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 출조해서 밥먹고 짐만자다 욌네요.
충남 모 저수지.
똥바람 거칠게 밤새도록 불어대고.
두자도 안나오는저수심에 찌오름은 커녕 옆으로 끄는 어신도
없는 밤을 이틀 보내고 나니 내가 물인지 물이 나인지 모를
몰아일체의 경지를 살짝 맛보게 됩니다.
첫날 밥 갈아주려고 들어올린 28대에 6치 총각 붕어가 멋적은 웃음을 지으며 나오고는 그대로 끝.
2박째는 동출한 조우들과 본부석에서 저녁밥 먹고 왔더니 8치 아가씨 붕순이가 3대를 휘밤아 놓아서 해도 떨어졌겠다 핑계김에 매서운 서풍이 몰아치는 물가에서 애꿎은 쇠주만 거듭 비우고는 5성급 팬트하우스 객실이 부럽지 않게 설치해 놓은 새로 장만한 좌대와 텐트에서 개운한 숙연을 했네요.
음.뮈랄까.
사실 낚시라는 놀이가 기실 잘 살펴보면 우리의 마음과는 전혀 무관하게 자연의 질서대로 움직여 나가는 것이라서 인간의 힘으로 어찌 해보겠다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노릇인가 새삼 느껴본 2박 출조였네요.ㅎ
충남권 저수지는 3월 말 정도에나 본격적으로 시작될 듯.
최고의 힐링입니다.
최소한 붕어도 보셨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