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터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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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띠밭으로..

    천사 / 2010-06-28 18:42 / Hit : 5157 본문+댓글추천 : 0

    오랜만에 아버지 모시고 띠밭에 동출했습니다.
    아버지는 조그만 사업을 하시다 은퇴하신지 몇 년 되셨는데 재작년부터 낚시에 빠지셔서 시간만 나면 못으로 가자고 하십니다.
    연세가 드시니 혼자 운전해서 다니시긴 좀 힘드시고, 같은 아파트에 사는 제가 모시고 다니면 제일 행복하시겠죠.
    띠밭은 올들어 처음.. 작년까지 참 자주 다녔는데, 손맛터로 바뀐 후 왠지 흥미를 잃어서 잘 안 가게 되었네요.
    낚시 자체도 좀 덜 가게 되고..
    어쨋든, 오랜만에 띠밭에 들어서니 예전처럼 변함없는 쾌적한 환경이 우리를 맞아주더군요.
    (하빈의 가곡지도 그렇지만 못의 위쪽에 오염원이 없고 지하수를 꾸준히 공급해서인지 수질은 항상 맑게 유지되는 것 같더군요)
    띠밭의 잉어들이 특별히 힘이 센 이유가 물때문이죠.
    제 사견입니다만, 같은 사이즈의 잉어를 두고 파워를 비교하자면, 가곡지잉어가 띠밭의 그 넘들의 8~90% 정도 될 겁니다.
    물론 가곡지 녀석들도 엄청 힘좋은 놈들입니다만, 가곡지 녀석들을 상대로 잘 버티던 포스3호 원줄이 이 녀석들에게 걸리니
    맥없이 날아가 버리더군요. 덕분에 채비 전체를 다시 묶어야 했죠. 원줄을 새로 묶은 후에도 또 통채로 채비를 날려먹을까봐
    조마조마해야 했다는..(4호줄이 없어서 또 3호줄을 묶은 죄로..)
    이번에 가보니 작년과 뚜렷하게 달라진 점 하나가 있었는데, 참고가 되실 것 같아서 적어봅니다.
    띠밭을 알게 된지 한 5년 되었는데, 그땐 잡자탕으로 운영을 했었지요. 사장님은 지금의 사장님이 계속 운영하고 계셨고요.
    잡자탕으로 운영할 때부터 작년까지 변함없는 아쉬움 하나가 있었는데요.. 다른 모든 조건이 좋았지만, 잉어들이 미끼를
    밑으로 물고 내려가는 입질이 제겐 아쉬운 점이었지요.
    그런데 희한하게도 이번에 가보니 입질이 달라졌더라구요. 이 녀석들이 기특하게도 입질을 시원하게 올려주는 게 아니겠습니까?
    방류한 고기가 달라서인지,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처음엔 어쩌다 그러려니 했는데, 두번 째 녀석도, 세번 째 녀석도 계속
    시원하게 밀어올려주는 입질을 하는게 참 신기하더라구요. 물론 포인트 별로 조금 차이가 날수도 있겠지만, 그전에는 포인트 관계없이
    올려주는 입질은 거의 없었거든요. 물론 밑으로 빠는 입질도 깨작거리지 않고 시원하게 해주면 볼만은 합니다만, 그래도 밀어올려주는
    입질에는 비할 바가.. ^^
    저는 지저분한 입질을 하는 수십마리의 고기를 잡아도 환상적인 입질을 하는 녀석 몇 마리를 잡는 것보다 만족을 못 느끼는 취향이라..
    2.9칸대에 약 30~40센치미터 정도 밀어올려주는 입질을 보고 여유있게 챔질을 하면서 10여마리를 잡고 나니, 어느 정도 입질에 대한
    배고픔(?)은 충족이 돼가기 시작하는데, 마침 하늘이 갑자기 심술을 부려 좀 가깝게 느껴지는 곳에(한 10~20키로미터 근처로 느껴집니다)
    낙뢰가 떨어지는 바람에 무서워서 아버지랑 짐싸서 대피(?)했습니다만, 어쨋든 예전과 다른 깔끔한 입질에 충분한 만족을 느낀
    기분이었습니다. 토요일 저녁이었는데 손님은 우릴 포함해서 10명 정도 밖에 없어서 한산하고 조용했습니다.
    처음 띠밭을 찾았을때 보다 손님이 많이 줄었는데, 듣기로는 성주에서 내기낚시를 자주 하는 낚시터가 있어서 그 쪽으로 사람들이 많이
    쏠린다고 하더군요. 뭐. 내기낚시를 하든, 뭘 하든 개인 취향에 따라 하는 거니까 제가 거론할 문제는 아니겠지만..
    단지 친절하고 정석만 고집하시는 띠밭낚시터에 손님이 조금 더 많이 찾고, 운영에 지장이 없을 만큼 수익이 났으면 하는 바램이
    들더군요. 장사 너무 안 돼서 이렇게 좋은 낚시터가 폐업이라도 한다면 손맛터를 찾는 우리 낚시인 전체에도 손해가 아닐까하는..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대구 서쪽에 거주하시는 분이라면 성주 선남면에 있는 띠밭낚시터를 한번 찾아보심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수질 뿐 아니라,
    시설면에서도 거의 일급수준입니다. 전체 좌대에 텐트 설치되어 있어서 이슬이나 비 맞을 일 없고요. 수면실도 넓고 깨끗하더이다. ^^
    사장님 내외분 친절하시고..
    참. 음식도 하나같이 맛있고 정갈합니다. 두 분 다 워낙 깨끗한 걸 좋아하시는 분들이라..
    한 번 놀러 가보세요. 같은 비용들이고, 노는 재미는 두 배 이상일 거라 믿고 추천드립니다. 띠밭 홍보담당 같네요.
    그럼 다들 즐낚하시고, 더위에 건강 조심하세요. ^^

