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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붕어우리님 글에 저도 첫사랑 글 올려 봅니다.

    잡고싶다 / / Hit : 2396 본문+댓글추천 : 0

    안녕하세요~!
    잡고싶다 인사드립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

    이제 겨우 30대 후반 입니다만..
    첫사랑하니 구구절절 생각 나는 사람이 있어서 이렇게 올려 봅니다.

    때는 바야흐로 고등학교 3학년 1992년 하고도 8월 어느날이었습니다.
    대구에 아는친구(여자)로 부터 소개팅 하라고 삐삐가 왔드랬습니다.

    친구 : "니 소개팅 안할래?"
    나 : "가스나야 미천나 내 소개팅, 미팅 다 안하는거 모리나?"
    친구 : "짜스가야 그래도 해봐라 정말 괜찮은 동생이다."
    나 : "고마 치아래이 나는 안한데이 다음에 만나 밥이나 묵자"
    친구 : "내 알아서 다 마차 놓을께 나중에 삐삐 하께~~"

    그런저런 통화가 끈나고 일주일이 지났더랬습니다.
    주말 일요일에 친구가 대구에 같이 좀 가자고 해서 슬리퍼 신고 츄리닝 입고 대구에 덜래 덜래 따라 갔습니다.
    볼일을 다보고 친구가 커피 한잔 하고 갈까? 해서 (예전 대구역 앞)동아백화점 앞에 블렉로즈라는 커피숍으로 들어가서
    커피를 시켜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죠 시간은 오후 6시가 쫌 넘었습니다.

    커피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는데
    카운터에서 방송으로 이기형씨~~ 면회 있습니다. 라는 멘트가 들여 오는게 아니겠습니까...
    친구와 나도 어리둥절하게 둘이서 눈말 멀뚱멀뚱 거리면서

    "어~ 저거 니이름 인데 니 여기 누구 만나기로 했나?"
    "아니 만나긴 누굴 만나 슬리퍼에 츄리닝입고 사람 만나나?"

    그래서 나는 동명이인이겠지 싶어서 그냥 앉아 있엇습니다.
    또 조금의 시간이 흐른뒤 다시 같은 멘트가 카운터에서 흘러 나오는게 아니겠습니까
    아.. 먼가 이상하게 돌아 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가 다시 하는말

    "야 니 카운터에 함 가봐라 니가 맞는가 보다"
    "이상하네 여기 내 온거 아는사람 없는데 ^^;;"

    그러고는 이내 카운터로 나갔습니다.
    거기는 예쁘장하게 생긴 여자 아이 하나가 카운터로 향하는 나를 쳐다 보는게 아니겠습니까

    예쁘장한아이 : "혹시 이기형씨?"
    나 : "네 그런데요 그쪽은 어떻게 저를 아시고 저를 찾으십니까?
    예쁘장한아이 : "너무한거 아니십니까??"
    나 : "네??".....(첫마디에 너무 놀랐습니다.)
    예쁘장한아이 : "소개팅 한다고 했으면서 이게 뭡니까?"
    나 : ????
    예쁘장한아이 : "옷차림도 그렇고 행색도 너무하시고 처음 만나는 사람을 한시간 넘게
    기다리게 하는거 또 뭡니까?"
    나 : "전 소개팅 한적 없는데요 ^^;;"
    예쁘장한아이 : "언니가 사람 좋타고 해서 많이 기대 했는데.. 정말 어이 없군요"
    나: "언니요?"
    예쁘장한아이 : "네"
    나 : "언니라는 사람이 현주 맞나요"
    (그제서야 몇일전 그 상황이 생각 납니다. 나는 분명 안하겠다고 했는데 내친구가 약속을 지멋대로 잡아놓고
    시간과 장소를 저한테 알려 주는걸 깜박 했었던 거였습니다.)
    예쁘장한아이 : "네 현주 언니요!"
    나 : "내친구 현주한테 삐삐 한통 넣어 봅시다."
    "저는 소개팅 약속 한적 없습니다." (사태수습을 위해)
    예쁘장한아이 : "그럼 그렇게 해보죠"

    삐삐가 올 시간동안 다시 이야기를 합니다.

