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터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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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태낚시터..눈물의 저주..

    스완카페트 / 2011-07-18 13:00 / Hit : 12462 본문+댓글추천 : 0

    짜잔....

    오늘은 토요일...처음으로 사랑하는 큰아들과 단둘이 낚시를 가는날입니다.

    사실 이날이 오기까지 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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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아들이 혼자걷고...혼자뛰고...혼자밥먹고...음식 가리지않고...

    아무튼 물가에서 혼자 자립할수있는날까지 딱 8년 걸렸습니다..

    큰아들 재민이 지금 초등학교1학년..우리나이로 8살입니다.


    매번 낚시를 갈때면 친구들과 함께였고 올해 처음으로 가족과 함께 낚시를 다녀오는 시도를 했었는데...이제 드디어 아들과
    둘만의 낚시를 할수 있는 날이 왔습니다.


    서두가 길었네요..


    토요일아침.....와이프가 친구들과의 모임에 둘째를 데리고 갈테니 자긴 재민이 데리고 낚시갔다와도 된다는 허락이 떨어졌습니다..야호..


    사실 결혼전 한달에 한번 낚시를 가도 된다는 조항을 넣고 결혼식을 했었습니다..

    그때야 총각때고 결혼하고나면 편히 몇 번이고 낚시를 갈수있겠지했는데 현실을 그렇질못했습니다.

    한달에 한번 낚시를 갔다오고나면 두 번은 절대 허락지않은 와이프였으니까요..

    낚시 때문에 부부싸움을 할수도 없고...가끔은 몰래...그리고 가끔(1년에 한번-내생일날 생일선물대신)당당히 다녀오곤 했었습니다..

    밑에 조행기에서 보시면 아실테지만 이번 7월달 낚시는 7월2일 벌써 다녀왔습니다..8월달까지 무조건 가고싶어도 참아야하지만
    이런 횡재가 생겼네요...


    마음이 바쁩니다...

    일단...토요일날 아무런 댓가없이(?) 낚시를 허락한 와이프와 아이들은 태우고 맛있는 점심을 먹으로 막국수집으로 향합니다...

    더운날...시원한 막국수 곱빼기...강추입니다...

    그렇게 와이프 친구집에 데려다 주고 큰놈태우고 무태낚시터로 향합니다.

    오는길에 마트들려 큰놈이 낚시도중 필요할것같은 음료수랑 과자도사고...토요일이니깐 로또도 5원치사고...로또는
    매주사는데(나중에 1등 당첨되면 낚시용품 풀셋으로 한번 질러볼려고...^^)가끔씩 낚시갈때는 낚시에 정신이 팔려
    로또사는것도 잊게되지요...


    아무튼 준비를 마치고 도착한 무태낚시터...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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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저는 3.0대 큰아들 재민이는 제가 재민이에게 선물한 1.5대를 세팅하고 낚시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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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일 무더운 대구날씨에 아랑곳하지않고 두남자 진지하게 낚시를 시작합니다.


    떡밥준비하고 수심체크하고....몇번의 떡밥투척에 저의 3.0대의 80cm찌가 몸통까지 멋지게 올라옵니다.

    아버지의 첫수에 재민이가 들뜨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10분이 흐르고 또한번 몸통까지 올라오는 찌의 몸짓에 한 마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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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때까지는 나중에 어떤일이 벌어질지 몰랐습니다...

    그리고 또한번의 멋진 찌올림이 있었는데 재민이 낚시대 신경쓰느라 그냥 구경만 했네요..


    그리고 잠시후 재민이의 1.5대 낚시대의 찌가 중후하게 올라옵니다..

    그리고 재민이의 챔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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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잠시후 또 챔질...


    그리고 또 챔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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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떡밥달고 난뒤 수건으로 손을 닦는 재민이...얼굴에 땀이 흘러내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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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낚시시작 3시간 경과.... 아들4: 아버지2


    헉....이런...


    아들이 그러네요...

