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일까요?
호르몬의 변화 때문인지 아니면 기름진 음식 탓인지 화장실 변보기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똥꾼인 저는 저수지에서 참는 버릇 때문에, 과민한 대장과 함께 짧은 2박 3일이 변비의 결과로 나타나 똥꼬가 찢어 집니다.ㅠㅠ
멘스기간도 아닌데 피를 보고살면 눈앞이 캄캄해 집니다.
혹시나 대장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닐까?
병변이 생겨 이렇게 피가 나는게 아닐까 하고 갖은 염려를 다한 끝에 학문학과(?)를 방문하게 됩니다.
스스로 고매하지도 않지만 고매한 인격에 꼴에 부끄럼은 많아 하반신을 부여잡고 쭈뼛거리며 진료실로 오만상 인상을 구기며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죠.
엉거주춤하고 얼떨떨한 멍텅구리 표정으로 불안에 떨고 있을 무렵에 어서와 여기는 처음이지~란 표정으로 푸근하고도 야릇한 인상(?)
'엉덩이 까고 비스듬히 벽을 보고 누우세요'
의사 양반은 정말이지 단호박 입니다.
바지를 허벅지 아래까지 내리고 볼기짝을 까고 누우니
그것 참 모양새가 ㅡ.ㅡ;;
이윽고 칼같이 쌍바위골을 헤집고 들어오는 초음파!!!
순결한 똥꼬(?)가 일시에 따이는 지옥같은 경험!!!
'학문의 깊이가 좀 기신 편이네요 환자분은 내치액이 보이긴 하는데 심각한 것은 아니고, 수술도 아니고......'
한참을 주물럭거리며(직장수지검사) 의사 양반은
못보일 꼴에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창피와 괴로움에 36계 출행랑을 치고 있는 괴로운 저의 심정과는 아랑곳없이
' 대장 검사도 해보시면 좋습니다. 현재 소견으로는 큰 걱정 않으셔도 되고 별탈 없는데 혹시 또 모르죠'.
머릿속이 복잡해집니다.
잠시잠깐 까발린 엉덩이도 부끄러운데 똥꼬로 내시경을 들이대는 대장검사라니요 ㅠㅠ
검붉은 피칠갑의 댓가는 아주 컸습니다.
보름 만에 대구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학문학의 최고반열 병원에서 주경야독(?) 대장검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속을 비우세요.
하루 전날 속을 전부 비우는 레몬향이 나는 비릿하고 구역질이 올라오는 약물을 2시간 틈으로 생수 2리터와 마시라는 겁니다.
비린내도 즐기는 낚시꾼인데 이쯤이야 하면서 벌컥!!!
30분이 지나자 반응이 옵니다.
살면서 이런 첫경험(?)도 첨입니다.
밤새도록 화장실 변기에 앉아 엉덩이로 오줌(?)을 싸는 진풍경을 감히 상상이나 했을까요.ㅡ.ㅡ;;
뭐든 채우고 비우기를 잘해야 한다는데 그동안 끌어안고 산것이 참 많았던 모양입니다.
얼마나 많은 것들이 뱃속을 채웠는지 새벽이 닳도록 화장실을 들락거려야 했습니다.
그날 아침, 빈속에 파김치가 되어 가까스로 병원을 향했더랬죠.
■최면~ 레드선
진료 대기실 앞에는 남녀노소 구별없는 환자들로 북쩍였습니다.
다들 그렇게 하룻밤만에 순결을 잃고 (?) 멍하고 초조한 심정으로 얼굴엔 잠을 설쳤는지 먹구름이 한가득, 자신의 이름이 빨리 호명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지요.
똥꼬를 따인 기억이란 본격적인 대장내시경 검사의 초조함과 불안을 가중시키지요.
마취와 함께 자신도 모르게 지껄이게 되는 헛소리의 경연까지 머릿속이 하얗게 시들어갈 무렵
'00씨~ 들어오세요'
저의 차례가 다가와 진료실로 들어가니 입고 온 옷가지는 홀딱 벗고 엉덩이가 시원하게 밑둥이 트인 진료복을 바꿔 입으랍니다. ㅡㅡ;;
똥꼬를 따인 것도 억울한데 또 다시 엉덩이를 까발려야 한다니!!!!!
