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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협과 과녁
내뱉고 싶은 말을 한웅큼 삼켜내고
달아오른 시선을 내리깔고 참아낸다.
사실 이런 것들은 그닥 힘든 일이 아니다.
때문에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
심지어 금방 잊고 다시금 웃어주기까지 한다.
정말 힘든 일은
내가 쏟아부은 애씀의 흔적이나 정성을 기울였던 자취 같은 걸
상대에게서 전혀 찾아볼 수 없을 때다.
그럴 땐 정말 울음이 난다.
뱃속 깊은 곳에서부터 언젠가부터 상대에게 받아 차곡히 쌓인 설움이
그야말로 멈추지 않는 화산처럼 솟아올라
그 서러움을 참지 못해 원을 그린다.
원을 커다랗게 그리고
또 그릴 일이 생기면 그 원 안에 더 작게 그리고
또 그릴 일이 생기면 그 두 개의 원 안에 그 보다 더 작게 그린다.
그러면서 고요한 호수 위를 외롭게 울음을 참으며
그렇게 노를 젓기만 한다.
영원히 그릴 수는 없을 것이다.
원의 크기는 한정되어 있으니까.
영원히 노만 저을 수도 없을 것이다.
더 이상 흘릴 눈물조차 없을 거니까.
울음으로 차곡차곡 만들어진 몇 개의 원에
어느 날 더 버틸 수 없어 던지는 창...
그래서 나는 그 원을 과녁이라고 부른다.
타협이라는 바닥에 차곡차곡 그려넣은 과녁
Posted By 황금빛잉어
새벽출조™ 14-01-26 23:07
네
황금빛잉어 14-01-26 23:10
요 글은 제가 서른 즈음에 썼던 글입니다.
아래에 피터 선배님 쓰신 글이 서른 즈음이었다 하셔서
한 번 옮겨보았어요~^^
출조선배님, 효천선배님 늦은 밤 편히 잠드셔요
새벽출조™ 14-01-26 23:13
네
피터™ 14-01-26 23:25
아우님, 과민이요~. ^^"
요즘 출소행님이 새로 시도하시는 컨셉이요~.
황금빛잉어 14-01-26 23:42
새벽출조™님// 옙 선배님 죄송합니다.
혹시 제가 잘못한 것 있나 싶어서 걱정이 되었습니다.
^____^
제가 실수도 많이 하고 그래서 죄송하구요.
선배님께서 너그럽게 봐주셔요.
漁水仙 14-01-27 08:17
인생의 굴곡과 아픔이라는 것에 익숙해 지니까
어느날 무뎌진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럼 안되는데 하고 반성하지만
세월은 나를 그렇게 둔하게 만드나 봅니다
좋은하루^^
덕산토종붕어 14-01-27 09:40
출조선배님
항상 넘 단답형 이세요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