    나 : "아무리 첨보더라도 너무 막말 하시는거 아닙니까?"
    예쁘장한아이 : "막말이랴뇨 그쪽도 첨보는데 1시간 넘게 기다려 사람 왔는데 행색은 그쪽처럼 하고 있으면
    기분 좋으시겠어요?
    나 : "저도 미첫다고 첨 보는 사람 한테 슬리퍼 신고 츄리닝 바지 입고 나오겠어요?
    "저는 미팅 약속도 안했다고요~~~~"
    예쁘장한아이 : "참 어이 없군요... 그럼 여기 모르고 오셨다는거에욧?"
    나 : "네~ 그럼 제가 여기서 만난다고 알고 오신줄 아세요?"
    예쁘장한아이 : "우연을 가장해서 인연처럼 연극하신거 아닌가요?"
    나 : "그럼 현주한테 전화 오면 물어 봅시다" (허무하더군요 저는 할말이 없어져버렸습니다.)

    때마침 커피숍으로 (삐삐햇던것) 연락이 오더군요

    나 : "그쪽 전화 받고 상황 설명해 보시죠"
    예쁘장한아이 : "언니 이사람 어쩌구 저쩌구 기분 나뿌네 어쩌구 저쩌구 ~~~
    "뭐!!!!! 언니도 정말... 알았서 바꿔 주께" ( 등등 이런저런말을 많이 하더니
    전화를 저에게 바꾸어 주더군요)
    현주(내친구) : " 야 미안하다 내가 깜빡 하고 약속장소하고 시간을 안갈켜 줬네"
    "그런데 어 어떻게 해서 혜숙이랑 만났니? 너네 너무 신가하다 천생연분인거 아냐?"
    나 : "야 가쓰나야 아무리 그래도 까묵을께 따로 있지 아이구 멍충아..."
    현주(내친구) : "내가 다 알아 듣게 동생한테 설명 해놨으니 잘 해봐 ㅎㅎㅎ"
    나 : "찌랄한다 문디 가씨나 니는 나중에 보면 주거쓰~~"

    그 예쁘장한 여자애가 한마디 합니다.

    예쁘장한아이 : "저기요~~ 초면에 죄송 합니다. 저는 알고 나오신줄 알고..."
    나 : "괜찮쿠마" (무뚝뚝하게)
    "그래도 이왕 이렇게 오신거 커피나 한잔 하고 가이소"

    이렇게 친구랑 그 여자 아이랑 3명이서 커피를 마시고 난뒤 저의 삐삐 번호를 주고 여자아이는 집으로
    나는 시골로 내려 오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인연이 닿아서 첫사랑이 시작 되었습니다.
    며칠후.......


    업무가 쫌 있는 관계로 다음에 2탄으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쌍마™ 11-11-30 14:33
    잘읽었습니다^^ 2탄기대하구요

    "블렉로즈 커피숖"잊고 있었는데...
    ㅎㅎㅎ 반가운 추억에 장소입니다
    거기가 농땡이 아지트였었지요ㅎㅎㅎ
    잡고싶다 11-11-30 14:34
    오우 쌍마님 거기를 아시나요? ㅎㅎ
    지하테 있엇던건디 ㅋㅋ
    혹시 얼굴 보면 아시는거 아닌가요 푸핫~
    참벗 11-11-30 14:36
    며칠후......

    기대됩니다^^
    금호강 11-11-30 14:36
    잡고싶다님.
    클났심더.

    나도 현주하고 혜숙이 둘 다 아는데요.

    마실마다 현주...
    동네마다 혜숙이 다 있다 아닙니꺼?.

    하여튼, 후속편 빨리 올려주이소....^^
    붕어우리 11-11-30 14:44
    지가 기대혔던 글이 바로 이런거라요.

    맨 씨잘데없는 글만 댓글로 달리더니

    드디어 가슴설레는 첫사랑 이야기가 나오네요.

    반갑습니데이~
    은둔자2 11-11-30 14:46
    아 심심혀
    잘 됐습니다
    얼른 2편 올려주십시요
    붕어와춤을 11-11-30 14:48
    ㅋㅋ 나도 현주는 알아요~~~켁

    비오는날 소주한잔 걸치면서 읽으니 환상적입니다.

    2편 빨리 안 올리시면 술주정 들어 갑니더
    월붕1 11-11-30 19:16
    기대하고 갑니다...

    2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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