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자유게시판
삭발해 버린 빈들판은 허허롭다
금방있던 그 샛노란것들도 금새 없다
품안에 손을 넣어 휘저어 보지만
잡히는것 하나 없는 헛 손질에 더 섧기만 하다
가로 세로 그어진 논둑에서 발목 이슬 적셔 걸을때
그래도 남아있는 파란 쑥잎들
찬비도 내리련만
찬 서리도 곧 덮히련만
그래 용케도 살아있구나
그 파란 생생함이 용하기만 하다
군데 군데 발을 적셔 걷는동안 발그레 웃음이 돈다
한발 한발 걸음을 더할때마다
섧던 자리에 기운마저 돈다
그래 가자
더 걸어 봐야지
아직 저리 푸른데
가을은 끝이 아닌데
샛노란
물감을 짜내 묻혀놓은듯 샛노란 은행잎
빈 들판 한구석
키 큰 은행나무 한그루
빈 들판에 노란 은행나무 한그루 그려놓고 오는길
가을아침 들판을 산책하며 ...
붕어우리 11-11-01 12:35
좋은시 자꾸자꾸 적어주세요.
둔자님 시를 접할때면 늘 기분이 좋아지네요
화려하게 보이려 하거나, 애써 꾸미려 하지 않는
군더더기 없는 문장들이 딱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뎌~
부들과땟장사이 11-11-01 13:10
가을을 타시나 봅니다.
갱년기 잘헤쳐나가시길...ㅋ
놀다온바보고기 11-11-01 14:44
사십대 2틀밖에 안남엇어요...맨날 청춘인지 아남유~~ㅋㅋ
사사오입으로 걍50대 하서유....^^
그럼 제가 출조시마다 50회동안 장미아?씨 50명을 깔아드리옵니다...ㅋㅋㅋ
은둔자2 11-11-01 14:47
이제 겨우 마흔 다섯인데
갱년기는 너무 했다 ㅋㅋㅋ
붕애성아 11-11-01 15:22
글을 읽으면
황량한 벌판이 그려집니다.
약간 으스스하게
스산함이 있는
그런 벌판이요
논둑에 새싹을 올리는
식물들 마저도 왠지 처량함이 있는거 같고요
가을이라 그렁가요?
산책 갔어요 짬낚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