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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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보조행기] 하룻밤 힐링낚시. 그리고 멋진 4짜 대물붕어

    cowboyr****5967 / / Hit : 17551 본문+댓글추천 : 21

    

    가을의 문턱이지만 아직도 한낮의 더위는

    한여름의 더위와 맞먹는 요즘입니다.

    대부분의 저수지들도 폭염에 지친듯

    바닥을 드러내고 있구요.

    그렇다보니 조과 소식도 별로 들려오지도 않고...

     

    사람도 이렇게 힘든데 매말라가는 물속에서

    얘네들도 얼마나 힘들겠어요.ㅠㅜ

     

    여러가지 안좋은 상황에서 어디를 가야하나 한참을 고민하던 끝에 아주 오랫만에 산속에 위치한

    보물창고에서 하룻밤 힐링을 하고 왔습니다.

     

    이곳이 왜 보물창고냐구요?

    간혹가다 준,월척급의 붕어도 낚이지만

    그것보다 이 시기에 최고 중에 최고인

    바로 개울물이 흐른다는 겁니다.

     

     

    ' 이야~~ 시원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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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낮 임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나무들이 만들어 놓은

    그늘속으로 유유히 흘러내려오는 개울물 끝엔

    성인 세명이 들어갈 정도의 자연 목욕탕도 있담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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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기만 해도 좋은데

    머리위로 쏟아 내려지는 물이 얼마나 시원하던지요.

    맘같아선 빤스 바람으로 풍덩 들어가고 싶었지만

    오랜만에 찾아 온 필드가 어떻게 변했을지가

    더 궁금한 꾼입니다.

     

     

    한 3년만에 찾아왔을까요...

    개울이 향한 곳은 퇴적물들이 쌓여

    찌하나도 안서는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는 최상류.

    예전엔 이곳의 수위가 좋아서 80cm만 되도

    1급 포인트였는데...

     

    최상류의 모퉁이를 끼고 우안으로

    수심이 변하는 포인트에 하룻밤 묵을 집을 지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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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쪽으론 가득히 자리한 나무들로

    점심이 넘어가면서는 어느정도 그늘이 지어지는게

    세팅하는데도 한결 수월했어요.

     

    작은 싸이즈의 베스들이 얼마나 많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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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쥐알만한 것들이

    꼭 피래미를 보는것 같더라구요ㅎㅎ

     

    요로코롬 생긴 물수세미와 말풀들 사이에

    최대한 깨끗한 바닥을 찾아 한대한대 넣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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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산으로 넘어가는 해를 뒤로하고

    이제는 찌불들이 하나씩 하나씩

    빛을 발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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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왔을때도 혼자였는데

    이번에도 이 저수지엔 낚시하는 사람이 없네요.

    아마도 속이 훤히 보이는 너무나도 맑은 물색에

    이곳을 찾았다가도 발길을 돌리는게 아닌지...

     

     

    불빛 하나없는 저수지 위로

    가을의 별들이 계절을 알려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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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 켜졌는지 모를

    저 멀리 제방 초입에 노랑 가로등불만이

    파수꾼이 되어 꾼을 지켜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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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랑살랑 불어오는 골바람이 시원했는데

    이때다 싶어 개울물에 몸을 담그고

    낮에 흘린 짠내를 다빼고 왔더니

    ' 어휴~ 추워요 추워 ㅎㅎ'

     

    그사이.

    왼쪽 수심이 제일 낮은 0.7m권에 들어간

    40대의 찌가 한마디 올라와 있는게 보입니다.

     

    망부석처럼 그렇게 자리를 지켰건만

    잠깐 자리를 비운사이에 다녀간건지...

     

    그러나 녀석은 미련이 남았던지

    그 주위에 머물며 다시금 미끼를 탐하고 있었나봅니다.

    레이더가 오른쪽을 돌던사이

    한마디 올라와있던 찌가 조금 더 올라온게 느껴지고

    ' 내 눈이 이상한건지... '

    눈을 껌벅이며 찌불을 쳐다보는데

    아주아주 천천히 찌가 오르는게 보이는게 아니라

    느껴지는 정도.

    그리고는 멋지게 뽑아올리는걸 챔질!

     

    녀석은 순간적으로 낚시대 두대를 넘어 째기 시작하고

    왠만해선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데

    녀석을 제압하기 위해 나도 모르는 사이

    자리에서 일어나 있더군요.

     

    '햐~ 이거 잉언가...'

    마지막까지 째는 힘을 보여주며

    퐈이팅을 보여준 녀석은

     

    '우와~~~!'

    감탄이 절로 나오는 붕어입니다.

    '이런 녀석이 있었다고?'

     

    주둥이부터 꼬리까지 상처하나 없이 깔끔한 4짜가

    모습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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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주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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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안개가 이는 새벽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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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번의 입질에 4짜를 만난 행운에

    감지덕지했지만 꾼의 욕심은 아직 끝나지 않은듯

    기쁨과 설레임으로 계속해서 집중을 이어가던 중.

    두번째 어신이 꾼의 레이더에 잡힙니다.

     

    첫번째 붕어가 나왔던 바로 옆 36대.

    이번에도 찌가 한마디정도 오르다 멈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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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쩔건디?...'

     

    그 전에는 안그랬던거 같은데

    오늘의 입질은 2단입질 이라고나 해얄까요?