    “아버지,좀 잘해봐요.,.,.”.....^^;

    아버지의 떡밥과 자기의 떡밥을 비교하고 있는 재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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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3시간의 1차 낚시가 끝나고 잠시 거늘에 앉아 바람도 쐬고 음료수도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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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태사모님이 재민이 주라고 아이스크림도 주시고 무태낚시터에서 알게된 사장님들이 음료수며 먹을것도 주시고...

    재민이 아주 즐거워 합니다.....

    여기서 잠깐...무태낚시터에 아이스크림 냉장고가 새롭게 등장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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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다시금 낚시시작....

    2시간 동안 저는 또다시 2마리 재민이는 3마리....

    더운 대구날씨에 많은 조사님들이 무태낚시터를 찾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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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식사시간.....

    낚시터의 음식이 초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아이입에 잘 맞지않을수도 있을것같아 “재민아,여긴 된장찌개하고
    김치찌개있는데 재민이가 매워서 먹을수있을지 모르겠다..재민이가 매울것같으면 아버지가 이근처에서
    돈까스사줄까?”하고 물으니 아들녀석 잠시생각하더니 “아니,매우면 물마시면 되니깐 그냥 된장찌개먹자.
    빨리먹고 낚시해야지...”라고 대답을 하네요..

    된장찌개에 라면까지 하나더 시켜서맛있는 저녁을 먹고 다시금 밤낚시시작...


    큰일입니다....재민이가 케미불빛의 아름다움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 녹색찌(케미를 가르키는말)진짜 신기하고 예쁘네...밤이 되니깐 전부 녹색이네...근데 아버지
    저기 저 빨간찌는 뭐예요? 이거 어떻게 불이들어와요?....쉴새없는 8살어린이의 궁금증....^^


    그렇게 시작된 밤낚시.....몸통까지올라오는 단한번의 기막힌 찌올림이 저에게 있었고 그후엔 조용합니다...

    하지만 재민이는 바쁩니다....떡밥달고 넣기가 무섭게 찌가 하늘을 찌르듯이 올라옵니다...

    떡밥달고 채비던지고 앞으로 살짝 끌어당기고 까지는 이제 혼자 잘합니다...

    다만 챔질후 끌어내기까지는 제가 도와줍니다....혹시 잉어와 향어의 몸부림에 아이가 끌려들어갈까봐....밤이
    되니깐 앞이 잘 안보여서 얘들에게 위험할수도있습니다...^^

    재민이가 찍어준 저의 모습입니다...옆에 들고있는게 120장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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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낚시를 하러 오면서 그런애기를 재민이에게 했었습니다...


    저녁까지 낚시하고 아버지차에서 자다가 새벽에 좀 일찍일어나서 낚시하다가 집으로 올꺼라고...

    재민이는 낚시도 낚시지만 아버지랑 같이 차에서 잔다는게 굉장히 기대되는가봅니다..


    “차에서 자다가 내가 몸부림치면 차가 안움직이나? 차에서 자고있는데 동물들이 나타나면 어떻해?” 등등 여러
    가지 질문이 쏟아집니다...


    아무튼 그렇게 밤낚시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느닷없이 생각지도 못했던 와이프의 전화가 옵니다..

    지금 집에 갈꺼니 태우러오라는.....

    그렇습니다...마눌의 호출이 있었습니다....

    ‘그냥 택시타고가라’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다행히 입밖으로 나오진 않았습니다.


    그렇지요...제가 잠시 잊고있었지요....오늘은 한달에 한번가는 정기낚시가 아닌 덤인 1+1행사 였었다는걸요...

    이때 와이프심기를 조금만 불편하게 하면 다음부터는 국물도 없지요....


    재민이를 태우고 와이프의 모임이 있었던 경북대정문 근처로 갑니다...


    그리고 와이프랑 둘째를 태우고 집으로 향하는데....


