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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갑습니다 옥포랜드... (동편에서 단척 낚시 즐기기.)

    낚고지비 / 2013-10-07 18:44 / Hit : 3119 본문+댓글추천 : 0

    여러차례 소개 해 드린 바, 옥포랜드의 동편 낚시자리들은 거의 다 바닥이 고른, 경사면이 없는 직벽형의 포인트 들이다. 남쪽 새물 유입구 쪽이 약간 수심이 더 나오고, 북편 배수관 쪽이 조금은 수심이 빠지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2미터 40~50 정도의 수심을 이루고 있다, 물론 배수구 쪽은 약간 얕은 편이지만......

    보통 많은 분들이 11~ 13척 정도를 선호 하시는 듯 하다. 낚시자리에서 조금 더 먼 쪽이 그래도 수온이 안정적이기도 하거니와, 회유하는 고기들이 조금 더 있기도 하다. 물론 나도 예전엔 기본 11척, 혹은 12척 정도의 낚싯대를 선호 했었다. 가끔씩은 더 긴 대를 쓰기도 하고......
    근년에 일신상의 이유로, 긴 대에 부담을 느끼어 부득이 주로 10척 이하의 짧은 대를 쓰게 된 나는 주로 9,8척을 처음 꺼내 든다. 그나마 다루기 수월하고, 여러차례 투척을 하여도 피곤이 덜하기 때문이다.
    옥포의 고기들은 착하기도 하여라, 짧은 척에도 부지런히 집어를 하면, 잉어 붕어 가리지 않고, 제법 착실하게 모여 들어 심심찮은 손맛을 제공하여 준다. 오늘도 낚고지비는 9척으로 시작하여 제법 몇 수, 8척으로 바꾸어 또 몇 수, 마지막으로 7척을 넣어서 억지로 억지로 마지 못해 먹어주는 붕어 몇 수로 즐거운 낚시를 하고 피곤이 몸을 뒤덮기 전에 자리를 정리 하였다.

    사실 옥포랜드에서 제일 하고 싶은 낚시는 7척이다. 바닥까지의 수심과 7척 길이에 적당한 목줄을 더한 길이가 비슷하여, 일본식으로 말하자면, 쵸친을 빙자한 소꼬즈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슬아슬한 맛이 있는 낚시다. 그렇다고 겁내지는 마시라. 낚시자리 앞에서 떨어지는 떡밥 잔분을 받아먹는 대구리 잉어들이 물고 늘어지는 경우는 아주 드물기 때문에 제대로 집어만 한다면, 예쁜 붕어, 적당한 쭈래기(발갱이)들과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 언제 한번 시도를 해 보시기를...)

    오늘도 옥포에서의 좋은 연분 몇가지를 첨언 하려 한다.

    우선 최근에 만난 참 점잖은 조사 두분...
    먼저 바쁜 중에도 한주일에 꼭 한 두번은 조용히 찾아 오셔서, 나처럼 주로 짧은 척으로 낚시를 하시면서 너무나 점잖은 낚시를 하시는 서 모 사장님. 주로 인스턴트 우동 계열인 흔들이를 쓰시면서 어분고물을 아주 조금씩만 묻혀서 (흔히들 우동 마부시 라고 표현들을 하는...) 차분한 집어를 하신다. 느긋하게 집어를 하고는 정확한 입질에 한마리 한마리 정흡으로만, 참으로 점잖고, 조용한, 너무나 본받고 싶은 낚시를 하시는 분이다. 예전엔 편대채비로 올림 낚시를 그렇게 잘 하셨다는 소문이 아는 분들 사이에는 짠하게 퍼져 있는 분이다. 며칠만 지나면, 혹 오늘은 서사장님이 오실까 하는 막연한 바램을 갖게 하는 정말 사귀고 싶은 멋진 분이다. (이런 점잖은 분들이 찾는 옥포랜드가 좋다.)

