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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팁] 숨은 보석/의성 정안 소류지

    붕어21 / 2002-07-02 11:38 / Hit : 10405 본문+댓글추천 : 0

    숨은 보석/의성 정안 소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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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주콩 효과…한밤에 쏟아지는 준·월척 우박

    김동욱 기자

    "한낮에도 줄줄이 알사탕입니다. 계속 입질이 들어오는데 많이 낚은 사람은 40마리가 넘어요. 현재 턱걸이 월척까지는 나오는데, 오늘 밤낚시에는 대형 월척도 기대할 수 있겠는데요."

    의성에서 24시 낚시점을 운영하는 한갑수씨가 전화를 걸어왔다.

    "저수지 이름이 뭐죠?"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고, 여기서는 그냥 '삼성중학교 뒤 연밭'이라고 부르는 뎁니다.

    "오후 7시가 다 됐네요. 지금 출발하면 11시 전에는 도착할 수 있겠습니다. 가게에서 만나 안내 좀 부탁 드릴게요."


    깜깜한 중앙고속도로를 달려


    이렇게 해서 지난 5월 29일 저녁에 의성으로 차를 달렸다.

    서울에서 영동고속도로 타고 원주 교차로에서 중앙고속도로로 갈아탔다. 제천-단양-풍기-영주-안동…. 평일 밤 중앙고속도로는 거의 차량 불빛이 없다. 기자가 의성 I·C에 도착한 시간은 밤 10시가 조금 지났다. 살짝 과속한 듯 하지만 호황정보에 규정속도를 지키기란….

    어쨌든 안계면 입구에 위치한 24시 낚시점에 들어갔다. 마침 밤낚시를 하다 나온 한씨가 기다리고 있다.

    "27, 28, 29cm는 물론이고 간혹 턱걸이 월척도 나오는데…. 이게 신기하게 35cm 이상 대형 월척이 안나오네요. 좀 있다 가보면 아시겠지만 전부 씨알이 고만고만합니다."

    기자를 보고 뱉어낸 한씨의 첫 마디다. 대물 한 방을 노리고 있는데 그게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안타까움이 그의 말 속에 묻어있다.

    "아직까지 외지꾼들은 모릅니다. 외진 곳에 자리한 못은 아니지만 현지꾼 외에는 거의 낚시를 하지 않는 못이거든요. 올해는 대박 날 것 같은 분위기라서 봄부터 공들이고 있는데…."

    한씨에게 대충 정안소류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현장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한씨 역시 채비를 그대로 두고 기자를 안내하기 위해 잠깐 나온 것이고, 현장에는 현지꾼 서너 명이 눈에 불을 켜고 찌를 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논 가운데 펼쳐진 월척밭


    "못 옆에까지 차가 못 들어갑니다. 논길인데, 폭이 너무 좁아서 우리는 거의 오토바이로 이동을 하죠. 차를 가지고 가려면 좀 떨어진 공터에 주차하고 한참 걸어 들어가야 합니다."

    그래도 일단 차를 가지고 가기로 했다. 한씨의 오토바이가 앞장을 섰다. 차가 출발한지 5분도 채 되지 않았는데, 한씨의 오토바이가 멈춘다.

    "이 공터에 주차를 하고 따라오세요. 저~쪽 너머에 있습니다."

    꼬불꼬불 야산을 돌아 고추밭을 지나니 막 모내기를 마친 논이 펼쳐진다. 그리고 작은 소류지 수면이 환한 달빛에 은은히 부서진다.

    논둑을 따라 조심조심 걸어 들어가니 한씨의 자리인 듯 빈 낚시의자가 놓여있다.

    "지금은 어두워서 잘 안보이지만 날이 밝으면 수면을 덮고있는 연잎이 보일 겁니다. 이 때문인지 초저녁부터 곧잘 입질이 들어옵니다."

    수면을 잘 덮고 있는 연잎이 붕어의 경계심을 어느 정도 완화시킨다는 한씨의 설명이다.


    턱걸이 월척+준척 50여 마리


    "오늘 밤 달은 밝지만 한 번 승부를 걸어 봐야죠. 예감은 좋은데, 붕어가 우리 맘을 알아주려나…."

    3~4시경의 새벽은 몸이 떨릴 정도의 한기를 느꼈고, 이렇게 다음날이 밝았다.

    예상과는 달리 우리가 기대했던 35cm 이상 대형 월척은 그날 밤에도 연안 가까이 나오지 않았다. 대신 산란을 위한 가물치가 부들과 뗏장이 밀생해 있는 연안 가까운 그들의 산란장으로 부지런히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날이 밝은 후 확인한 의성 24시조우회원 4명의 조과는 턱걸이 월척 두어 마리, 그리고 27cm~준척급 씨알만 50여 마리.