    “어머니,난 아버지차에서 아버지랑 같이 자고 아침까지 낚시할거에요....”라는 재민이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와이프가 단칼에 “NO”라고 합니다.


    아직은 어려서 차에서 자는건 좋지않다....너거 아버지 너 혼자 차에서 재우고 틀림없이 낚시계속할거다...밤에는
    물가라서 위험하다 등등......

    재민이가 차에서 자면 안되는 100가지 이유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는 사이 집에 도착을 하고.....재민이의 눈에선 닭똥같은 눈물이 흐르기시작합니다...


    “아버지가...흑흑....저랑 같이...흑흑.....차에서 자기로 했단말이에요...흑흑....근데 어머닌....흑흑......
    안된다고 하고.....흑흑.....”그러면서 저를 쳐다봅니다..(그마음 압니다...아니 당연히 알죠...제가 자기의
    편이 되어달라는....)그래서 제가 한마디합니다..

    “그래..내가 잘볼게...걱정하지마라..재민이 다컸다...”등등..


    하지만 와이프의 입장은 변함이 없습니다...


    “지금무태가서 낚시대걷고 집에 들어올래 아니면 재민이 집에서 재우고 편히 낚시할래?”

    아...............선택권이 너무나 너무나 좁습니다.....

    그렇습니다....비겁한 아버지.....후자를 선택하고 맙니다..


    그리고 재민이를 달랩니다.....

    “그럼 조금만 더크면 다시 도전하자....다음엔 아버지가 텐트준비해줄게....”등등...

    하지만 재민이의 얼굴에 흐르는 닭똥같은 눈물은 그칠줄을 모릅니다...


    “아버진....흑흑...아버지가 약속....흑흑....해놓고...흑흑......아버지....차에서 자고싶어...흑흑...아버지
    낚시 더하고...흑흑...싶어...”


    참 어렵게 울고있는 재민이들 뒤로하고 다시금 무태낚시터로 향합니다..


    그런데 우리 재민이의 눈물의 저주가 이제 시작된것일까요...


    무태낚시터에 다시금 도착한게 저녁 11시30분경...


    오는내내....재민이에게 전화를 해서 달래고 또 달랩니다....와이프가 그러네요...재민이가 너무울어서 눈이 퉁퉁
    부었다고..........


    다시금 떡밥 새롭게 준비하고...3.0대 접고 3.6대의 120cm장찌 채비해서 낚시시작....

    10분이 지나고...20분이 지나고.....30분이 지나도 입질이 없습니다....

    다른분들은 잘만 잡으시는데.....


    물론 마리수에 큰 의미를 두고있지는 않지만 120cm장찌의 몸통까지올라오는 환상적인 찌맛을 기다리고 있는 저에게
    시간은 너무 가혹하리만큼 빨리 지나가 버립니다..

    새벽1시...그리고 새벽 2시...........

    입이타고 눈알이 빠질것같은데도 입질이 없습니다...

    물론 다른분들은 다들 잘 잡으시는데...


    에잉...그래...그렇다면 새벽타임을 노리자...

    그래 잠시 휴식을 하고 새벽타임을 노리자....


    그렇게 차에들어가서 잠을 청합니다...

    재민이 얼굴....와이프얼굴...그리고 둘째놈 얼굴....


    그렇게 눈을 감고 머릿속에 가족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잠이 듭니다...


    이런....너무 많이 자버렸습니다..

    새벽 5시30분....

    벌써 날은 환하고.....


    3.6대를 접고 다시금 3.0대로 낚시시작...

    다시금 떡밥준비하고 떡밥을 몇 번던지니 찌에 살짝 예신이 옵니다..

    한마디...두마디...

    그렇게 살짝 살짝 올렸다가 내려가길 몇 번.....


    하나...그뿐입니다...


    더 이상의 찌올림은 없습니다....

    그렇게 아침7시....아침8시....

    엥.....결국 재민이를 집에 태워주고 아침까지 꽝입니다.....