    또 한분은 건축업을 하시는 소띠의 조사님 이시다. 최근에 불쑥 옥포랜드에 나타나셨는데, 낚시에 대한 애정이 참 각별한 분이구나 싶다. 수일 전 서편 낚시자리에서 처음 내림낚시 하시는 모습을 뵈었을 때는 원줄을 1.5호를 쓴다고 하셨었다. 내림(혹은 전층)낚시에 관심을 두신 지 그리 오래 되지는 않으셨던지 초보인 내가 보기에도 채비도 투박하고, 특히나 서쪽 낚시자리들은 경사면이라 쓰시던 짧은 대로는 전후로 변하는 수심에 그리 녹녹하지 않은 여건이라 첫날은 고전을 면하지 못하시는 모습에 조금 죄송스럽고 답답 하였는데, 어제는 내가 자리한 동편으로 마침 낚시자리를 잡으셨기에, 한번 뵈었다는 것을 믿고, 감히 오지랖 넓은 척,
    "어제 쓰시던 원줄 채비가 조금 둔탁 하던데, 제가 감히 한 치수 정도만 낮춰서 1호 원줄을 한벌 묶어 드려도 될까요?"
    하였더니 싫은 기색 없이 흔쾌히 받아 주신다. 그래서 제법 내 정성을 들여 1호로 원줄을 새로 매어 드렸다. 아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차분히 낚시를 시작 하시더니 따박따박 너무나 입질을 잘 받으신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오늘 역시 내가 낚시를 시작하고, 한시간여... 그 분이 오셨다. 그런데 참 대단하신 분이다. 어제까지는 올림낚싯대 앞받침에 내림대를 거치하고, 의자에 앉아서 낚시를 하시던 분이, 놀이판을 가져다 가부좌를 틀고 앉으신다. 예쁘장한 대포형 클램프에 전층용 앞받침대를 참하게 거치 하시고 주걱 꽂으시고... '허허허 정말 낚시를 열정적으로 사랑하시는구나.' 싶었다. 뭐라도 해 드리고 싶어서 앞주걱 좀 주시라고 하고는 쿠션 하나를 정성껏 붙여 드렸다. 낚싯대 상하지 마시라고. 그런데 오호라 이 분 정말 대단 하시다. 어제 1호 원줄 매어 드렸는데, 하루만에 그 줄을 과감히 자르시고 0.8호 원줄 꺼내시더니 차분히 채비를 새로이 하신다. 역시 낚시계에는 본 모습을 숨기신 고수분들이 참 많으시다. 오늘은 어제보다도 더 잘 입질을 받으신다. 물론 채비도 더 가벼워 졌고, 낚시 하시는 자세도 어제보다 더 편하셔서 더욱 좋은 낚시를 하시는 듯 하다. 옆에서 지켜보는 나 또한 너무나 즐겁고 반갑다. 아직은 낯가림이 조금 남아서 성함을 여쭈어 보지는 못하였다. 노안이 오신다면서 돋보기를 장만 하셔야 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연세를 물었더니 나보다 한참 형님 이시다.(소띠 형님 이셨다. 에고에고 부끄러워라.)
    참 운치 있고 멋을 아시는 분이다. 몇마리 고기를 걸어 올리시더니 스마트폰을 작동하여 은은한 트로트 가락을 틀어 주신다. 안그래도 즐겁고 재미있는 우리 옥포랜드에 차분한 풍악까지... '햐~~~ 좋다. 우와 정말 좋다. 멋지다.' 괜히 낚시가 더욱 즐겁고 그저 감사할 뿐이다. 우리의 주인장 수달님도 은은한 트로트 선율에 반하여, 조용한 시간에는 낚시터에 음악을 틀어볼까 하는 새로운 의견을 내어 놓으신다. 말씀을 나누다 보니 무려 일곱,여덟살 때부터 낚시를 하셨단다. '역시... 대단한 조력이 있으신 분이셨어. 이런 분 앞에서 감히 내가 아는 척을 하였으니...'

    또 한가지 오늘의 배움, 지금은 춘하추동 낚시 동호회에서 활동을 하시는 전국 챔피언 출신 김팀장님. 일명 '푸푸 아빠님- 이 별호는 나 혼자 속으로 부르는 별호 이다. 초콜렛 빛깔의 예쁜 푸들을 가끔 동반하시는, 예전 용연고수팀의 팀장 이셨고, 전국 챔피언을 히신 바 있는 고수 이시다.-
    참 채비를 정갈하게 단순하게 하신다. 십여년 전 수박 겉핥기로 배웠던 소위 '구마가이 찌고무'법을 너무나 차분히 하신다. 예전에 몇차례 시도를 해 보았다가 엉성한 내 손놀림과 귀찮다는 생각에 십여년을 그저 단순히 찌멈춤고무 쓱쓱 집어 넣고, 원줄 채비를 하고 말았으나, 최근 예민한, 그리고 단순한 채비에 괜히 관심이 생겼던 차 오늘 김팀장님께 차분히 다시 한번 구마가이 찌고무법을 배웠다. 눈에 힘을 주고 강의를 들었더니, 아둔한 내 손으로도 십여차례 연습 한다면 한 번 해 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이 글을 빌어 친절하고 자상하게 구마가이법을 가르쳐 주신 김팀장님께 감사 드린다.
    또 한가지... 김팀장님의 동료분의 가위를 보고 또 멋진 아이디어 하나를 배웠다. 와인병을 밀봉하는 콜크마개가 그렇게 멋지게 쓰일 수 있다니... 사실 여태껏 낚시를 하면서 몇번이나 납 자르는 가위를 물에 빠뜨리고 애석해 한 적이 있어서 요즘은 아예 조금은 거추장 스럽지만 길게 줄을 묶어 쓰곤 했었는데... 우와. 가위에 짧막한 줄을 묶어 콜크마개 하나를 달아버리면... 혹 물에 가위를 떨어뜨려도 동동 뜰 것이 아닌가...
    정말 기발하고 멋진 아이디어 이다. 역시 사람은 많이 보고, 배워야 한다.
    오늘 내게 가르침을 주신 김팀장님과 멋진 아이디어를 보여주신 동료분께도 너무나 감사드린다.


