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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엄청오는날
변두리 사는집 담벼락을 터서 조그만낚시빵을 허는
오래된 선배조사님과의 "참낚시"
참이란-농사나 노동 중간에 먹는 새참
얼른가서 낚수대 두어대피고 모닥불에 참거리(고구마 감자 꼬막 굴 꽁치)
구워서 소주몇잔허고오는 일종의 한잔허기 위한 핑게낚시인데
눈오는 오늘 그형님이 손수만들어준
바늘빼기(빠가 가물치주딩이 바늘뺄때) 를 보면서
그시절 구워먹던 꼬막생각이 간절해지는 날입니다
제가 그시절이 너무좋은추억이듯이
십년쯤 더 지나도 우리남도방 식구들과
또 많은월님들과 지금의기억들이
흑백사진의 담백함과 훈훈한기억으로 남겨졌으면 좋겠읍니다
고기목에 상처없이 바늘빼라고 둥글게 알미늄쇠을 깎고 손잡이는 대나무깎고
실로감고 칠 칠하고 세상에 하나밖에없는 자작 바늘빼기
선배님 날도추운데 막걸리몇병들고 찾아뵙겠읍니다
죄송합니다
붕어와춤을 11-12-09 11:21
오늘 같은날 더욱 그리운 추억입니다.
찬바람 부는날
군불지핀 사랑방 아랫목에
무슨 예기가 그리도 많았는지요.
아궁이에 고구마 묻어놓고~~~~~~~~~
반도들고 냇가헤메다 보면
짧은 겨울해는 서산을 넘고
양철통에 담긴 피라미들 가재들
대충 끓여도 맛도 좋았지요.
무우구덩이, 김치독 서리하여
식은밥에 척척 걸치면
보름달은 왜그리 빨리 가는지요.
선배님 예기에 짠한 기억이 새롭습니다.
동대문낚시왕 11-12-09 11:30
부럽습니다 ~~ ^^
선물 주신 고마운 마음을 아직까지도 간직하고 계시다니 ~
사람이란게 받을땐 고마운데 뒤돌아서면 곧 잊어버리는게 다반사인데 ~
진우아범 11-12-09 11:39
동대문님
처가집은 담주가유
이짝으로 오면 맛있는생굴 구워드릴께유
노벰버레인
이쪽은 첫눈이 많이오네요
그래도 물냄새는 맡어야쥬?
붕춤님
이곳에서는 "쪽때"라구 한답니다
은둔자2 11-12-09 11:49
미암 잘 아는 곳입니다
그 물건이 바늘만 빼는것이 아니라,
아픈 시간들도 빼주는 귀한 물건이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