    다른분들은 다들 손맛보고 계시는데.....저만.....저만....꽝입니다....


    꽝을 치고 채비를 걷는 내내....재민이에게 미안합니다...


    재민이의 ‘눈물의 저주’가 저를 휘감고 있는것같습니다....


    무태사장님께 인사를 하고 집으로 오니 재민이는 아직 자고 있는데 눈이 많이 부었습니다...

    집에 돌아왔을때 제일먼저 저를 반겨준 저의 둘째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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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워를 하고 재민이 옆에 누워 재민이를 꼬옥 안아줍니다...

    살짝 잠이 깬 아들이 저를 쳐다보면서 그러더군요

    “아버지 많이 잡았어요?”

    “아니...아버지 재민이 집에 가고 한 마리도 못잡았다....”

    “난 11마리 잡았는데 아버진 그럼 4마리에요?".......그렇다고 얘기하자 재민이가 씩 웃으며 그러네요...

    “다음번에 낚시가면 제가 가르쳐 드릴께요.”


    그런 재민이를 꼬옥 안아주곤 어젯밤 못다 이룬 잠을 청합니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사랑하는 재민이와의 둘만의 낚시가 끝이 납니다....


    집에 돌아왔을때 제일먼저 저를 반겨준 저의 둘째아들입니다...

    이상 스완카페트의 첫아들과의 낚시였습니다...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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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뽀 11-07-18 13:17
    저는 앞으로 8년이 더 지나야 이런날이 가능할까요? ㅎㅎ

    손맛터나 겨우 겨우 다니는 입장이다 보니 남의일 같지가 않네요ㅋㅋㅋ

    재민이가 조금더 자라서 엄마를 능가하는 파워가 생기게되면 재민이를 빽그라운드 삼아서 자주 가시게 될거에요~^^::

    조행기를 보다보니 나는 언제나 저런날이 올까?~~ 부럽네요

    아드님과의 행복한 조행기 보기 좋네요
    용선 11-07-18 13:41
    정말 훈훈한 조항기 잘 보고 갑니다~
    정말 부러울따름입니다..
    보고 있자니..저도 아버지를 졸래 졸래 따라 다니면서 낚시 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타지에서 일한지 언..10여년...명절이나 되야 인사를 드리곤 하는데..
    오늘은 아버지께 전화 한통화 해야 겠군요..
    007blue 11-07-18 13:44
    조행기 잘 읽었습니다.

    느낌
    1. 싸모님 - 너무 무섭다.
    2. 스완카페트님 - 넘 착하다.
    3. 아들 - 참말로 착하다.

    아들과 처음가는 낚시 밤낚시 까지 하시고 새벽까지 쭉~~~ 하셧더라면

    정~~~말 좋왔을낀데!


    조행기 잘 보고 갑니다.

    저는 요즘 바다낚시로 ~~~ 쭉!
    SORENTO00 11-07-18 14:26
    집사람이 낚시가는 것을 아예 당연하게 생각하고 잔소리도 안하게되면

    반대로 기분이 조금 묘해지기도 합니다. ㅎ

    아드님이 커갈수록 두 부자의 낚시여행이 점점 더 재미있어 질테지요!

    건강한 여름 나시고 읽은 이로 하여금 마음 따뜻해지게 만드는

    조행기를 잘 보고 갑니다. 덤으로 추천도 한방 놓고 가요!
    낚시go 11-07-18 14:42
    제게도 아들 한넘이 있는데, 엄마보다는 저를 더 따랐던 관계로
    대여섯 살 때부터 낚시터에 따라 다녔습니다.

    겨울 철 청도매전낚시터에 따라 가서는 얼음 깨고 놀다가,
    흠뻑 빠져서 추워서 벌벌 떠는 놈을 담요로 감싸서 집에 왔던 적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 넘 데리고 갈 때면 으례 껏 구봉낚시터로 일정을 잡아서 하루 저녁 놀다 옵니다.