이윽고 도살장에 끌려가는 개마냥 안으로 들어가니 진료대 위에 누우라는 간호사의 지시.........,
'옆으로 누워 잠시만 계세요. 이제 주사 놓습니다'.
그로부터
레드선~ 당신은 잠들고 똥꼬는 열리고~ 어쩌고 저쩌고
눈을 떠고보니 엉덩이가 살짝 욱신거립니다.
뭐야!!! 마취도 제대로 안된거야!!!!
큰일났네!!! 이거 의료사고 아니야!!!
마취~마취 주사 다시 주입해야 하는거 아냐!!!!
속으로 욕을 대놓고 하려는 찰나 ㅡ.,ㅡ;;
'수고하셨고요. 원장님과 결과 확인하시고 30분 대기하셨다 가심 되세요'.
간호사 아가씨는 정신이 없는 제게 그렇게 말하더군요.
그 찰나로 느껴진 순간에 모든 내시경검사가 끝난 것입니다.
미쳤다!!! 진짜!!!
다시 옷을 갈아입고 백지가 된 정신으로 대기실 의자에 앉아 원장과의 면담을 기다리는 동안
와아~~~~~~ 우유주사(?)가 좋긴 좋구나 했습니다.
.
.
.
.
'용정은 없고요, 대장은 아주 깨끗합니다.
치질은 1기니까 약바르고 좌욕하는 것으로다가 설라무네......'
용정이 없으므로 5년에 한번 검사는 천만다행입니다. 휴우~
■학문이 깊으면 찢어진다 (?)
그래요!
학문이 짧은 것이 좋습니다.
가방끈 길어봐야 하등 쓰잘데기 없는 잔머리만 굴리게 됩니다.
정직과 공명정대, 성실은 세상을 지켜보면 가방끈과는 결코 접점이 없음을 깨닫게 되죠.
가방끈이 짧을수록 오히려 관대하고 배려심도 높고, 사람친화적이고, 겸손하고, 지혜로, 재주로 세상을 어지럽히지 않습니다.
좋은 사람은 학문의 깊이와~
뻐억 (^0^) 어디선가 해머가 날아와 주둥이에 명중합니다.
네네!! 고만 입좀 닥치라는 소리였죠 ^^;;
제가 만담가인 걸 어쩝니까!!!!!
여러분도 학문이, 아뇨!! 항문이 찢어지기 전에 관리하셔야 합니다.
나이들면 신체 각 부위가 노화가 오는 것은 당연하지만
젊고 건강하고 바른 배변습관이야 말로 학문학과를 찾아가서 그렇게 잘 지킨 순결한 거시기를 따이지 않는 비결입니다.
흑~ 눙물 좀 닦고요 ㅠㅠ
■관리, 관리 밖에 답이 없다.
●고기보단 채식 위주의 식단이 좋다고 합니다.
●화장실에서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은 가장 안좋다고 합니다.
●아랫배에 잔뜩 힘을 주는 버릇은 병변을 악화 시킵니다.
●화장지로 과도하게 문지르는 버릇 역시 원인이 됩니다.
●비데나 응가후 좌욕이 건강한 쌍바윗골 유지 비결입니다.
● 주변 마사지(?)로 변을 살살 봐 주셔효 ㅡㅡ;;
●수술은 재발이 쉽기에 오직 규칙적인 환경을 만드는 것이 최고의 치료약
●예민한 신경, 불규칙한 식사, 고기 위주의 식단, 과음
또한 원인이라고 합니다.
그나저나 요즘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기력이 떨어졌는지 즉각적인 반응(?)이 또 오네요. ㅠㅠ
위 아래가 다 문제긴 문제네요 ㅠㅠ
역시 학문과 배움(?)에는 끝이 없나 봅니다.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해졌습니다. ^^
인터넷으로 치질시트를 주문했는데 사용해 보신 분
효과는 어떤지요.
과연 효과가 있는지 궁금해서 여쭙니다.
댓글로 꼭 사례를 남겨 주시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