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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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낚시에 얽힌 이야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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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금은 교통 수단이 발달이 되어서 어디든 마음 먹으면 갈수 있지만 20년전만해도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96년으로 기억됩니다. 지금처럼 콜택시가 많지 않았을 때 택시비 아까기 위해 동네에 있는 저수지로 낚시를 갔는데 걸어서 3-4km는 되는 거리를 걸어서 장비를 매고 간적이 있습니다. 물론 그때는 장비가 가벼웠습니다.
    낚시를 마치고 다시 그 거리를 걸어 나오려고 하니까 앞이 까마득합니다. 시간이 9시가 넘었습니다. 급기야 코피가 흐릅니다.
    그 모습을 우연하게 보신 식당 아주머니께서 저녁은 먹었냐고 하시길래 아직 먹지 못했다고 하니까 코피 닦아 주시고 식당에 있던 밥 그냥 돈도 받지 않고 챙겨 주시던 생각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얼마나 감사했던지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다음번에 갔더니 그분이 안계시더라구요.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2. 한번은 15년전 저수지에서 낚시를 하는데 한분이 가족과 놀러 오셨다가 붕어 잡은 것 나누어 줄 수 있냐고 하시길래 몇마리 드렸더니 그것을 매운탕을 만들어 소주까지 가지고 오셔서 고맙다고 하시며 한잔 같이 하자고 하십니다. 지금은 음주를 전혀 안하지만 그때는 조금 했습니다.
    낚시는 잘 하시지 못하시지만 매운탕을 너무 좋아하시는데 가족과 놀러왔다가 그냥 갈수없어 여기저기 몇마리만 돌아다니며 줄수 있냐고 물어봐도 집에 가져간다, 잡아다가 판다하여 헛고생만 하다가 우연히 저에게 부탁하셨는데 붕어 몇마리에 불과하지만 고마운 마음에 식당에 부탁하여 매운탕을 끓여달라고 하셨다는 것입니다.
    저또한 매운탕을 끓여 오실줄은 진짜지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지금도 몇마리 붕어에 불과하지만 붕어매운탕 끓여 오셔서 함께 시간을 나누며 그렇게도 좋아하시던 어르신의 모습이 아련합니다.
    그날 밤낚시를 했는데 윗쪽에 있는 식당에서 가족들과 함께 있으니 꼭 들르라고 하시던 말씀이 생각이 납니다.

    3. 중학교때의 일로 기억을 합니다.
    저는 주로 어릴적에 북한강에서 낚시를 주로해서 시간만 되면 큰아버님댁에 자주 가곤 했습니다.
    하루는 집에 있는데 큰아버님께서 전화를 하셨습니다.
    요즘 갑자기 암소가 밥을 잘 먹지도 않고 계속해서 움직이려고 하지도 않아서 혹시나해서 전화를 하셨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소가 그런 현상을 보이는 것이 저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 의아해 했습니다.
    얼마후에 소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죽은 소 위에서 낚시바늘이 발견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시말해 소가 먹은 여물속으로 낚시바늘이 딸려들어가 그 여물을 먹은 소의 위에 낚시 바늘이 걸려서 소가 고통스러워하여 먹지도 움직이지도 못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죄송한지 조금도 생각조차 하지도 못했던 일에 큰아버님께서는 괜찮다고 하셨지만 부모님께 얼마나 야단을 맞았는지 모릅니다.
    저에게는 참으로 마음이 아프고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큰아버님께 커서 직장 다니면 소가 값아 드리겠다고 말씀드린 기억이 납니다.
    실제로 직장 생활을 하면서 그 당시의 일이 죄송스러워 한달에 얼마씩 붙여 드렸더니 지금은 계시지 않지만 큰아버님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이 아련합니다.

    동대문낚시왕 12-01-28 15:05
    음냐 낚시에 대한 좋은 추억이 많으시네요

    소는 우찌 바늘을 묵었을가유..

    빈바늘 처리도 신경써서 잘 버려야 겠네요
    소요 12-01-30 11:41
    파워100님 중학교때부터 낚시 다니셨군요

    조력이 엄청나십니다 항상 안출하십시요
    power100 12-01-30 19:19
    가방 매고 스스로 낚시 다닌 것은 1979년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였습니다.
    댓글 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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