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터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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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팁] 상류 갈대군은 전형적인 구멍치기 월척밭 - 적재지

    부웅어21 / / Hit : 5735 본문+댓글추천 : 0

    북서풍이 몰아치고 첫 눈이 내리니 할 일이 없어진 듯. 내일이면 날이 좋아지려나? 그러면 어디로 나서볼까?

    아내의 눈을 피해가며 조심스럽게 채비를 챙겨 나만의 장소에 숨겨두고, 마음은 벌써 탐스런 겨울 붕어와의 상면을 기대하고 있다.

    '요즘 시즌에는 일조량이 많고, 갈대와 부들이 잘 깔린 곳, 그리고 다소 물색이 탁한 곳…' 등등.

    혼잣말로 장소를 선정하고 포인트를 결정한다.


    한겨울에도 입질 오는 곳


    이렇듯 낚시꾼은 늘 거기에 있어야 하는가보다.

    얼마 전 수초치기를 위한 수초제거 장비를 만들어 둔 것이 있어 이번 기회에 장비 테스트도 할 겸, 가게에서 그리 멀지 않은 적제지로 향했다.

    적제지는 내가 알고있는 이 지역 저수지 중 가장 시즌이 긴, 즉 겨울에도 살얼음을 깨고 채비를 내리면 당장 입질을 받을 수 있는 저수지다.

    경산 지역에서는 다소 규모가 큰 저수지에 속하지만 평지형이면서 상류에는 갈대가 잘 발달해 있기 때문에 전형적인 겨울 수초치기 포인트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낚시가방을 메고 지렁이 통을 챙겨 회원 한 명과 가게문을 나섰다.

    현장에 도착해보니 상류 수초대는 텅 비어 있고, 수초가 말끔하게 제거된 포인트에서 낚시꾼 한 사람이 짝밥낚시로 낚은 18~20cm짜리 붕어 두어 마리를 살림망에 담가두고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우선 채비를 내릴만한 위치에 올라와 있는 갈대를, 직접 만든 수초제거기로 살짝 꺾은 후 서너 마리의 지렁이를 허리꿰기 한 채비를 갈대 구멍 속에 집어넣었다.

    각각 다른 길이의 낚싯대 4대를 각각 각도로 펼쳐두고 입질을 기다리면서도 주위를 한번 둘러보는 것을 잊지 않았다.


    살 오른 겨울 붕어 함빡


    왜냐하면 겨울 수초낚시는 한자리 한 포인트를 공략하는 것보다는 다소 공격적인 낚시, 즉 수초 군락 속에 모여 있을 붕어를 찾아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입질이 오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서 다음 포인트를 머리 속에 넣어두고 주위를 정돈한다. 그리고 계속 찌를 주시하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갈대 줄기 사이로 찌가 움직이고 있다.

    살며시 낚싯대를 움켜쥐고 타이밍을 맞춰 힘껏 대를 뽑았다. 25cm 급 살오른 겨울 붕어가 허공에 매달린다.

    초겨울 쌀쌀한 날씨에 빙수와 같은 물 속에서 올라오는 붕어. 너무나 탐스러웠다.

    바로 그때 옆에서 낚시를 하고 있던 배상권 고문도 25cm 짜리 붕어를 막 걸어내는 것이 보인다.

    이 시간 이후 계속 입질이 이어지고, 1시간 여가 지날 무렵의 조과는 꽤 쏠쏠한 편이었다.

    20~25cm 급으로 네 마리, 그리고 턱걸이 월척까지 한 마리를 보탠 것.

    조황문의 : 대구 일요낚시(053-751-2274)


     

    적제지는 어떤 곳?

    상류 갈대군은 전형적인 구멍치기 월척밭


    필자가 오늘 낚시를 한 저수지는 경산군 자인면 율옥리 소재의 적제지.

    현지에서는 느블못이라고도 부르는 적제지는 수면적 1만 여 평의 평지형 저수지로, 상류에 마을이 있어 수질은 그다지 양호하지 못 한 게 흠이다.

    6년 전 준설작업을 했는데, 당시 바닥을 중장비로 완전히 밀어냈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그해 가을 다시 담수를 시작한 후 다음해 이른 봄부터 준·월척급이 마릿수로 낚인 저력있는 곳이다. 물론 그 이후 현재까지도 꾸준한 조황을 유지하고 있다.

    제방을 비롯한 하류권에는 항상 릴꾼들이 상주하고 있으며, 상류 갈대밭에는 평일에도 서너명의 꾼들이 수초 구멍치기를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시즌이 한창인 여름에는 메주콩이나 새우, 떡밥, 지렁이 등 모든 미끼에 고른 입질을 보여주지만 겨울 수초치기에는 지렁이 미끼가 단연 으뜸 미끼라 할 수 있다.

    쉽게 가는 길 : 경부고속도로 경산나들목을 나와 경산시 자인면까지 간다. 자인면 사거리에서 용성 방면으로 1km 정도 가면 좌측에 '할매집 국수' 식당과 제방이 보인다.
     

     

    사진설명

    1. 얼음장같은 갈대 사이에서 막 뽑아낸 월척.

    2. 허리꿰기 한 지렁이와 수초 구멍치기 전용 관통찌, 그리고 허리 힘이 강한 경질 낚싯대.

    3. 굵은 지렁이 네 마리를 한꺼번에 꿴 채비로 필자가 걸어낸 턱걸이 월척.

    4. 삭고 있는 갈대 사이로 채비를 내리고 있다.

    5. 수초 구멍 사이에서 준척급 붕어를 뽑아내고 있는 필자.

    6. 열린 갈대 공간에 채비를 내린 배상권씨가 18cm 붕어를 낚았다.

    7. 이날 오전 한 시간 낚시에 필자가 걸어낸 토실한 겨울 붕어.

    8. 갈대군이 폭 넓게 깔려있는 적제지 상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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