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낚시

    · 생미끼 붕어 대물낚시에 대한 문답, 또는 정보의 제공이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 게시물 성격에 따라 적합한 게시판으로 이동될 수 있습니다.

    [질문/답변] 대물낚시는...?

    天地湖 / / Hit : 2109 본문+댓글추천 : 0

    안녕하세요..

    대물낚시에 대해서 회의적인 글이 올라오는데요..

    저도 처음에는 이곳에 회의적인 글을 올린적 있습니다.

    무식한 찌맞춤..다대편성..오로지 큰 생미끼..그리고 밤샘 꽝..몇달..몇년 꽝...

    대물낚시 한다고 함부로 시작하지 마세요~

    대물낚시는 오직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나의 최대어를 만나기 위한 긴 싸움입니다.

    자연과의 동침이며..대물(대상어)을 낚기 위한 한가지 장르입니다.

    잔챙이는 말할것 없이..월척(30.3cm)도 안되며..오직 나의 최대어를 낚기 위한 낚시인 것입니다.

    다대편성이 멋지고..생미끼통이 멋져 보여서 시작하신다면.. 얼마 않가서 회의가 들것입니다.

    저는 내일 낚시하러 갑니다. 대물낚시는 아니구요~~~~~~~~~~~~~~~~~~~~~~~~~~~~

    황금가물치 10-06-04 22:16
    그말씀에 동감임니다...자랑도 아니고 특히뭐랄까..표현은 못하지만..뭔가는있슴니다.그 뭔가를 찾는게 낚시라봅니다..조금은 퇴색돼어 빛이 바랜면이있지만...낚시 좋지안씀니까...깜깜한 밤에 케미....아는분만 아시고 모르시는분들은 죽을때까지 모른다는..


    마눌이 낚수는 못가게하고 닭볶금에...쐬주를 주네요...흠....낙수를 가고싶슴니다...장비는 차에다 있고....몸만 새벽에 빠져나가볼람니다...

    천지호 님도 원하시는 물속친구 찾아뵈시고 행복한 주말돼십시요.~^^*
    대물친구 10-06-04 22:50
    대물낚시 자체도 우리에게 존재하는 꿈중 하나 아닐까요~!
    꿈은 이루어 진다고..대물에 꿈 이루시길..^^~~
    전주조사 10-06-05 02:03
    이제 낚시를 배우시는분들은 처음부터 무턱대고 여기저기 대물대물 하니 대물낚시한다고 흉내내기보단

    지렁이 낚시를 통해 챔질타이밍과 낚시에 기본이되는 정보과 기술을 습득한후에 대물낚시를 접하시려거든

    그때 하셔도 무관할듯합니다 . 처음부터 대물낚시한다고 들이대고 도전했다가 하루에 한번받을수도있는 찌올림을

    챔질타임을 읽지못해 헛챔질로 이어질수도있구요 .

    꽝치는날이 허다하다보면 나중엔 대물낚시 돌아보지 않을것입니다 .

    이종격투기선수들 열심히 연습해서 경기에 나가 자신에 실력을 그리고 그 결과를 테스트하고 평가합니다 .

    대물낚시도 마찬가지라 생각이 드네요 .충분한 연습없이 자기에 실력을 확인및 확신하지못하고 나가면 100전100패입니다 .
    지독한놈 10-06-05 09:27
    정말 맞는 말씀이시네요 ^^
    저도 초보인데 대물낚시 몇번 흉내내다 이건 아니다 싶어
    현재는 기본먼저 배우고자 초심으로 떡밥하고 지렁이로 경험 과 실력을 쌓아가고자 노력중입니다
    붕어와춤을 10-06-05 10:55
    대물낚시!

