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상하고 해서 여친에게 달콤한 말로 꼬셔서 낚시에 흥미를 붙이고자 주변 낚시터를 검색해 봤습니다.
음...직장도 구미쪽이라 인근에 따뜻하게 낚시 할 수 있는 하우스 낚시터를 찾아본 결과 아주 가까운 곳에
멋진곳이 있더군요. 봇또랑 낚시터였습니다.
금오산에 눈이 한가득 내려 앉았네요.
네비게이션에 "봇또랑"만 쳤는데 몇군데 나오는데 거리를 보니 세곳다 다 같은데인거 같습니다.
네비따라 가다보니 고속도로가 나오고 드뎌 봇또랑 현수막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옆길로 들어가란 말인거 같은데..어~지나쳤네...-.-;;;
여친 잔소리 시작입니다..
"오빤 화살표도 못보나??"
"...."
제가 좋아하는 낚시를 위해 참습니다 ^^;;
다행히도 지나치는 사람을 위해서 일까요?? 다른 간판이 보입니다 ㅎㅎ "오빠가 일부러 이쪽으로 올라 안캤나~ ㅋㅋ"
대구에 놀러가자는걸 델꾸 와서 그런가 먼 말을 해도 삐쭉삐쭉입니다 ㅎㅎ
이 길은 못보던 길인데...아마도 새로 정비 작업 됐나봐요~ 깔끔하니 좋습니다.
사장님의 손길이 보입니다. 군데군데 표지판이 있어서 찾기가 그리 어렵진 않습니다.
오~ 드뎌 보이기 시작합니다. 빼곡히 주차되어 있는 차들...선배님들이 벌써 오셨군요 ㅎㅎ
구미에 낚시 좋아하는 분들은 이쪽에 다 계신건가요?? ㅎㅎ 주차장이 넓어서 속이 시원합니다 ^^
바로 들어가면
"지 낚시하고 싶어서 일부러 델꼬 와찌.."
이럴까봐
"경치좋은데 일부러 데리고 왔어"
라며 살살 꼬십니다 ㅎㅎ
다행히 오리도 있고, 사슴도 있고, 토끼까지 ㅋㅋ 경치, 공기도 좋네 하면서 약간 넘어옵니다 .. 다행 ㅋ
"널위해 준비했어~ 하트 분수"
"됐거든?"
이래놓고 이쁘다고 핸펀으로 사진찍고 난리도 아닙니다.^^
사장님이 직접 만드셨다고 그러네요...와우...예쁩니다.
하트분수 주변에 아주 예쁜 얼음 잔디까지...어떤가요??
정말 자연의 경이로움이란....ㅋㅋㅋ
낚시하고 싶어 죽겠는데 여친은 배고파 죽겠답니다.
우선 식당안으로...음...
깨끗하고 전원카페같은 느낌 팍팍 오는데요??? 산장카페 같아요 ㅎㅎㅎ
"머먹고 싶어??"
"음....꿩탕!"
"진짜??"
"응!"
여자가 꿩탕 -.-;;
농담이랍니다.
"얼른 낚시가고싶지?? 그냥 정식 먹으면 돼.."
그러면서 괜찮답니다 ㅜㅜ 감동...
넘 사랑스러워서 밥한공기 추가로 쐈어요 ㅎㅎㅎ
(그 뒤에 파전하나에 막걸리 한병까지..^^)
주문해놓고 한번 둘러 보는데 이건 머 ㅎㅎ 노래방도 있네요???
여쭤보니 단체손님 자주 오신다고..주무시고 가신다고 하시네요 대박!! 숙박비 무료래요 ㅎㅎ
먹는동안 잠시 쉬고...
드뎌...들어갑니다.. ^_______^
우왕~ 빼곡 하네요...난로불에 사람들도 많고 그래서 그런지 훈훈합니다. 춥지가 않아요^^
젊은 커플은 우리밖에 ㅋㅋ 졸졸따라다닙니다 제 여친..
머 선착순 잡기 게임 했나봐요ㅎㅎ 휴지도 받으시고 골고루 있네요 다들 웃음 한가득 ㅎ
(밥안먹고 왓음 나도 저중에 한명일수도...ㅜㅜ)
고기가 꽤 자주 올라옵니다.
사장님 말씀으로는 밑에서 지하수가 올라와서 수온이 따뜻해서 고기 활동이 좋다고 하네요. 역시 민감해 요놈들...
낚시하는동안은 여친이 땡깡 부려서 사진도 못찍고...고기 징그럽다고...(지 눈보다 이쁘던데 ㅋㅋ)
한 두시간 반여 낚시했습니다. 잉어 붕어 골고루 잡았구요. 한 15마리정도 잡았는거 같아요. 손맛 재밌게 봤습니다.
아 참. 가격은요 6시간 만오천원인데요. 3시간전에 가면 5,000원 돌려드린다네요 ^^ 근데 다들 오래하시더라구요.
오후 2시 8시에 이벤트도 한다니까 참고 하세요. (그넘의 파전만 안먹었어도...ㅜㅜ)
바깥에 보시면 노지도 큰게 있어요...여름엔 이곳에 사람들이 쫘아~악 앉아서 낚시를 한다고 하네요
가끔씩 석쇠구이 파티도 하신다고 ㅎㅎㅎ
ㅋㅋ 손님들 보시라고 전날 사장님 내외분께서 만드셨다고 하시네요... 솥뚜껑 눈사람?!
낚시터에서 심심해 하던 제 여친에게 일부러 커피 갖다주신 사장님 정말 친절했구요.
식당안에 사모님도 저희 어머니 처럼 참 포근하셨답니다. 울엄니가 갑자기 보고싶네요 ...ㅜㅜ
시간되시는분들은 꼭 한번 놀러가보세요
이상 칠곡군 북삼읍 봇또랑 낚시터 조행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