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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목,자유게시판] 낚시에 대해서(330번째) - 낚시의 추억(8)

    power100 / 2024-01-02 01:32 / Hit : 27670 본문+댓글추천 : 5

    어린시절 낚시를 다닐 때는 잡은 물고기를 담을 수 있는 어망이 없어서 양파망이나 나물 캘때 들고 다니던 움푹하게 페인 바구니를 가지고 다녔습니다. 처음 대나무 낚시로 낚시를 시작할 때는 받침대가 없어서 한동안 두손으로 들고 낚시를 했습니다. 떡밥이라는 것을 사용하기전까지 주로 두엄에 있는 지렁이를 캐서 다니기도 하고 메뚜기나 된장도 가지고 다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처음 낚시를 시작했을 때는 붕어는 거의 잡지 못했고 피라미 종류의 물고기를 많이 잡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행복했고 피라미라도 많이 잡은 것에 기뻤습니다.

    여름방학이던 어느날 이른 아침 해가 뜨기 전에 강가 부둣가에 낚시를 하러 나갔는데 동네 어르신 한분이 낚시대 2대를 놓고 낚시를 하고 계셨습니다. 잠시 구경을 하고 있는데 한번 입질에 두마리씩 붕어가 잡혀 올라오는 것이 너무나도 신기해서 미끼를 무엇을 쓰시냐고 여쭈어 봤더니 원자탄을 최대한 묽게 개서 바늘에 간신히 달려있을 정도였습니다. 어망안에는 붕어가 한가득 어린 저의 마음에 나는 언제나 저렇게 붕어를 많이 잡아 보나 생각하면서 그 이후로 떡밥과 원자탄을 사용하게 된 것 같습니다.

    유년시절에는 낚시대가 길어봐야 2.5칸이나 3칸내에서 1대 정도를 사용을 했기 때문에  그 때는 포인트고 뭐고 그런 것도 모른체 사람들이 모여서 낚시하는 근처 아무곳이나 앉아서 낚시를 했습니다. 글라스로드 낚시대 여러대를 가지고 낚시하는 동네 큰형들이 연신 붕어를 잡아 낼때면 지렁이 미끼를 주로 사용하던 저의 입장에서는 왜 나는 붕어를 잡아 내지 못하는지 잘 알수가 없었습니다. 솔직히 떡밥과 원자탄이 붕어가 좋아하는 미끼라는 것을 처음 낚시를 시작하고 나서 한동안 잘 모르고 낚시를 한 것이 사실입니다.

    바늘과 같은 낚시용품이 귀한 시절 지렁이 미끼를 주로 사용할 때 구구리라는 물고기가 바늘을 통채로 삼켜서 잡고나서 바늘을 빼다가 바늘이 부러져서 바늘 하나를 잘라버리고 낚시를 하기도 때로는 그 하나마저도 부러지는 바람에 예비 바늘이 없어서 중간에 낚시를 그만 두기도 했습니다. 동네에 저보다 나이가 한살 어린 동생이 있었는데 그 아이가 강가에 나가서 서울에서 낚시하러 온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쓸만한 낚시용품(쌍바늘, 찌, 찌고무 등)을 주워 온 것을 돈을 주고 사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기억에 바늘이 10원, 찌가 30-50원인가 가물가물하기는 하지만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용이하게 사용을 했습니다.

    어린시절 낚시를 가지 않는 날은 큰아버지댁 집앞에 개울이 있었는데 동네 형들과 가재와 퉁가리를 많이 잡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바위와 같은 큰 돌 밑에 족대를 갖다대면 동에 형이 큰 망치로 돌을 내리칠 때 돌틈에 숨어 있던 물고기들이 놀라서 나오는 것을 많이도 잡은 것 같습니다. 

     

     


    休山 24-01-02 13:07
    양파망이 없을 땐 비료포대를 사용하기도 하였지요~
    여름에는 어망으로 겨울에는 썰매로... ^^
    power100 24-01-02 21:21
    감사합니다
    뵤리아부지 24-01-03 14:24
    재미나게 잘 읽고 갑니다. ^^
    룽룽 24-02-19 17:36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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