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터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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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수좋은 밤

    나홀로 / 2004-03-16 22:48 / Hit : 1606 본문+댓글추천 : 0

    2월 14일 일요일 밤12시가 다 되어 
    새로 개장했다는 우리손맛터에 도착했습니다.(이하 존칭 생략)

    대부분 반듯반듯하게 각진 유료터와 달리 아담한 타원형의 못이 정감가게 생겨서
    보기 좋다고 했더니 젊은 사장님이 밤이라 그리보인다고
    낮에 보면 별루라고 겸손을 떤다.
    개장날 의외의 마지막 손님이라 그런지 이것저것 챙겨주는 것도 많고 대접이 좋다.

    일요일 늦은 밤이라 오늘도 역시 독탕이다.
    분주한 게 싫어 주로 일요일 밤낚시를 즐긴다.

    1시경 본격적인 낚시 시작.
    처음 가 본 곳이라 2.6  3.2 짝대를 폈다.
    원줄 모노 1호, 외바늘 좁살봉돌채비

    떡밥은 처음엔 주운 것 쓰다가 나중에 천하무쌍 단품과 글루텐을 사용했다.
    어차피 캐치탕이라 고긴 빠글빠글하고 못도 아담하니 독탕인데
    집어제 잘못 쓰다가는 찌도 못 세울거니까.

    떡밥 두번 갈아 주니 2.6대에 바리 반응이 온다.
    살짝 빨더니 주왁~ 찌몸통까지.
    이 계절에 정말 보기드문 찌맛이다.
    근데 요놈의 붕어가 그리 큰 사이즈도 아닌데 째는 힘이 보통이 아니다.
    2.6대로 찌맛 손 맛 만끽하고 있는 데
    3.2대의 찌도 주왁~
    요놈은 2자가 넘는 엄청난 빵의 잉어다.
    그 이후로 찌가 난리다. 이 놈 땡기고 있으면 저 놈이 주왁~
    저 놈 땡기고 있으면 이 놈이 주왁~

    정말 겨우내 굶주렸던 그림같은 찌 맛  원 없이 봤다.
    (본인은 손 맛 보다  찌 맛을 더 좋아한다.)

    중간에 사장님이 개장날이라 수육이 많다며 야참을 권한다.
    잘 얻어먹고 팔 아프게 낚시하다 새벽 5시경에 철수했다.

    정겨운 분위기의 못을 만냥에 전세내어
    찌 맛, 손 맛 실컷 보고 대접 잘 받은
    운수좋은 밤이었다. (자기전에 혼자 말 : 올 한해 만사 오늘 밤만 같았으면......)

    홍보글 아니에요. 저도 첨 가봤어요.
    기분 좋게 올린 글이니 믿거나 말거나 그냥 냅두세요.^^
    전 대구칠곡 사는 데 딴 곳 계신 분은 좀 먼 것 같고
    칠곡분들에겐 권하고 싶네요.

    같이가기 04-03-17 21:08
    지금쯤이면 다시 그날의 입질이 눈에 어른거리시겠네요
    저두 개장 했다는 소릴 늦게 들어서 오늘 오전에 잠시 다녀 왔는데
    고기들이 아직도 배가 홀쪽 하더라구여
    저놈들 배 다 채울때까지는 입질이 괜찮을 듯 싶네요
    나홀로 04-03-18 22:06
    같이가기님! 반갑습니다.
    님 말씀이 딱 맞네요.
    그 날의 찌올림이 눈 앞에 어른거려 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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