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제가 잡아서나온 붕어는 촌충이라고 납작하고 길줄하게 지렁이만한 유충이더라구요 월님들 조심하세요

붕어사촌님 반갑습니다...ㅜ

얼마전에 어떤꾼이 강화도에 있는 흥왕지에 낚시를 가서 붕어를 잡아 매운탕을 끓여먹으려고
배를 갈라보니... 징그럽게도 칼국수면발 같은 기생충이 우굴대더란다. 그는 그 충격을 어떤 사이트에 띄웠는데 많은 꾼들이 벌떼같이 리플을 달고, 한결같이 모두 그것이 촌충이라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난, 여러모로 의아하게 생각했다. 내가 여태껏 알고있기로는......



학창시절에도 붕어에는 디스토마만있지 촌충은 없다고 배웠다.
낚시계의 원로이시고,의학박사이시며 낚시춘추창간인이신 한형주박사님의 저서 - 팔자섬의 메뚜기-를 읽어봐도 디스토마에대한 얘긴 나오지만 촌충얘긴없었다. 붕어에는 디스토마가 기생하고있으니 붕어배를 딴 칼은 뜨거운 물로 소독을 해야한다는 건 익히알고있었지만..... 촌충이 기생한다는건 정말 몰랐다. 촌충은 소나 돼지에만 있는줄 알았다. 소에는 민촌충이, 돼지에는 갈구리촌충이 있어 낚시터에서 어둑어둑할때 대충 익혀먹는건 금물이라는.... 낚시터에서 우연히 만난 어떤 의사인 꾼의 조언도 착실히 잘이행하고있는데.....



그냥 대충 지나치려니 궁금증이나 못견디겠다.
한형주박사님에게 물어보기로하고.... 낚시춘추로 전화를 거니.... 한박사님은 너무 연로하시니
다른 분을 소개해주겠단다. 부경대학교 어병(魚病)학과 박수일교수를 소개받아 전화를 하니
경남 사천으로 생태조사를 떠났단다. 이러이러하고, 저러저러해서 통화를 하고싶다고 사정해서 휴대폰번호를 알아 전화를 때렸더니.....신호는 가는데 전화를 안받는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줄기차게 전화를 건다.

한 30분이 지났을까...?


교수- "나, 박수일교수요...누구십니까?"
나 - ""지는.... 붕어잽인데요.... 뭣좀 물어볼까해서요.....""
교수- ""아- 지금 작업중이라 바쁘니 나중에 통화합시다".
(전화를 끊으면 다시는 통화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퍼뜩들어...)


나 - "죄송합니다, 딱 한마디만 묻고 얼른 끊겠습니다."
교수-"뭔데요...??"

나 -" 붕어에 칼국수같은 것이 나왔는데.... 다들 촌충이라 하던데... 정말 촌충맞나요??"
교수-"촌충 맞습니다, 촌충의 일종입니다."
나 -"우리가 학교다닐때 배우기로는 붕어에는 촌충이 기생하지않는다고 배웠는데, 어찌된건지요?"


교수-"아- 촌충의 일종이지, 우리가 말하는 그런 촌충은 아닙니다."
나 - " 경상도 일부지역이나 남녁지방엔 아직도 붕어회를 먹는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럼, 날로먹으면 그 촌충이 우리 몸에 기생을 하게 되겠군요."
교수- " 그건 그렇지않습니다. 그놈은 우리 몸속에서는 기생을 하지못합니다."
나 - " 정말입니까....??? "
교수- "...................................."


나 - " 죄송합니다, 정말 믿어지지가 않아서요."
교수- "전혀 신경쓰실 필요가 없어요, 붕어에 기생하는 촌충은 우리몸에선 살수가 없습니다.
디스토마나 주의하시면 됩니다." - 뚝-
나 - "감사하.....

전화를 끊고나니 속이 다 시원하다.

바쁘신 가운데도(작업중).... 중간에 끊지않고.... 끝까지 답변해주신,
부경대, 박수일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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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블로그 보니 징그럽네요....
사람 머리 자르고 보여준 사진은 충격입니다...
민물고기 정말 날로 먹으면 큰일날듯..ㅎㅎ

잘 읽고 갑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