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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협과 과녁

    황금빛잉어 / / Hit : 2246 본문+댓글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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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협과 과녁

    내뱉고 싶은 말을 한웅큼 삼켜내고
    달아오른 시선을 내리깔고 참아낸다.

    사실 이런 것들은 그닥 힘든 일이 아니다.
    때문에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
    심지어 금방 잊고 다시금 웃어주기까지 한다.

    정말 힘든 일은
    내가 쏟아부은 애씀의 흔적이나 정성을 기울였던 자취 같은 걸
    상대에게서 전혀 찾아볼 수 없을 때다.

    그럴 땐 정말 울음이 난다.
    뱃속 깊은 곳에서부터 언젠가부터 상대에게 받아 차곡히 쌓인 설움이
    그야말로 멈추지 않는 화산처럼 솟아올라

    그 서러움을 참지 못해 원을 그린다.

    원을 커다랗게 그리고
    또 그릴 일이 생기면 그 원 안에 더 작게 그리고
    또 그릴 일이 생기면 그 두 개의 원 안에 그 보다 더 작게 그린다.
    그러면서 고요한 호수 위를 외롭게 울음을 참으며
    그렇게 노를 젓기만 한다.

    영원히 그릴 수는 없을 것이다.
    원의 크기는 한정되어 있으니까.
    영원히 노만 저을 수도 없을 것이다.
    더 이상 흘릴 눈물조차 없을 거니까.

    울음으로 차곡차곡 만들어진 몇 개의 원에
    어느 날 더 버틸 수 없어 던지는 창...

    그래서 나는 그 원을 과녁이라고 부른다.

    타협이라는 바닥에 차곡차곡 그려넣은 과녁

    Posted By 황금빛잉어

    새벽출조™ 14-01-26 23:07
    효천 14-01-26 23:08
    다 차면 지우면 됩니다.

    자꾸 그리려 하지 말고 지우는 연습도
    필요합니다.

    그래야 내가 편하고 상대가 편하게
    보입니다.
    황금빛잉어 14-01-26 23:10
    요 글은 제가 서른 즈음에 썼던 글입니다.

    아래에 피터 선배님 쓰신 글이 서른 즈음이었다 하셔서

    한 번 옮겨보았어요~^^

    출조선배님, 효천선배님 늦은 밤 편히 잠드셔요
    새벽출조™ 14-01-26 23:13
    황금빛잉어 14-01-26 23:17
    새벽출조™님// 제가 선배님께 무언가 잘못을 했나요?

    ......
    피터™ 14-01-26 23:25
    아우님, 과민이요~. ^^"
    요즘 출소행님이 새로 시도하시는 컨셉이요~.
    황금빛잉어 14-01-26 23:29
    피터™님// 옙 선배님.
    아... 혹시 제가 뭐 실수한 게 있나 걱정이 되어서요.
    다행이네요. 에구~~!!
    새벽출조™ 14-01-26 23:31
    참나 댓글에 긍정을 표한대답인데...

    넘 짧게 했나요 ㅋㅋ
    미안합니다
    황금빛잉어 14-01-26 23:42
    새벽출조™님// 옙 선배님 죄송합니다.

    혹시 제가 잘못한 것 있나 싶어서 걱정이 되었습니다.

    ^____^

    제가 실수도 많이 하고 그래서 죄송하구요.

    선배님께서 너그럽게 봐주셔요.
    漁水仙 14-01-27 08:17
    인생의 굴곡과 아픔이라는 것에 익숙해 지니까
    어느날 무뎌진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럼 안되는데 하고 반성하지만
    세월은 나를 그렇게 둔하게 만드나 봅니다

    좋은하루^^
    지나가는꾼 14-01-27 09:10
    예전에는 동네 저수지가 항상 만수였습니다

    요즘은 저수위

    짱돌 던질 일이 없네요

    준설하면 수십 트럭 퍼 낼듯ᆞᆞᆞ
    덕산토종붕어 14-01-27 09:40
    출조선배님
    항상 넘 단답형 이세요 ㅠ_ㅠ
    소풍 14-01-27 09:50
    타협과 과녘..

    참 어려운 이야기 입니다.

    타협 하자니 흐리멍텅해 보이고

    과녘을 겨누자니 상처 입은 짐승 같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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