    그리고 울 마누라는 휴일날 자식 넘 데리고 낚시터 가면 엄청 좋아 합니다.
    어떤 신경 쓸 일 없이, 혼자만의 맘껏 누릴 수 있는 자유로움이 좋은가 봅니다.

    화목한 가정에서 재미있는 낚시를 즐기시는 카페트님이 되시길 바랍니다.
    광호아빠 11-07-18 15:54
    저도 아들 놈 하나 있는데 (지금은 고2) 2년전까지만 해도 비록 집에서 가까운 유료 낚시터이지만
    저 따라 다니면서 같이 낚시를 즐겼습니다.
    아마 내후년정도 되면 같이 갈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때는 같이 소주도 한잔하면서 밤 낚시를 즐겨볼까 합니다.
    아니면 그때되면 제 여자 친구랑 같이 갈꺼라면서 아버진 멀리할려나 모르겠네요.ㅎㅎㅎ

    아무튼 귀여운 아들과 재미있는 낚시 시간 많이 가지시길 바랍니다.
    부초처럼 11-07-18 16:41
    화목한 가정입니다.
    아들과 낚시가면 실로 신경이 많이 쓰이는데
    재민이는 좋은 아빠를 두었네요.
    무심1221 11-07-18 17:14
    아들 들이 잘 생겼내요
    늘 스완카페트님의 조행기를 잘 보고 있습니다
    시원시원한 조행기를.....(성격도 시원시원 하지요)
    딱 한번 같이 무태에서 낚시한 구미꾼 입니다
    언제 같이 구미 사각지에서 장찌 불꽃 놀이 한번 합시다
    구미 오시거든 연락주세요
    칼있스마 11-07-18 18:21
    행복한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우리 와이프는 낚시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한마디도 않하는데 (감히 못한다는게 정확하겠네요)
    애 데리고 낚시가겠다고 한번 했다가 애 아빠 맞냐고 하더군요(이놈 고3이라..)
    행복한건지.... 불행한건지....
    꿈을찍는사진관 11-07-18 18:23
    정겨운조행기 잘보았습니다

    여름철 안전출조하세요 추천드리고갑니다
    동대문낚시왕 11-07-18 20:53
    멋집니다 ~ 울 아들넘도 언넝커야 델고 갈건데 ~ 인제 5살이니 휴 ~
    요즘도 따라 갈려고하는데 ~ 밥많이 먹어서 아빠만큼 크면 델고 갈거라고 ~ 살살 달래서
    몰래 도망다닙니다 휴 ~ 아직은 위험할거 같아서요 ㅎㅎ
    연봉일억 11-07-19 11:32
    정감 넘치는 조행기 잘 읽었습니다.

    저는 큰애를 3살때부터 데리고 단녔습니다.

    물론 낚시 잘 안돼죠,,,,애 봐야 하니까요,,,

    아빠,물,,,,
    그래,,그래,,,자,,,,옛다,,,물,,,

    아빠,,,배고파,,,,,,,,,,
    그래,,,그래,,,,자,,,자,,,,김밥,,,,,,물 먹여가며,,,,,밥먹여야죠,,,

    아빠,,,추워,,,,,
    아,,,그래,,,그래,,,잠시만,,,아빠 모포 가져올께,,,,,


    조금 더 컸을땐,,,,뜰채 담당을 시켰습니다.
    제가 낚으면,,,,애는,,,,뜰채들고,,,기다리고 섰다가,,,,담는 역할을,,,

    이제 그 꼬마애가,,,,중3이 되어버렸어요,,,
    제키의 반도 안되던 아이가,,,,이젠 저보다 훌쩍 더 커버렸네요,,,

    이젠,,,,낚싯대를 혼자서도 곧잘해요,,,,

    좀 더 있으면,,,공부땜에 한동안 같이 못단니겠죠,,,
    같이 단닐수 있을 때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기 바래요,,,

    늘,,,안출 하시구요,,,^^*
    하늘높은찌 11-07-19 11:39
    글 읽으면서 저또한 행복함을 느꼈습니다.
    가정의 평화를 지키면서 중간에서 역활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개인적인 낚시욕심 채우자면 처자식이 심심해하고 낚시 못가면 물가 그립고..ㅎㅎ
    큰아드님이 참 대견스럽고 사랑스럽습니다.
    청봉 11-07-19 12:11
    좋을때입니다.
    사람사는 모습은 다 다르다고 봅니다.

