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담당이 출조지로 제안한 청도 이서 용광지로 장소를 정하고 저와 K담당이 따라 붙었습니다. 다소 늦은 시간이지만 용광지로 가는 길에 오곡 백과로 가득한 청도의 들녘은 우리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고 대구에서 가까워서 그런지 무척 친근감이 드는 곳입니다.
감의 나라 청도로 들어갑니다.
용광지는 우리가 도착하기 전에 이미 꾼들로 만원이었습니다. 넉넉잡아 이십여명이 제방과 맞은편에 빼곡이 앉아서 즐낚을 하고 있었는데, 낚시tv에 방영된 탓도 있겠지만 아마도 근래에 4짜를 비롯해 월척이 솟아진다고 낚시점에서 소개해 줬기 때문이라 보여집니다.
이렇게 많은 꾼들과 함께 2000여평의 소류지에서의 밤낚은 시작됐습니다.
달이 뜨지 않을 것 같은 흐린밤, 우리에게도 기회가 온 걸 까요...
저와 일행은 새우와 콩으로 이 저수지의 덩치를 열심히 유혹하기 시작했습니다.
초저녁 이런 저런 생각으로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저의 3.0칸대(콩)를 무지막지하게 끌고가던 녀석이 있었는데요. 연잎을 휘감았는지 결국 얼굴도 보지 못하고 애꿎게 채비만 잃고 말았습니다.
그렇지만 저와 일행은 "초저녁부터 달 없는 흐린저녁 덕을 톡톡히 보는구나"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심기일전하여 연잎에 바짝 붙여 채비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이후로 붕어낚는 소리는 들리지 않고 꾼들이 차량으로 이동하는 소리 밖에는 들을 수 없었습니다. 새벽 3시경 물속에 손을 넣어보니 무리 너무 차갑습니다. 오늘 내내 흐린 탓도 있겠지만 아래 글에서 물사랑님이 지적하신 햇볕의 영향이 크지 않을까 싶네요.
* 일시 : 2002. 9. 27(금) 18:00 ~ 9. 28(토) 07:00
* 장소 : 청도 이서 용광지
* 날씨 : 흐림(밤 간간이 비)
* 동행 : K, B
* 앉은자리 : 제실 우측
* 대편성 : 6대
* 수심 : 0.45~1.5M(좌에서 우로)
* 채비 : 봉돌(12, 20푼 무거운 찌맞춤), 바늘(지누4), 목줄(케브라3합), 원줄(에이스4)
* 미끼 : 콩, 새우
* 조과 : 1수(10CM)
* 특기사항 :
- 앉을 자리가 나지 않을 정도로 꾼들이 맣음
- 저 수온의 영향이 붕어의 활성도를 떨어뜨린 듯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