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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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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협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가볍다. 날 수 있을 것 같다. 가슴 가득 공기를 가둔다. 아아! 날고 있다. 꿈일 것이다. 늘 바람이나 새가 되고 싶었던 나는 결국, 이런 꿈을 꾸는 것이다. 어디론가 가고 있다. 깃털보다 가벼운 나를 느낀다. 나는 나를 '가벼운 나'라고 부르기로 한다. 깜깜한 게 밤이나 새벽 같다. 절벽 같다. 누군가 그 어디쯤 매달려 있는 것 같다. 위태롭게 나뭇가지를 잡고 버티는 이, 낯설지 않다. 이런, '무거운 나'다! 녀석은 왜 꿈에서조차 겨우 저 짓인가. 외면하고 싶지만 차마 그러지 못한다. 내가 나를 버릴 수는 없는 것이다. 가까이 간 나는 나를 본다. 표정이 없다. 들키고 싶지 않은 것이다. 이것이 한계다, 라고 생각하자 가벼운 나는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가벼운 나는 깃털처럼 사뿐히 나뭇가지에 앉아 무거운 나를 본다. 동전의 양면처럼 마주 볼 수 없는 내 꿈과 현실의 조우다. "어이, 거대담론. 그래, 존재의 허무는 완성했는가 ?" 무거운 나를 희롱해보지만, 대답이 없다. "이런, 아직도 All or Nothing ? 젠장, 눈 좀 마주쳐주지 ?" 시비를 걸자 귀찮은 듯한 대답 한마디. "언제나 일탈을 꿈꾸는 네가, 그러면서도 나와 동거하는 네가 수치다." "그래 ? 기껏 우울한 영혼, 멜랑콜리커 주제에 ?" "넌, 내가 담론을 원할 때 세론을 논하는 너는 너무 가볍지 않나 ?" "난 오늘도 삶의 한복판에서 뒹굴다 왔는데, 넌 관념의 세계만 핥고 있냐 ?" "난 과성숙했지만, 넌 미성숙한 거야. 그게 우리의 모순이지." "됐고, 이쯤에서 역할분담을 하자!" "타협 ?" "그래, 부정할 수 없는 분명한 사실은, 삶은 난폭한 상대고 너와 나는 너무 무력하고." "가벼운 너, 제안이 뭐지?" "모든 우연에 맞설 준비를 하자." "디오게네스의 영혼의 자유?" "그래, 무거운 니가 해석해라, 가벼운 내가 인식할게." "너와 내가 조율하고 조화하면서 공존할 수 있을까?" "가능해. 난 텍스트만 읽고, 넌 그 바깥의 우주를 본다면..." 무거운 나를 업고 절벽을 날아오르던 나는, 내 목을 껴안는 차갑지만 따뜻한 손길을 느낀다. 그것은 내 절망과 희망의 정전협정, 평화협정, 포스트모던한 꿈. ㅡ 2000. 피터. # 2000년이면 제가 삼십 대였군요. 자기 속으로만 파고들던 젊은 아웃사이더의 몸부림이었는데요. 여전히 현실은 저를 비웃고, 무지막지한 힘으로 저를 조롱합니다. 힘들 때면 주문을 욉니다. 인생은 시지프스의 노동도, 뱀파이어의 영생도 아닌 것에 감사하며...


ㅎㅎ

시지프스,뱀파이어 오랜 만에 들어 봅니다ᆞ




아나키스트를 꿈 꿉니다ᆞ
뱀파이어는 늑대를 싫어 합니도
그 좋아하는 여자도 안 땡기고,
이거이거 아무래도 우울증인 거 같은데,
밤낚시를 가야겠네요. ㅡ,.ㅡ"
뱀파이어도 나를 좋아합니다
왜??
잘생겼으니까~~^^
꺼억~~~( 마늘 먹고 트림 )
켁~~!!!!
곧 봄이 옵니다 따스하고 화사한
봄기운 느끼고싶습니다
피러선배님~!
진달래랑 개나리 보여주세요~~
우린 충분히 세속에 찌들고 타협하는
그런 삶을 살고 있는 바

너무 자학도 자책도 하지 말고
그냥 삽시다.

그렇다고 손가락 질 받을 일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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