    별™ 10-06-28 20:28
    대구에 살고 있는데 대구 근교에 띠밭이라는 낚시터가 있는지는 오늘 처음 알았네요.

    조망간 시간이 되면 바로 출조 한번 해봐야겠습니다.ㅎㅎ

    좋은 유료터 정보 알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SORENTO00 10-06-28 20:59
    천사님 말씀대로 제 개인적인 사견으로도 같은사이즈의 잉어를 두고볼때

    띄밭의 고기힘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짧은대부터 긴대까지 고기도 잘나오고 깨끗한 좌대관리도 낚시하는 이를

    기분좋게 합니다.

    천사님! 글 올리신다고 수고하셨구요, 아버님과 오래도록 행복한 낚시

    즐기시길 바랍니다

    * 띠밭이 아니구요 띄밭입니다 ㅎ ㅎ
    까칠한깜비 10-06-28 22:05
    앗 띄밭이닷... 오랜만에 올라오는 띄밭조행기네요..잘봤습니다..(__)
    스퐁이 10-06-29 09:26
    한번 가보고싶네용....

    후아후아....
    백야대 10-06-29 12:56
    올초에 가고 못가봤내요. 그땐 빠는놈 한마리 잡고 철수 했는데..

    한번가 봐야 겠습니다. 천천히 올라 오는 입질이 무지 그립습니다.

    깜비님 언제 동,출 할까요? ㅎ
    취미생활입니다 10-06-29 13:17
    부럽습니다 아버지와 낚시도다니시고
    저도 예전에는 아버지와 낚시를갔지만 요즘은 혼자 다니네요 ^^
    조행기 잘봤습니다
    학표 10-07-02 11:14
    천사님 조행기 잘 보았어요...
    전 줄기차게 띄밭낚시터만 고집하는 한사람입니다...
    천사님 말씀처럼 띄밭낚시터 시설이며 손맛이며 찌맛이며
    모하나 나무랄때가 없는낚시터 저두 생각합니다...

    근데 아쉬운건 잡이탕에서 손맛터로 바뀌면서 띄밭에
    낚시하시는 분들이 많이 줄어들어서 저 개인적으로 아쉽습니다...
    대구 인근에 유로터 낚시를 즐기시는 분들은 꼭 한번 띄밭을 이용하셔서
    대박나시길 바랍니다.....

