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멜리아의 서른여섯 번째 조행기입니다.
#건천 한방터에서 세월을 낚다
이번 출조는 명구형님(대물한방)과 기태형님(노을) 셋이서 건천 한방터에 출조하였습니다
2연속 꽝이라 손맛이 그리워 창녕으로 가고 싶었지만 미리 약속된 출조였기에 미련없이 건천으로 떠납니다.
오늘의 목적지 저수지에 혹부리 붕어가 산다고 하네요.
아직까지 혹부리 붕어를 실물로 본적이 없어서 전투력이 급 상승합니다.
토요일 아침 9시에 출발하니 아주 여유롭네요.
저수지 도착해서 주변을 돌아보니 1,000평이 채 안되는 조그마한 소류지입니다.
포인트도 보고 수심도 찍어보면서 오늘 하루 묵을 곳을 정합니다.
노을형님 셋팅 속도가 엄청납니다.
저는 좌대 수평맞추고 받침틀 설치했는데 텐트까지 다 쳤네요.
2000-2200 좌대 넓어서 좋은데 흔들거림이 좀 있습니다.
불안해서 좌,우로 수평을 1시간 정도 맞춘거 같습니다.
이제는 습관적으로 얼레7대, 옥올림 3대를 편성합니다.
이 조합이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듭니다.
셋팅 끝내고 노을형님과 간단하게 점심을 먹습니다.
쌀국수에 김밥 조합이 꽤 괜찮네요.
시원하이~~~ 소맥도 한잔 말아 먹습니다.
3잔 정도 마시니 알딸딸하니....
잠자기 딱 좋은 정신 상태네요 ㅋㅋㅋㅋㅋ
텐트로 돌아와 난로 틀고 있으니 눈이 스스르 감기네요.
토요토미 난로에 스토브 팬 올려 놓으니까 따뜻하니 진짜 좋습니다.
침낭 안에 꼼지락 탄소매트 틀고 핫팩 2개 넣으면 정말 따뜻합니다.
잠깐 잔다는게 2시간 30분 정도 꿀잠 잤습니다.
아주 개운하네요.
집에서 보다 낚시 와서 더 잘 자는거 같습니다.
사면초가 형님의 특수제작 밑밥
한방터에서 위력을 발휘하는데 과연 오늘은 어떨지 기대되네요.
딱 한마리만 꼬셔봐라...
특제밑밥에 옥수수를 섞어서 준비합니다.
여기는 딸기 글루텐이 잘 된다고 해서 어분글루텐과 딸기글루텐 그리고 옥수수로 미끼를 준비합니다.
개인적으로 지렁이는 선호하지 않습니다.
밑밥도 다 뿌렸고 미끼도 달았고 스마트알파 프로 케미도 달았습니다.
40. 48. 44. 50. 60. 46. 42. 48. 40. 48
제가 가진 장대 위주로 편성했습니다.
노을형님이 준비해온 돼지 불고기와 고추장 불고기로 저녁을 먹습니다.
낚시 와서 먹는 고기는 한우++보다 더 맛있는거 같습니다.
낮잠도 한 숨 푹 잤겠다, 저녁도 먹었겠다, 이제 집중할 시간이네요.
여기 입질 시간대는 밤 12시, 새벽 2~3시라고 하는데 초저녁부터 집중해봅니다.
혹시 압니까? 눈 먼 붕어가 지나가다가 한번 물어 줄지요 ㅋㅋㅋㅋ
그러나 밤새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어떠한 미동도 없었습니다.
아무리 한방터지만 까딱도 안하네요 ㅋㅋㅋㅋ
밤새 예보에 없던 비와 눈이 내렸습니다.
텐트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는 참 듣기 좋지요...
그러나 철수할 때....
철수해서 장비 말릴 생각하니 걱정이 태산입니다.
우중출조 정말 싫어하는 이유중에 하나지요.
원피스 조로의 명대사가 생각납니다.
아무일도 없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침에 또 비가 내립니다.
그래도 9시까지 비가 잡혀 있어서 비 맞고 철수하지는 않겠네요.
그나마 다행입니다.
대물한방 형님께서 챙겨주신 샌드위치로 아침을 해결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파리바게트 샌드위치네요.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100% 충전하면 10시간 이상 사용하는데 37%.....
30% 밑으로 떨어지면 빠르게 숫자가 떨어집니다.
즉 37% 남았다는거는 탄소매트를 9시간 이상 틀었다는거죠.
9시간 이상 잤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시가 다 돼 가는데 비가 그칠 생각을 안합니다.
집에 가야되는데.....
철수해야되는데.....
노을형님 자리 입니다.
대물한방형님 자리입니다.
10시경 비가 소강상태일때 초스피드로 접었습니다.
30분만에 다 접은거 같습니다.
역시 인간의 한계는 끝이 없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
대물한방 형님
탄탄을 오래 사용하시고 애착을 많이 가지고 계시네요.
경주국밥은 창녕국밥 보다 훨씬 맛있습니다.
대구 돼지국밥이 고기 양도 많고 맛있는 곳이 너무 많아서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 국밥이 맛이 없게 느껴지나 봅니다.
대구 돼지국밥 최고~~
차 상태가 엉망이라 집에 가는 길에 세차도 간단하게 합니다.
우중출조의 후유증이죠.
장비 셋팅을 두번 하는 기분입니다.
하나하나 다 펼쳐서 말려줍니다.
낚시대는 뒷마개를 빼고 물기가 밑으로 흐르게 세워두고요.
텐트는 따뜻한 곳에서 말려줍니다.
일이 엄청 많네요.
이래서 우중출조를 싫어합니다.
올해 벌써 3꽝입니다.
언제 꽝을 면할지...
오래가면 징크스 생기는데 걱정입니다.
다음 출조는 붕어 잘 나오는 곳으로 가야겠습니다.
이상 붕어없는 붕어낚시 조행기였습니다 .
감사합니다.
출조후 장비 건조 까지 꼼꼼 하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