    항상 새로운 배움, 깨우침을 내게 제공하는 옥포랜드여, 영원하라...

    옥포랜드는 이렇듯 좋은 연분을 많이 만날 수 있는 참 좋은 내 놀이터 이자 운동장이다. 옥포랜드여 정말 정말 영원하라...

    허심평지 13-10-08 14:14
    참 세상은 넓고, 그래서인지 奇人도 많다.
    많은 사람을 만나다보면 배우고 취할점이 많다.
    배움에는 구분이 있을수 없고
    부끄럽움이 있을수 없지요.
    오지랍이 넓다는건
    내것을 널리 알려주고 새로운걸 도입하는 과정이고 방법이지요.
    감히 댓글 달아 봅니다.

    늘,
    매일이다싶이 되풀이 되는 일상이지만
    기압이내려앉고 습기가 많은날은 그 좋던 墨香(묵,먹향)도 오늘은 별로이네.
    글을 쓰기위해 먹을 간다는것보다는 먹향이 좋아서 그러 했는데.....
    먹향 가득한 골방에서 옥포랜드를 기려 봅니다.
    낚고지비 13-10-08 19:21
    때로는 필묵 가까이 하면서 좋은 글 쓰시고, 가끔은 물가에서 망중한 하시는 어르신이 제일 신선 이십니다.
    태풍 물러가고 맑은 날씨 되거든 옥포에 들러 제게도 좋은 말씀 많이 전해 주십시오.
    연봉일억 13-10-08 19:46
    허심평지님의 글을 읽다보니,,,

    저의 좌우명과도 비슷하여 일자 적어봅니다

    불치하문,,,,,,,

    무릇,,,나보다 직위가 낮거나 ,,, 나이가 어린사람에게,,,,내가 모르는것을 물어 배움을 부끄러워하지 말라,,,

    님의 글에서 ,,, 경이로움의 경지가 느껴지는듯 합니다

    저도 언제쯤이면,,,그런 경지에 오를까요,,,,




    낚고지비님의 글은 잘 읽고 있습니다

    옥포랜드의 사랑이 흠뻑 젖어있는 글을 대할때면,,,,수달 사장님의 환한얼굴이 아련히 뜨오르곤 합니다,,,

    낚시가 좋아 낚시를 가는 것보다는,,,

    물가에 앉아 있는 그 자체가 좋아서 ,,, 낚시가방을 메곤 합니다

    많이 잡으면 어떻고,,,,꽝이면 어떠하겠습니까,,,,

    낚시하시는 분들 보면,,,,살아있는 신선이 따로없다 여겨집니다

    늘 안출하시고,,,좋은 소식 들려주세요,,,,,^^*
    낚고지비 13-10-08 23:40
    저도 또한 연봉일억님 글의 팬 입니다.
    요즘은 옥포엔 뜸 하시고, 다른 곳을 또 열심히 탐사 하셔서 조행기를 올려 주셔서 많은 참고가 되고 있습니다.
    일억님도 항상 즐거운 출조 되십시오. 허허허.
    연봉일억 13-10-10 10:18
    낚고지비님,,,,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저또한 옥포 매니아 이지요,,,,^^*
    제 성격이 호기심이 많은지라,,,이왕이면 여러곳을 다녀보고 체험하는 쪽이옵니다,,,,
    그러다가,,,설령,,,맘에 안드는 탕을 만나면,,,,조행기는 올리지 않고 그냥 지나칩니다
    제가 갠적으로 맘에 안들었지만,,,,다른 조사님은 맘애 들수 있을테니까요,,,

    요즘 여러탕에서 이벤트 위주로 운영을 하고 있는듯 합니다
    이벤트,,,이거,,,호기심이 훅~~~~ 가는군요
    날씨는 추워지고,,,,낚시는 가고싶고,,,,,
    가을이라 그런지,,,,맘도 많이 싱숭생숭해지는 군요 ~~^^*

    늘 안출하시고,,,,어복 만땅,,,,좋은 소식 기다릴께요,,,^^*
    어린가물치 13-10-17 22:08
    멋진 조행기 잘보구 갑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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