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보트낚시의 가장 큰 적이 바람으로 생각하고 있어 출조전에 무조건적으로 풍속 확인 후에 출조했습니다.
특히나 바람을 피할수 없는 곳으로 출조시엔 더욱더 신경써서 출조 하였지요.
몇주전에도 출조전에 기상예보 확인하였고 풍속1~2m/s길래
바람많이 타는 홍성호로 출조했습니다.
바람피할곳이 전혀 없는 곳이기에 4m/s이상 불면 출조를 아예 안하는 곳인데 바람예보가 없어 출조하였지요.
수심 3~4m급 호수 한가운데서 낚시하는데 낮 12시쯤에 갑자기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 서쪽에서 갑작스런 돌풍이 불어오더군요.
순식간에 분 바람이라 받침틀은 이미 다 돌아갔고 보트는 뒤집힐것 같이 한쪽이 들리더군요.
순간 온갖 생각이 다들었고. 일단 바람 저항 많이 받는 텐트부터 재꼈고..
폴대 뽑으려는데 이미 바람으로 옆으로 박힌 폴대는 앵간한 힘으로 뽑히질 않더군요.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지만 머리속엔 주마등이 지나가고..밥상위 물건들은 이미 죄다 날라갔고..들린 보트 부분에 체중을 집중시켜 전복은 무조건적으로 막아야 된다는 생존본능으로 버텼습니다.
있는 힘껏 폴대 4개 다 뽑았고 그제서야 살았다는 안도감이 나오더군요.
낚시대도 접지 못한 상태라. 2개는 부러졌고, 나머지 채비들도 지들끼리 다 엉켜있더군요.
바람은 곧 잠잠해졌지만 낚시 할 상태가 아닌지라 바로 철수하고 올라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도 가슴이 콩닥거리더군요.
그 뒤로 트라우마가 생겼는지, 보트 타는게 겁이나네요.
물론 안전이 최우선으로 하여야되는 낚시이지만 이런 예고 없는 돌풍을 한번 겪으니 머리 속이 뒤숭숭합니다.
수심얕고 수초많은 곳 다니면서 멘탈을 다시 잡아야 할지요 ㅠ
얕은 곳에서 안전한 날만 하세요. 마음이 불안해지면 조황이 좋아도 즐겁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