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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무살의 추억........

    까까요 / / Hit : 2408 본문+댓글추천 : 0

    여느때와 다름없이 바쁜 오후시간 ...

    하루종일 코딱지만한 기집애 뒷꽁무니만 쫄 쫄 따라는 비~쩍 마른넘이 한넘 보입니다. ...

    이제 3개월밖에 되지않은넘이 파마 하나 말아볼꺼라고 .... .....

    1년된 동갑내기 여자선배......

    까탈스런 비위좀 잘~마춰서 우찌우찌 파마 한번만 해볼 거라구....하루 왼종일 저러고 있습니다..

    25년전... 그시절에는 지금처럼 빠른 기술습득이 힘든시절 이었습니다...

    변두리에서 미용기술을 배우시든분은 심지어 원장집 애기 귀저기까지 빨아야하는 완전 반~식모살이를 하여야만 기술을 배울수 있었습니다.

    저같은 남자들은 변두리에는 아~예 취직이 되지도 않았습니다..

    부산 남포동 그당시 부산에서는 제일로 큰 번화가 였습니다...

    처음부터 초짜가 손님 머리를 만진다는것은 상상도 할수 없는일이었습니다..

    6개월은 바닥에 박박 기어야 퍼머 하나 말아볼수있는시절 .....

    그렇게 3개월을 동갑내기 선배한테 갖은 아양을떱니다.퍼머 딱~ 하나만 말아보자구....

    택도 없습니다..3개월밖에 안된기...니가 뭐시라고 .. 아~주 웃긴다는 표정입니다....

    포기하지 않습니다...

    매일 매일 하루죙일 따라붙으니 끝내는 ...알았다 딱~한번만 해봐라...꼬리빗을 던지듯이 넘깁니다..

    손이 부들부들 떨립니다.. 좋아서도 떨리고..긴장되어서도 떨리고...무튼 긴장속에 첫 섹션을 뜨고 퍼머를 맙니다..

    근데... 근데요..미끄러집니다..아무리 손에 힘을 주어도 미끄러집니다.. 머리카락에 참기름을 발라놨나...이기 와이라노...

    20분을 잡고 놓치고 또잡고 놓치고 ....미칠것 같습니다..이러마 안되는데 ...

    저 기집애한테 보란듯이 쓱쓱 말아제껴야 하는데...후~~이넘의 손목아지야 지~발 말좀 들어라.....

    식은땀만 비오듯이 흐릅니다....이때 " 꼬리빗 놔라" 사형선고나 다름없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듯 합니다...

    지금 이 빗을 놓으면 언제 또 잡을줄 모르는데 ...최대한 불쌍한 표정으로 무언의 시위를 합니다..

    씨알도 안먹힙니다.....

    "빗놓으라 카이" 손목에 줄이갈정도로 손바닥으로 내리칩니다..꼬리빗은 바닥에 떨어지고...

    순간 손님앞에서의 무안함보다는 ..이제는 클~났다.... 다시는 내한테 퍼머 안시키 줄텐데 ..라는 걱정이 먼저 앞섶니다.

    원래 가발머리는 퍼머 말기가 참 쉽습니다..근데 사람머리는 처음에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학원에서 아무리 가발머리 가지고 날고뛴들 업소에서는 모두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그날이후 까탈스런 그선배...옆에도 못오게 합니다... 벌써로 미용실에 소문이 쫘~악 났습니다..

    입도싸지 ...까스나가 벌씨로 온~동네방네 대~놓구 방송을 하구 다닙니다...

    30분에 퍼머하나 못하는건 처음봤다구 ...아~주 고문관 취급을 해버립니다...

    그래 좋다..함 해보자....속에서 천불이 납니다..

    저녁 10시 하루 일과가 끝이납니다..

    매일 새벽 3시까지 마네킹 머리와 씨름을 합니다..될때까지 수도없이 같은 작업을 반복합니다...

    그렇게 서너달이 흐른 어느날...

    매장의 실장이 부릅니다...오빠야! 퍼머 말줄알제?

    지금 손님 밀렸으니까. 오빠야 혼자서 이렇게.. 저렇게.. 말아라 .... 오더를 주고는 휙 가버립니다..

    그래 됐~어 이거야! 또한번의 천금같은 기회가 찿아옵니다...

    정신 바짝 차리고 지시대로 척척 말아갑니다.. 진땀도 나지않습니다..술~술 잘~되고 있습니다..

    작업중 손님과 약간의 농담도 주고받습니다... 마무리 하는데 30분이 걸리네요..초짜 치고는 괜찮은 결과입니다..

    손님 커피한잔 하신다길래 커피 가지러갑니다.. 룰~루랄라 아~주 신이났습니다....