    저도 흉내내고 다닙니다. 워낙 꽝인지라 ~~~~~

    느긋하게 시간이 날땐 대물낚시 합니다. 넣고싶은 구멍에 찌를 세우고

    찌올림을 기다리며 추억에 젖고 수면에 이는 물안개에 낭만에 젖고

    저녁에는 조우와 이슬에 젖고 새벽에는 흠뻑 쏟아지는 이슬에 젖고

    궁시렁 철수길 장비챙기며 땀에 젖고

    그러나 돌아서서 다음 출조지 고민에 젖고~~~~~~~~~~~~

    축축하게 젖어드는 낚시가 대물 낚시입니다. 켁
    초보바닥꾼 10-06-05 11:11
    붕어와춤을님...100%공감가는말씀이네요....
    sm525 10-06-05 22:06
    사람의 욕심은 끝이없는지 낚시를 처음배운 고등학교 2학년시절인 70년도 후반
    서울 서울역 앞에 있었던 서부낚시에서
    2칸, 2칸반, 세칸 대나무를 절번으로 넣는 대낚시대를 학생신분으로는 용돈 아끼고아껴 거금을 들여 구입하고
    서울 신촌역에서 교외선 기차를 타고 일산이 개발되기 이전
    금촌역에서 내려 끝도없는 논둑길을 걸어 도착한 곡릉천에서
    5치정도의 붕애를 인찌기 낚시로 같은반 친구인 이성주와 장세창과 함께 얼마나 잡았는지
    그러다 가끔 물어준 7치를 만날때는 운좋은 날이요
    8치라도 걸려주면 입이 귓가에 닿았었죠
    그 당시 월척 구경은 쉽지 않아 말로만 월척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80년대 중반부터 터진 충주호, 그당시 낚시춘추의 표지를 뒤덮은 거대한 월척들
    그리고 90년들어 중부권의 음성의 원남지에서 월척과 심지어는 4짜들까지 등장한 사진은
    낚시에 몰입한 나에게는 꿈같은 대상들이었습니다

    90년중반부터 낚시잡지인 월간낚시와 낚시춘추를 통해 지면에 등장하는 경북내륙의 무수한 대물터들
    그곳은 떡밥낚시에 식상된 나에게 쓰레기로 오염되어가고 이기적이고 점점 어부로 변해가는 좀비근성의 벌꾼들로부터
    나를 이끌어준 해방구요 엘도라도였습니다

    대물낚시에 심취해보니 이건 완전 과학의 집합체요(바람,수온,대기,달의 영향등) 큐빅게임같은 뭔가가 있었습니다
    물 속에 보이지 않지만 자신을 숨기고 바둑같이 낚시꾼과의 고도의 수싸움
    군사작전을 방불케하는 회유로,접근조건, 엄폐.은폐.회피기동까지
    대물과의 보이지않는 전쟁은 한편의 홍콩 무술영화 같은 박진감, 긴장감, 스릴있는 마력이 있었습니다


    그런 대물낚시에 빠져 1/50,000지도를 지도상에서 구입,
    경상북도 의성군, 군위군,영천군,경산시,성주군의 미지의 못들을 철저하게 수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많은 짐을 지고 산을 몇개 넘기도했고
    군위 무질바위못의 제방 좌측중반 바위 위까지의 길을 만들고자
    상류로부터 60~70도 경사의 밀림을 뚫고 결국 밀림을 개간해 도로공사를 포인트까지 완공하기도 했습니다(몇군데 밀림공사 더했습)
    성주의 어느 말풀과 마름이 온 수면을 덮고있는 못에서 8월 삼복더위에도 수초제거기 들고
    3~4시간의 맨홀공사도 즐거움이었습니다
    그리고 낚시대 전시회하는 것도 아닌데 14대까지 짝펴야 뭔가 직성이 풀리곤 했습니다(그러면서 꽝은 다반사)
    누가 몰라도 그저 좋았습니다. 남이 닦아논 자리가 아닌 처녀포인트를 내 손으로 개척하는 설래임이 있던 시절이었죠

    그런데 10년정도 지나니까 그게 아니더라구요
    그런다고 대물이 물어주는 것도 아니고
    그런 의욕이 어느순간부터 욕심이요 집착같은 마음이 들면서
    자연과 내가 하나가 되는 아니 자연의 일부가되는 맛을 알기 시작한겁니다
    그전까지 나의 낚시행태는 조용한 자연 속에 돌맹이를 던져 그 흐름을 깨는 낚시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체력부터 딸려 이제는 차에서 50미터이상은 절대안갈려고 몸이 거부를 하구요
    낚시대펴도 4대 많아도 7대를 넘지 않습니다
    포인트에 누가 있으면 다른자리를 찾으면 됩니다
    전에는 누가 그자리에 있을까봐 얼마나 악셀을 밟아댔는지 부끄럽기까지 합니다