    그래도 하고싶은 일이 있고 취미가 있으니 행복합니다.
    평일에는 주말만 기다리고 이번에는 어떤 기법으로 어떻게 해볼까 생각하고 상상하는 재미로 시간이 갑니다.

    아마도 아들 때문에 앞으로는 한달에 두어번은 더 출조를 하시게 될겁니다.
    좋은 시간되세요...
    딸부자 11-07-19 13:40
    조행기 잘읽었읍니다. 부자가 같이 동출이라...
    참부럽네요.^^ 전 재주가 없어 아들이 없어유,,ㅠㅠ^^
    비산붕어 11-07-19 19:33
    지금은 훈훈한 이야기지만 지나면 구수한 옛이야기가 되겠지요.
    저도 늦둥이가 1학년이라 저번에 손맛터에서도 아빠보다 2마리나
    더 많이잡는바람에 체면이 조금,,,, 하여튼 부자지간에는 정이뭍어나는
    동행이라 마음이 따뜻하게 전염되는것 같군요.
    진돌 11-07-19 21:18
    조행기잘봣습니다
    ㅋㅋㅋ..

    사진보다가...얼핏낚시대가 조선골드같앗는데 옷이 네파인걸보고 알앗네요..
    명수사장님이시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
    사장님잘지내시죠!이번주쉬는날 전화드리겟습니다 ...ㅎㅎ...
    동틀무렵 11-07-19 22:35
    ㅎㅎ 정말 부자간에 정 듬쁙느끼고 감니다.
    울 아들도 벌써 10살임니다. 이번주에 동출 한번 해야 겠어요. ^^
    일단뜨고보자 11-07-22 23:08
    그래도 와이프 눈치 볼때가 조아요 그때가 그리워요
    환갑이 되니 낚시 가는지 오는지 관심 없어요
    다 월님 생각 해서 그래요 카페트님도 아들만 둘 답답합니다
    아이캔 11-07-23 17:33
    조행기 너무잘봤습니다^^ 항상안출하십시요...^^
    쥐궁뎅이 11-07-26 21:24
    저도 아들이 7살 입니다
    아들과 같이 낚시 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1인 입니다
    푸근하니 좋네요
    잘보고 갑니다.
    젊은낚시 11-08-10 00:03
    저도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아버지랑 물가를 다녔습니다.

    고향이 시골이라.. 강낚시였죠.
    꼬네기라고... 강원도 사투리인데 아시는 분은 아시겠죠.
    나중에 알고보니 어떤 나방의 유충이라던데.. 그당시에는 그냥 물속에 사는 벌레인 줄 알았습니다.

    빈 우유곽이나 깡통 하나 들고 강으로 나갑니다. 먼저 통아래에 모래를 깔고, 약간 여울이 있는 곳으로 가 돌멩이를
    들추면.. 꼬네기들이 돌멩이 아래 모래, 자갈을 이용하여 집을 만들어 놓은 것이 있습니다. 이 집들을 손으로 허물면
    그 안에 꼬네기가 있었죠. 운이 좋으면 한 돌멩이에 너뎃마리.. 어떤 돌멩이엔 한마리도 없고.. 어떤 돌멩이엔 한마리..
    그렇게 30~1시간여 미끼를 잡은 후에, 개울가에 놓여있던 낚시가방을 둘러메고 물살이 잔잔한 곳으로 이동합니다.
    그 당시엔 자동차가 없어 걸어다니거나.. 주로 자전거를 타고 다녔습니다.