    사실 어떻게 보면 상당한 조과라 할 수 있다. 다만 애초에 35cm 이상 대형 월척을 노리고 있었던 지나친 기대 때문에 준척급 씨알의 마릿수 조과가 섭섭하게 느껴질 뿐이다. 낚인 붕어는 모구 연밭 토종붕어 특유의 거무스레하면서도 짙은 황금색을 띄고 있다.

    미끼는 삶은 메주콩과 옥수수.




    정안 소류지는 어떤 곳?

    준척 이상 마릿수 찌올림 환상


    경북 의성군 안계면 정안리에 위치한 수면적 1,000평이 될까 말까한 소류지다. 1 : 50,000 지도에도 저수지 명칭이 없어 여기서는 마을 이름을 따서 '정안 소류지'라 표기한다. 인근에 삼성중학교가 있다고 해서 현지꾼들은 '삼성중학교 뒤 연밭'이라 부른다.

    6월 초 현재 만수위의 저수지 연안을 따라 전역에 연과 부들 뗏장수초 등이 잘 깔려있으며, 상하류 구분 없이 수심은 3칸대에 1.2m 정도다. 아주 얕은 곳은 70cm 정도 수심에 찌를 세울 수 있다.

    나지막한 야산이 멀리 있고, 논 가운데 자리하고 있지만 진입로의 폭이 좁고 비포장이기 때문에 현지꾼들 외에는 찾지 않는다.

    축조된 해는 정확하지 않으나 흙 무넘기 옆에 있는 배수시설의 형태로 봐서는 적어도 40~50년은 묵은 저수지로 보인다.

    이곳에서 죽 살아온 한 현지꾼의 말에 따르면 아직 한 번도 물이 마른 적이 없다는 것. 그리고 지난해 가뭄에 거의 무릎까지 물이 빠진 적은 있었으나 허리까지 빠지는 뻘층 때문에 동네에서도 붕어의 씨를 말리지 못했다고 한다.

    포인트는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소류지이지만 제방 좌측 상류 약간 오목하게 패인 곳 뗏장과 연이 잘 깔려 있는 곳에서 굵은 붕어가 마릿수로 낚인다. 그 외 연안은 논 자락에 겨우 앉아 대를 펼 수 있을 정도로 앉을자리가 협소하다.

    6월 초 현재 입질 시간대는 자정부터 새벽 2시 사이, 그리고 오후 6시부터 9시 사이로 나눌 수 있다. 자정 무렵 연안 가까이 회유하는 대형 붕어를 노릴 수 있을 듯.

    미끼는 옥수수와 메주콩이 잘 듣는데, 초저녁에는 옥수수로, 자정 이후에는 메주콩으로 노리는 것이 좋겠다.

    쉽게가는 길 : 중앙고속도로 의성 나들목을 나와 의성 방면으로 우회전, 안계면 우회도로를 이용하지 말고 면소재지까지 간다. 우측 안계면사무소를 지나 면소재지를 통과하면 자동차 정비소가 있는 사거리다. 사거리에서 예천·영주 방면 이정표를 따라 직진, 300m 정도 가면 좌측에 LG정유 안성주유소가 보인다. 주유소를 지나자 마자 좌측에 나오는 비포장길을 따라 진입하면 큰 흙더미가 쌓인 공터가 나온다. 계속 좌측으로 난 비포장 소로를 따라 들어가면 우측 논 가운데 정안 소류지가 보인다.

    조황문의 : 의성 낚시 24시(054-861-8602)



    사진설명

    1,2. 메주콩 미끼를 꿴 채비 투척 직전. 저 달 빛 같이 훤한 월척을 기대하며….

    3. 24시 조우회원들이 간 밤의 조과를 펼쳐 보인다. 왼쪽부터 한갑수(24시 낚시점 대표), 오상욱, 전재원, 우벽구씨.

    4. 월척 특급 미끼인 삶은 메주콩을 바늘에 꿰는 모습.

    5. 월척급 붕어 두 마리를 들어 보이는 한갑수씨.

    6. 준척급 붕어를 들고 있는 우벽구씨.

    7. 한갑수씨의 대편성.

    8. 수초 사이를 헤집고 올라오는 굵은 붕어.

    9. 미끼로 사용되는 메주콩(왼쪽)과 옥수수.

    10. 한갑수씨가 월척급 붕어를 걸어낼 당시 상황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11. 막 걸어낸 굵은 붕어를 들어 보이는 오상욱씨.

    12. 준월척급 붕어 10여 마리를 낚은 전재원씨.

    13. 긴 대에서 입질을 받은 한벽구씨.


    * 대박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5-10-31 21:57)
    * 대박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5-11-01 01:09)

    케미마이트 03-10-13 18:37
    구경 갔다 왔는데 그물을 걷어 내놨고
    30~40cm 되는 가물치 3마리가 말라 비트러져 있더군요.
    낚시꾼보다 그물꾼이 넘 설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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