    욕심이 지나니까 관조단계랄까요
    물을 보고 있자니 물 속의 또다른 나가 나자신을 들여다보고 있는 겁니다

    그때부터 고기욕심은 버렸습니다
    사람없는 조용한 곳에 가서 못 한번 둘러보고 잠시휴식, 포인트에 가서 수심 재고 의자에 앉아 물마시면서 휴식(술,담배는 못하니까)
    대펴고 휴식, 기타 장비 갔다놓고 휴식
    수초제거기 재작년에 좋은 것으로 사놓고 한번도 안쓰고 트렁크에 고히 모셔놓고(살림망도)

    대펴고 어둠이 내려앉으면 그저 조용히 물위에 눕숩니다(의자를 최대한 눕혀 물과 일치)
    산새도 반겨주고 반딧불도 손을 흔듭니다

    그러다가 캐미라도 움찍거리기라도하면
    아직도 원시에 대한 동경은 남아있는지 가슴속에서 충동질이 일어나는 것을 부인하지 못합니다
    자연 속에 마음을 열어주면 자연은 내게 들어와 나를 씻겨줍니다

    맑게 정화된 영혼을 가지고 하룻밤에 흔적들을 정리하면서
    몸은 지쳤지만 마치 고향의 부모님을 만나고 귀향하듯 홀가분한 마음으로 원래의 위치로 돌아옵니다

    그런 나를 맘에 들어할 때는 자연은 씨알좋은 붕어를 선물합니다
    그런 붕어를 다시 원래 있던 자리로 돌려보내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물어줘서 고맙다. 얼굴보여줘 고맙다. 나 잊지말고 대물되어 다시 만나자


    낚시에는 여러 장르가 있겠지만
    한국적인 정서에 가장 잘맞는 우리만의 낚시가 대물낚시 라고 생각됩니다

    장문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天地湖 10-06-05 22:45
    sm525님 답변 잘 읽었습니다. 가슴 깊게 듣겠습니다.
    준비된™ 10-06-05 23:14
    『sm525』 님의 글을 읽으며 지나간 추억을 반추하는 것 같아 정말 빠져들었습니다.^^;

    마무리 글귀.한국적인 정서에 가장 잘맞는 우리만의 낚시.

    동감합니다.
    황금가물치 10-06-06 11:31
    525 님의 글을 읽으니 꼭 제말이군요....

    낚시책에 의존해서 어디에 대물나오면....다음주면 그저수지나 수로는 인산인해...

    요즘은 인터넷 휴대폰 등,,,,정보도 빨라지고 개체수도 줄고,.,,,,낚시는 자꾸 이것저것 바뀌어만가고...
    모구 10-06-06 19:53
    첨 부터 대물 낚시한다는건 매우 어렵습니다
    왜냐면 낚시도 노하우가 샇여야 대물을 만날수가 있습니다
    포인트 보는 눈부터 낚시대 던지는 요령, 10대이상을 한꺼번에 보는 법,예신과 본신의 구별, 챔질의 타이밍,제압하는 방법
    끌어 내는 방법, 등등 이루 말할수 없을 정도로 노하우가 쌓여야 합니다
    거기서 자기만의 눈이 생기고,낚시방법이 생김니다
    적어도 15년이상은 되야 비로서 대물낚시에 입문할자격이생긴다고 나 할까요...
    넘 장대하게 설명 했나요...^^
    암튼 오래되신 분들은 제말에 1000% 공감을 할거고
    얼마 안되신 분들은 1~2년 밖에 안되도 고기만 잘 잡는데 하실 겁니다
    허나 한20년 후에 그때 다시 생각해 보세요
    그럼 그땐 제말이 이해가 될검니다
    항상 즐낚하시길.....
    채바바 10-06-08 08:51
    꼭 고기만 잡으실래면 대물낚시하지마세요^^

    좋은님도 잡고 좋은 경치,공기도 잡고 ...

    낚시란 유유자적의 철학이 제일아닐까요



    2024 Mobile Wolchu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