    낡은 낚시 가방을 메고 아버지가 운전하는 자전거 뒷자리에 한손으로는 낚시가방을, 한손으로는 꼬네기 통을 들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낚시를 갔었던 기억이 새롭네요.

    그렇게 물살이 잔잔한 곳에 도착하면 얕은 곳에서 몇미터 정도 안쪽으로 들어가 앞받침대를 설치하고, 뒷꽂이를 설치하고
    꼬네기통을 뒷꽂이 옆에 달거나, 돌무덤을 만들어 그곳에 올려 놓고 낚시를 시작합니다.
    매자, 모래무지, 피래미, 얼음치, 쉐리, 꺽지, 팅발이.. 이런 녀석들이 잘도 올라왔죠.
    글라스로드.. 아버지는 손잡이 크기가 콜라캔만한 3칸대.. 저는 손잡이 크기가 딱풀만한 2칸대나 1.5칸대..
    이렇게 한대씩 가지고 몇시간이고 낚시를 했었습니다.

    아버지처럼 힘이 세지면 나도 저렇게 멋진 긴 낚시대를 쓸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며.. 혹시라도 잡은 고기가 어망에서
    죽지는 않았는지 수시로 확인을 하면서 그렇게 낚시를 했었죠. 고기가 살아있어야 집에 가서 세숫대야에 풀어놓고 엄마를
    불러 자랑을 할 수가 있었거든요.

    그렇게 낚시를 하다가.. 잡은 꼬네기가 떨어지거나, 해가 저물때쯤이면 다시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이번에는 자전거 뒷자리에서 망태기를 들고 있었죠. 혹시라도 고기가 죽을까.. 제가 망태기에 반도 넘게 물을 채워 낑낑대고
    있으면 아버지가 무겁다며 찰랑찰랑할만큼만 남겨 놓고는 물을 버려버리시곤 했었습니다.

    집으로 와선 엄마에게 내가 잡은 물고기를 한참 자랑을 한 후, 수돗가에서 아버지는 고기 손질을 하시고..
    저녁 밥상에는 어김없이 맛있는 매운탕이 올라오곤 했었습니다.

    그렇게 아버지와의 낚시가 세상에서 가장 재밌고 신나는 놀이었고..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교.. 이렇게 올라가면서 때로는
    아버지와 아님 친구녀석들과 여름이면 강에서 살다시피 유년시절을 보냈습니다.

    결혼전 저도 아들을 낳으면 꼭 낚시를 같이 다녀야겠다고 숫하게 다짐을 했습니다만,
    어쩌다보니 딸만 둘이네요. 이제는 더 낳기도 어렵고... 큰애와 둘째 중 어느 녀석이 낚시를 좋아할지 모르겠습니다.
    큰녀석이 이제 8살인데.. 저도 조만간 한번 낚시대를 줘봐야겠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5살인 둘째녀석이 더 잘 어울립니다.
    언니가 깡패라 부르는 녀석이거든요.ㅎㅎ

    일단 큰녀석을 함 시켜보고.. 소질이 안보이면 둘째 녀석이 초등학교 갈때까지 기다려야겠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큰애는 아빠를, 둘째는 엄마를 더 따른다는 겁니다. 둘째가 저랑 낚시를 가려고할지 모르겠습니다.


    아.. 이런.. 때늦은 답글이 원글보다도 길어지네요..
    예전 생각도 나고, 제가 꿈꾸던 모습을 보니 배도 아프고 해서 몇마디 적는다는것이 이리 되버렸습니다.

    참 행복하고 부러운 모습입니다.
    앞으로 더욱 행복하시기 바랄께요~~
    스완카페트 11-08-10 16:19
    젊은낚시인님....언제 물가에서 둘째랑 찍은 사진한번 볼날이 오기를 기다리고있을께요...^^
    아우구스티노 11-08-20 18:59
    좋내요 잘 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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