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젯밤 출조를 감행했다가 비를 흠뻑맞고 철수해야하는 아찔한 상황을 맞았습니다.
많은비가 예보되 있어서 아랫글7820의 저수지를 다음으로 미루고
갈곳을 잃고 이곳저곳 배회하던중 흙탕물이 덜한 아담한 계곡지가 마음에들어
그곳에 대를 폈습니다.우리보다먼저 벌써 두분께서 새물찬스를 노리시는지
상류 협곡아래 저수지의 유일한 물유구 아래에서 낚시하고 계시더군요.
그렇게 밤낚시를 즐기는중 1시반쯤 하늘이 먹구름이 몰려오는게 심상치 않더군요.
저는 조우에게 철수를 권유했고 심심치않게 입질을 받고 있던 조우는 흔쾌히 제 말을 따라주더군요.
그렇게 대를 걷고 트렁크에 장비를 실을때쯤 비가 쏫아지기 시작하는데 앞이 안보일 정도로 폭우가 쏫아지고 협곡에서
엄청난 물이 들이닥치기 시작했습니다. 걱정이되어 상류쪽분들의 철수를 돕고자 가보니 물이 엄청나게 불어서
받침틀까지 잠기고 파라솔은 떠내려가 있고 결국 낚시대만 대충접고 중요한 물건만 대충 챙겨서
급하게 빠져나왔습니다.철수길에 그분들이 고맙다고 커피나 한잔 하자고 해서 지나가는 마을앞
모정에서 커피를마시면서 "비가 올것같은 날씨에는 절대로 물 유입구에는 앉지마세요"
"우리도 이곳이 토박이인데 이런경우는 처음입니다 허허....."
아마 그분들 어젯밤 고가의 많은 장비를 잃으셨을 겁니다.
갈수기에 굶주려하던 우리 꾼들에게 비는 오랜만에 붕어와 상면할수있는
큰 호재가 되기에 많은비를 감수하고라도 출조를 감행하는 마법에 걸리게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 되는 안전한 출조길이 되어야 합니다.
깊은 계곡지 저수지 상류 물 유입구와 협곡아래 골짜기 등에서는 순식간에
많은물이 유입될수 있으니 가급적 자리를 피하시고 급경사 낙석지역이나 앞뒤로 고립될수
있는 포인트도 우선 피해야하는 자리라고 생각하고 자동차는 무리하게 포인트까지 진입하지 마시고
꼭 차를 돌려서 안전한곳에 주차하시고 좀 힘들더라도 걸어서 진입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진입로가 낙석으로 차량이 고립되어 다음날까지 철수할수없는 아찔한 경험을 했었습니다.
번개가 치면 장비를 그대로 두시고 차량으로 일단 대피하시거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장비를 걷어야한다면 낚시대를 하늘로 치켜들지마시고
낚시대 끝을 물속에 담그고 최대한 낮은 자세로 수건으로 닦으려하지 마시고
그냥 접으시기 바랍니다.어차피 수건으로 대충닦아도 집에가셔서 다시 말려야 합니다.
낚시중 가끔 131로(예를들어 전북은 063 131)예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휴대전화에 빗물이 스며들어 위급한 상황에서 휴대전화를 사용못하는 일이
생길수 있으므로 방수복을 입으시거나 옷 주머니에 넣기보다 낚시가방 안에
넣어두시면 좀더 안전합니다.
아무쪼록 안전이 최 우선시되는 안전한 출조길 되시기 바라고 많은비가 예상되는
날씨에는 가급적 출조를 다음으로 미루시는것이 최선책이 될것 같습니다.
장마철 건강 유념하시고 안전한 출조길 되시길 바랍니다.
세심한 배려에 감사드리며
내일 출조할 때 주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