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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가을

    은둔자2 / / Hit : 1743 본문+댓글추천 : 0

    뭉툭 뒤집어 버린 빈 주머니속처럼
    삭발해 버린 빈들판은 허허롭다
    금방있던 그 샛노란것들도 금새 없다
    품안에 손을 넣어 휘저어 보지만
    잡히는것 하나 없는 헛 손질에 더 섧기만 하다

    가로 세로 그어진 논둑에서 발목 이슬 적셔 걸을때
    그래도 남아있는 파란 쑥잎들
    찬비도 내리련만
    찬 서리도 곧 덮히련만
    그래 용케도 살아있구나

    그 파란 생생함이 용하기만 하다
    군데 군데 발을 적셔 걷는동안 발그레 웃음이 돈다
    한발 한발 걸음을 더할때마다
    섧던 자리에 기운마저 돈다

    그래 가자
    더 걸어 봐야지
    아직 저리 푸른데
    가을은 끝이 아닌데

    샛노란
    물감을 짜내 묻혀놓은듯 샛노란 은행잎
    빈 들판 한구석
    키 큰 은행나무 한그루
    빈 들판에 노란 은행나무 한그루 그려놓고 오는길


    가을아침 들판을 산책하며 ...

    freebd_11592658.jpg

    붕어와춤을 11-11-01 12:00
    바른데로 말씀 하세요

    산책 갔어요 짬낚갔어요?
    물골™태연아빠 11-11-01 12:09
    학실히 말씀하세요???^^

    은둔자님 아쉬움이 큽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어르신들 건강도 기원드리고, 늘 행복하세요!!
    붕어우리 11-11-01 12:35
    좋은시 자꾸자꾸 적어주세요.

    둔자님 시를 접할때면 늘 기분이 좋아지네요

    화려하게 보이려 하거나, 애써 꾸미려 하지 않는

    군더더기 없는 문장들이 딱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뎌~
    쌍마™ 11-11-01 12:39
    은둔자 선배님글에 지나는 가을이
    아쉽습니다
    가을이 가기전 짬낚 많이 즐기세요
    月下 11-11-01 12:55
    간만에 보는

    예전(사실은 망가지기 시작한지가 얼마되지 않았다는~)

    둔자네 모습이 ^^
    놀다온바보고기 11-11-01 13:04
    망가진게 아니시고 해탈 하신거죠..ㅎㅎ

    가을이 깊어가니 저같은 감수성 예민한

    십대는 멀리 떠나고만 싶어지네유...휴^^
    부들과땟장사이 11-11-01 13:10
    가을을 타시나 봅니다.
    갱년기 잘헤쳐나가시길...ㅋ
    月下 11-11-01 13:16
    부들뗏장님~

    듣는 사십대

    섭섭하고로 ^^
    놀다온바보고기 11-11-01 14:44
    사십대 2틀밖에 안남엇어요...맨날 청춘인지 아남유~~ㅋㅋ

    사사오입으로 걍50대 하서유....^^

    그럼 제가 출조시마다 50회동안 장미아?씨 50명을 깔아드리옵니다...ㅋㅋㅋ
    은둔자2 11-11-01 14:47
    이제 겨우 마흔 다섯인데
    갱년기는 너무 했다 ㅋㅋㅋ
    月下 11-11-01 14:51
    바보님~

    아는척하지 맙써!!!
    붕애성아 11-11-01 15:22
    글을 읽으면
    황량한 벌판이 그려집니다.

    약간 으스스하게
    스산함이 있는
    그런 벌판이요

    논둑에 새싹을 올리는
    식물들 마저도 왠지 처량함이 있는거 같고요

    가을이라 그렁가요?
    붕어우리 11-11-01 15:25
    지가 본께 둔자님은 인쟈 사춘기가 오신거여요.

    몸은 40대지만 마음만은 아직도 이팔청춘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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