    이런 ~이런 주방 입구에서 그만 까탈스런 동갑내기 선배와 눈이 마주칩니다...

    " 이제 퍼머 잘하네" 한마디 툭~ 밷고는 휙~ 돌아서 나가버립니다...

    그래 까~스나야 ! 다~ 니 덕이다..목구멍까지 올라옵니다..

    그날저녁 그 동갑내기 선배와 못묵는술이지만 자갈치 꼼장어에 소주 일잔 했습니다..

    까탈스런 동갑내기 선배!

    지금쯤은 어딘가에서 ...조금은 여유있고 후덕해진 모습으로 ... 미용실을 운영하는중년의 원장님이 되어있겠지요...

    잘~살고있제...나두 잘~살고있다...이담에 머리에 흰눈꽃 만발할때쯤 한번 보세나......내 밥한번 사리다..


    좋은밤 되십시요.....

    은둔자2 11-10-13 18:43
    지금이야 동갑네기 선배하고 술한잔 하고 싶겠지만
    얼마나 아팟을지 짐작 갑니다
    까까요님 못먹는 소주라도 한잔 권하고 싶습니다
    쌍마™ 11-10-13 18:53
    에피소드많은 까까요님 나중에 저두 함
    말아주이소

    머리 말고 소맥으로다가 함 말아주세요^^
    빼빼로 11-10-13 19:09
    옛날에 고생하면서 터득한 그 바탕에 기술이 지금은 신"에 경지에......

    항상 샆에 손님이 바글~바글 하시길 빌어봅니다~^^*
    산골붕어 11-10-13 20:03
    참 예전에는 모던 기술습득에는 구타와 쌍욕이

    비일비재 했었지요 처음으로 직장생활한게....

    졸업후 3개월 참다가 참다가 죽통 날리고

    보름치임금 못받고 그만 두었네요 ..산골은 그후 일인 독재자가?


    까까요님의 의지와 인내

    지금 제가 감내하며 마지막일이라 생각하며

    살고 있답니다 ..고맙습니다.안녕히 가십시요.감사합니다 카면서

    익은 벼는 머리를 숙인다 카는데 이제사 조금 철이 든거 같습니다

    까까요님의 업장 번성 기원 드립니다..
    붕어와춤을 11-10-13 20:41
    까까요님 번성 하십시오

    잘 보고 갑니다.
    애무부장관 11-10-14 09:10
    20살 그시절

    기차타고 대구로 재수 한답시고

    쫄랑쫄랑 대학생 울 동기 기지배들하고

    대백골목에서 소텐 마시던 기억이 선하네요

    86년도 ㅎㅎㅎ
    까까요 11-10-14 10:01
    은둔자님^^ 그래요..다음에 ..꼭 .한잔주세요...고마버요..

    쌍마 아우님^^ 재미없는 이야기 계속 올려두 되는지 몰르겠어요? 별말씀들 없으시면 ....

    살아온이야기가 책 한권은 되니 서서히 함 풀어볼랍니다... 담에 함 말아드리죠.쏘맥^^

    빼빼로 선배님^^ 매끄럽지 못한 못난글 ... 항상 힘이되주셔서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고맙습니다.선배님^^


    산골붕어선배님^^ 제 마음을 이해해주시는 선배님이 계셔서 행복합니다.. 오늘하루도 행복한하루되십시요..

    붕어와춤을선배님^^ 고맙습니다.. 근데 요즘 너무 한가합니다..농촌지역이다보니 추수끝나고 나서야 조금 바쁠듯합니다..


    오늘도 수고 마이하십시요.선배님!

    .

    애무부장관님^^ 오늘도 칭구의 답글 하나가 큰 힘이 되네요.....

    대백골목 ..교동시장.납작만두.. 아련한추억입니다...

    오늘하루 따뜻한일만 가득하시고 ...행복하게.. 아시죠?..수고해요.^^
    月下 11-10-14 10:34
    조금은 다르지만

    일식하는 사회친구가 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서

    바로 일식을 배웠다는데

    가끔씩 얘기 들었보면

    참 어렵고 힘들게 배웠더군요

    그 친구 덕분에 입은 호사했더랍니다~

    옛 시절의 추억들이 까까요님의

    또다른 삶의 원동력이라 생각합니다..
    까까요 11-10-14 11:32
    月下 선배님^^ 그당시 모든 기술직은 그렇지 않았나 싶습니다.

    뭐 ~하나 편하고 쉬운게 없던 시절 이었습니다.하지만 돌이켜보면 그시절이 그립기도 합니다.

    좋은하루 되십시요.선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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