    역시나 잠시 멈춘 찌는 곧 스물스물 상승을 합니다.

     

    짧은대로 느껴지는 전율이...

    하~ 아직도 그 손맛이 생각나는군요.^^

    첫번째 녀석보다 힘을 덜 써서

    허리급이나 되겠구나싶었는데

    ' 허~~얼~~~'

    뜰채에서 목줄만 잡고 들어 올리기엔

    터질거 같은 무게감이요.

     

    ' 우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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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왠 횡잽니까~^^:;

    역시나 아직까지 이시기에는

    자정이후의 새벽에 기회가 찾아오는것 같습니다.

     

     

    물안개와 산새소리가

    밝아오는 아침을 알리는 산속의 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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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위기는 정말 좋았지만

    맑은 물색에 경계심이 다시 생기는 모양인지

    더 이상의 기회는 없었습니다.

     

     

    아침 7시가 되어가니 정면의 산위로 해가 보일락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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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도 저 해를 정면으로 마주했다간

    장님이 될수도 있을겁니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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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곡지 치고는

    참~~ 붕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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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림망 바닥에 꽉찬 싸이즈의 두마리 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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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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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여 가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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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로 가야지 왜 일루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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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아직까지는 이글거르는 이 해를

    이길 자신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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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룻밤 낚시를 시원하게 즐겼던지

    오랫만에 밖에서의 휴식이 길었습니다.

    한 5시간은 푹 잔거 같았어요.

    아마도 뒤에서 그늘이 되어준 큰 나무들 덕분이겠죠.

     

     

    신세진 자리는 아니온듯 깨끗이 정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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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수전 다시금 개울물에 풍덩!

    ' 좀 아슬아슬 하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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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 집에가기 시르당...'

     

     

     

    전국적으로 저수지들이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별다른 계획없이 예전의 보물터를 찾았습니다.

    60프로대의 저수율과

    녹조나 대류현상이 없고

    그간 준.월척급을 보여줬었는데

    이녀석들이 더 컸는지 두마리의 대물붕어로

    선물해 주었죠.

     

    거기에 깨끗한 풍광과 시원한 개울물까지.

    운이 좋게도 모처럼 하룻밤 제대로

    힐링낚시하고 왔습니다.

     

     

    내일 모레면 추석임에도 여전히 날은 덥고

    폭염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환절기인만큼 커져가는 일교차에 건강관리 잘 하시면서

    밤낚시 즐기시구요,

    저는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추석 대목에 열심히 일하고

    다시금 멋진 필드를 찾아 떠나보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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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樂山樂水 24-09-07 23:39
    붕어가 진짜 보기 드물게 깔끔하네요~,
    맑은 개울물에 목욕하고 마중 나왔나?...
    살모사 24-09-08 09:42
    캬 보물터 멋지네요 잘보고갑니다
    월하수변598 24-09-08 10:34
    #진심..바짓 가랑이 붙잡고서라도 좌표..부탁드리고픈~멋진 곳이네요!

    허나,, 예의가 아닌것 같고(안갈켜 주실거잔아요..ㅋ~)

    요즘 시기,,꾼를의 로망터를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즐낚,즐생하시기를요~~
    jjang9 24-09-08 12:01
    축하합니다. 나도 잡아보고 싶넹..
    케미뚝4720 24-09-08 17:29
    잘보고 감니다
    파도의미학 24-09-09 07:56
    붕어가 이쁘네요.
    조행기 잘보고 갑니다.
    노랑붕어™ 24-09-09 08:14
    멋진 붕언[여!

    축하합니다.
    황색누렁이 24-09-09 09:43
    잘보고갑니다^^
    한잔붕어 24-09-09 22:37
    잘보고갑니다
    붕어와춤을 24-09-10 08:21
    캬 멋진 곳이군요.

    잘 보존 하이소. 추천 드리고 갑니다.
    지붕지기 24-09-10 13:09
    물도 붕어도 참 깨끗하네요.

    이 더위에 저렇게 좋은 곳에서
    머물다 오기만 해도 감사한데
    4짜까지..
    부럽고 축하 많이 드립니다.
    오두막집 24-09-10 15:11
    축하해요
    보기에도 탐나요 그리고 고생 했어요
    잘~~~보고 갑니다
    안 출 하세요
    여울사랑 24-09-10 16:51
    시원 합니다
    호진재윤 24-09-13 18:54
    글솜씨가 너무 좋으세요.. 잘봤습니다.
    고시촌마당발 24-09-13 22:03
    맑은계곡지에서에 붕어 참 예쁘네요
    무더위에 계곡물에 발도 담구시고요 멋진낚시 축하드립니다 ^^
    아가곰 24-09-14 11:23
    최고내요 저도 한번 초대해 주세요.....^^
    고양붕어 24-09-14 21:12
    우와 좋운 포인트 입니다 아직 이런곳이 있다니...
    가을독조 24-09-15 09:13
    잘보고 갑니다.
    실바람 24-09-15 22:10
    두마리가 멋지게 보이네요
    온자 외롭게 지킨 결과물
    멋집니다.
    잘보고 갑니다.
    범털임 24-09-16 13:21
    두번 가서 꽝 쳤는데~~추가 추카 드림
    월척잡기 24-09-17 15:07
    축하합니다
    여유났시꾼 24-09-22 16:26
    4짜와 함께 재미난글 잘앍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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