해 들어보시고 허리 위치 휨새등을 비교해보시길 당부드립니다. 저 역시 그곳에서 처음 봤고 처음 쥐어본 로드들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사장님께서 일거리가 늘어나겠지만, 저는 한두푼도 아닌 낚시대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해보시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 가보실 경우 아주 재밌는 구경거리가 있을 것입니다. ㅎㅎ 글로 적긴 힘이 들며 직접 방문해보시는 분들의 경우 확인하실수 있을겁니다. 물론 사장님이 오픈하실 경우입니다.
저 역시 연구를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사장님의 연구 마인드에 아주 감명을 받았습니다. 벽에 걸려있는 수많은 이름 없는 프로토 타입 제품들, 국내 정상급로드를 동일하게 해석해낸 테스트 제품 들을 보고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었으며, 포세이돈에 대한 믿음이 갈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눈으로 확인한 바 허리힘, 경질성은 천*의 운*, 소*, 그리고 관*의 무*보다 뛰어났습니다.
중경질대를 써왔던 저는 여기서 의문이 들어 그럼 파손율이 높아 지질 않느냐 물어봤습니다. 답변은 그래서 대를 꽉 채웠다, 그로인해 무게감이 오괴수보다는 무겁다. 하지만 심혈을 기울여 밸런스를 잡았기 때문에 제원상 무게보다 훨씬 가볍게 느껴질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주 강한 자신감을 보이셨습니다. 하지만 이 파손문제는 실제 사용자가 많아지고 시간이 지난후에 평가 받을 일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미 오괴수의 유저이고 오괴수는 필드 파손율이 거의 없는 수준이기 때문에 믿고 구입을 했습니다.
4. 결론
기존 중국 낚시대들의 경우 바톤대부터 자연스레 휘어져 나가는 설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낭창인다라고 표현하는 낚시인들이 꽤 있고, 호불호가 나뉘었습니다. 국내 로드의 성질에 익숙한 보수적인 꾼들에게는 그것이 아주 이질 스럽게 다가갔을 것입니다. 이에 비해 포세이돈은 국내 로드를 기반으로 설계 되었기 때문에 아주 손에 익숙한 로드입니다. 특히 아주 짱짱한 경질대를 고집하는 고집스러운 꾼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낚시대라 생각합니다. 수초 대물낚시, 생미끼 낚시, 강제 집행, 빠른 제압에 목표를 두고 출시한 로드라 생각합니다. 개발자가 젊은 분이라 아주 영롱한 퍼플 색상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저와 같은 젊은 조사들에게는 아주 매력있는 외관을 지니고 있지만, 연배 있으신 조사님들은 어떻게 바라보실지 모르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이 낚시대는 made in china로 적혀 나옵니다. 하지만, 개발자가 한국인이며, 중국 로드 설계가 아닌 국내 로드 설계입니다. 공장만 중국이지요. 선배님들께선 이 낚시대를 중국 낚시대라 하실수 있겠는지요? 저는 참 애매하다 생각되어졌습니다. 국내 여러 조구사들이 현재 위와 유사한 방법으로 로드를 만들어 출시하고 판매하고 있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산으로 출시되지요.
가장 중요한 가격은 1세트에 360만원 아래로 현재 판매되고 있습니다. 중국 로드치고는 비싸지만, 국내 기함급 로드 치고는 헐 값이지요. 대략 모 낚시대의 1/3 가격에 성능은 더욱 우수합니다. 받아들이기 나름이겠지요.
저는 제가 처음 선택한 독야1을 2세트 사용하고 있고 누가 뭐라해도 애착을 갖고 있습니다. 놓친고기도 많아 때론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끝까지 사용할 계획입니다. 원래 계획은 장대 위주로 포세이돈과 오괴수로 세팅을 하려했지만, 욕심이 납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테스트를 해보며 차츰 대를 늘려갈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상 포세이돈의 소개와 부족한 사용기를 드렸습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