    전 이번 토요일 져녁 장대돌리려구 하는데
    과연 비가 얼마나 올려나 걱정입니다..
    천사 10-07-02 17:40
    유심님께서쪽지로 물어보신 내용에 답장하면서 다른 회원님들도 참고가 될 거 같아 올려봅니다. 댓글 달아주신 회원님들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사실 예전에는 띠밭에서 위로 올려주는 입질이 귀했었는데요, 올해 들어서는 제가 처음 갔던 터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위로 올려준다고 장담하기는 힘들구요.. 다만, 그날 거기서 만났던 분들에게 물어보니 올해 들어서는 계속 위로 올려주는 입질을 했다는 거였구요.^^
    입질의 속도라든지, 찌 움직임의 폭 등은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띠밭의 입질은 예전부터 그랬지만, 소위 깔짝거리는 입질이 거의 없습니다. 입질은 하는데 챔질하면 빈바늘이 나오는 못이 간혹 있는데, 치어입질이거나 잉어의 조심스러운 입질이 원인일 것으로 생각되는데, 띠밭에는 이런 현상이 거의 없습니다. 띠밭의 장점이죠.
    띠밭에서는 입질이 시작되면, 올리는 입질이든 내려가는 입질이든 그냥 구경하고 있으면 안됩니다.거의 끝장을 보는 녀석들이 대부분이라 뒷줄로 묶어두지 않고 그냥 총알같은 거 믿고 있다가 끌려들어가는 낚시대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일단 입질이 깔짝대지는 않구요..
    위로 올리든, 물고 내려가든 끝까지 시원하게 해준다는 겁니다.
    손님이 지금의 몇 배로 많아진다고 가정하면 또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겠지만, 작년이나 올해나 이 못은 손님이 많진 않더군요. 주말에 가도 늘 10명 안쪽.. 덕분에 낚시하기가 정말 쾌적합니다. 야간에는 낚시꾼들의 소음도 별로 없구요. 물론 이 부분도 손님이 많아지면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제가 느낀 바로는 못에서 발생하는 소음도 대구 인근에서는 젤 조용한 것 같았습니다. 소음이래야 못둑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있는 견사에서 짖어대는 멍멍이들 소리.. 사람이 떠드는 것보단 훨씬 낫습니다. 또한 손님들끼리 담소를 해도 어느정도 소음이 분산되어 그렇게 괴롭지는 않는 듯 했습니다. 제가 작년에 자주 다녔던 가곡지는 둑쪽에서 긴대 치시는 그룹이 있으시던데 이분들께서 야간에 담소나누는 소리가 좀.. 서로 친한 분들이셔서 그런지 즐겁게 나누는 담소가 데시벨이 좀 높아질 때가 많더군요.문제는 낮이라면 소리가 분산되어서 괜찮은데 밤이 되면 기압때문에 둑에서 말하고 웃는 소리가 못의 측면과 반대편을 오목하게 싸고있는 산에 부딪혀 반사되면서 오히려 소음의 강도가 더 커지는 듯한 느낌까지.. 가끔은 속삭이는 소리도 맞은편에 들릴 정도.. 짐작이 가시죠?ㅎㅎ
    정말 멋진 낚시터 가곡지의 단점 중 한 가지..(결코 가곡지를 폄하코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가곡지 역시 제가 손꼽는 좋은 낚시터입니다. 엄청난 양의 잉어자원과 잦은 입질.. 그래서 손님도 많지요.^^)
    침이 마르도록 칭찬해도 충분히 받을 자격이 있는 띠밭낚시터입니다. ^^
    대구를 기준으로 서쪽과 북쪽(하빈,고령,칠곡,성주..)에 있는 유료터를 최소한 한번씩은 가본 것 같은데, 여기만큼 좋은 곳은 없더군요. 물론 제 개인취향임을 전제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아참! 띠밭에서의 찌맞춤은 여름철 바람이 그리 강하지 않는 날은 영점이나 약한 마이너스 정도(찌톱 1~2마디 나오는..) 맞추시면 되고요,약간 둔하게 맞춰도 크게 영향받지 않을 걸로 생각됩니다. 낚시대 길이도 긴대, 짧은대 다 잘 나오고요..
    지난 주에는 목줄 길이 10센티 정도의 향어12호 바늘(고기 보호를 위해 무미늘로 외바늘) 사용했습니다.
    포인트별 특징은..
    경사가 급한 지역(대부분 지역이 급경사입니다.수심 엄청나고요.. 칠곡의 천평지랑 맞먹는 수심)은 짧은 대가 더 잘 나오며, 내려가는 입질이 많구요.
    경사가 완만한 지역(둑자리)은 수심도 비교적 얕구요-그래도 깊습니다.2.9칸에 3미터 정도- 올라오는 입질의 비율이 급경사지역보다 훨씬 많습니다.밤낚시는 바람이 심하지 않으면 둑자리에서 긴대(4~5칸대)로 해보시길 추천드려요.그러면 환상적인 입질 충분히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되고요.. 정오 이후부터 해질 때까진 둑자리에 햇빛이 정면으로 들어 괴로우니 둑 반대편 상류쪽을 공략하심이 좋을실 듯..
    일단 한 번 가보시면 후회는 않으실거라 생각합니다. 그럼 즐낚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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