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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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게시판] 황룡강의 추억.

    탁이아빠1 / / Hit : 3707 본문+댓글추천 : 0

    월척에 몇일 접속못했더니

    뭔가 중요한것을 잃어버린 느낌입니다.


    여름이 한참지난 겨울이지만 귀신얘기 한번 해보겠습니다.

    월님들의 재미난 경험담들도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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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낙 겁없는저는 장소상관없이 항상 독조를 즐깁니다.

    6년전 대물낚시에 막빠질무렵 황룡강에서의 추억입니다.


    다들아시겟지만 강이라는곳이 그리 무섭거나 적막하지도않지요.

    전방으로는 이따금씩 차량도 다니기에 분위기 끝내주는 곳입니다.


    광주분들은 아시겠지만 홍길동그림 그려져있는 창고에서 좌회전으로 들어가면

    지자체에서 만드신것인지 모르겠으나 나무로만든 좌대가 4개정도 있읍니다.


    평소때와같이 그중 한곳에 대를드리우고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늦가을에 밤 2시쯤인가 비가내리기 시작하는데

    이슬비마냥 아주 소량의비가 내립니다.


    소복소복 내리는 비에취해서

    담배 한대를 피우는데


    갑자기 뒷목이 뻣뻣하고 머리카락이 삐쭉하면서

    무서움이 밀려옵니다


    전방에서 무언가가 다가오고있는 느낌

    스르륵 물살을 가르며

    무언가가 내게로 다가옵니다.


    요즘 너무피곤한가라는 생각으로 눈을 비벼보지만

    그 하얀물체는 점점 가까이 다가옵니다


    급히 눈을 다른곳을 바라보며

    에이~~~ 귀신이 어딨어.


    애써 외면을하며

    담배에 불을 붙이는데 불이 붙지를 않네요

    벌벌떨리는 손을 붙잡고 오만가지 상상을해봅니다.


    그동안 들었던 무서운이야기가 화살처럼 스쳐지나가면서

    바로 앞에까지오면 무슨 이야기를 해야하나.


    기절한척 해야하나.....

    아니면 인사라도 해야하나ㅎㅎㅎ

    .
    .
    .
    .
    .


    저도 모르게 바로 10미터뒤에

    주차되어있는 차로 뛰기시작합니다.


    낚시장비고 뭐고 그딴게 무슨상관이겠습니까

    정신없이 시동을걸고 인근 마을로 도망을치기 시작합니다


    룸밀러를보면 그무언가가 쳐다보고 있을것같은 무서움으로

    앞만보고 죽어라 달렸습니다.


    낚시방근처에 주차를하고 그제서야 조금안정된 마음으로

    담배한까치를 물어봅니다.

    휴~~~~~~


    요즘내가 기가약해졌나.

    집사람에게 보약한첩 해달라고 해야겠다.

    별의별 생각을해봅니다.


    한1시간정도를 차에 앉아있었더니

    슬슬 낚시장비가 걱정입니다.


    날밝으려면 앞으로 3시간.

    별일없겠지.


    아니야.

    그장비 다시구입할려면.................


    갈까.

    아니야.

    에이 가자~~~ 죽기밖에 더하겠냐~~~

    아니야~~~ 3시간만 지나면 되는데~~~


    그러는사이 조금씩 날이 밝아옵니다.


    바로 시동걸고 달려갑니다.


    다행히 장비는 처음그대로 나를 반겨줍니다.


    다시한번 황룡강을 바라봅니다.

    고요하고 잔잔히흐르는 황룡강.


    에이 못된 처녀귀신.

    빠이빠이다 황룡강아.

    내 다시는 이곳에 안온다.


    그런 경험후에도 그곳 포인트로 1년을 더 출조했네요.

    지금생각하면 웃음만 나오지만

    그당시는 무척이나 무서웠던 경험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독조를 즐깁니다.


    혹시나 귀신을 만나면

    술한잔에 인생사는 얘기나 나누어야겟다고 마음먹으니ㅎㅎㅎ

    그후로는 귀신이 나타나지않네요.


    귀신도 인생사는 푸념은 듣기 싫은가봅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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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부터겨울까지 12-11-23 11:29
    오리나 수달이 아닐까요 ㅎ 난 받침틀위로 지나가는 남자애 봤는데 상체만 보이던데요 그날 신경안쓰고 낚시했습니다 다시한번 보고싶은데 요즘은 보이질않네요
    죽순처럼 12-11-23 11:49
    ㅎㅎㅎ 무셔 무셔 전예전에 정자교 에서 시체옆에 놏고 낚쑤를 비도억쑤로 갈대스치는소리 슈~~~~아 악ㅋㅋㅋ
    고3 이물놀이하다 익사후 시체찿아 고사 궃풀이 한다고 관에담아 옆에나두고 다른분들 다가시고 ㅋㅋㅋㅋㅋ 죽여줍니다..
    님이 분양해주신 신수향 잘쓰고 잇네요..
    고죽 12-11-23 14:16
    안 볼 걸.

    일요일날 비는 오지만 덜 춥다고해서 가려했는데.. 늘 독조인곳인데.
    받침틀 남자애 얘기는 또 무엇인가 기억력이 좋아서 이거 또 한동안 가겠는데..
    대드리운산타페 12-11-23 16:04
    흐미~ 저도 거의 독고다인데...
    "고죽"님처럼 저도 한동안 가겠는데요...
    붕순이가 잘 놀아주면 개안은데 안그러면 온갖 생각이 다드는데
    꼭이런 얘기만 생각이 잘들더라구용!ㅠㅠ
    연탄장시 12-11-23 16:22
    윽 저는 낚시하다 자고있는데 고양이가 제 배 위에 앉아있지 뭐에요 한동안 꼼짝을 못했네요 ㅠㅠ
    싸그리 12-11-23 16:52
    그거슨...~~ 어마어마한 수초가 ㅋㅋ 강물 따라 내려오는거 아니었을까요 ㅋㅋ 비가 오면 큰~ 수초들이 떠내려오니까요 ㅎㅎ
    엉터리꾼 12-11-23 18:04
    혹여 귀신을 만나면...
    로또 1등 번호 좀 알려달라, 어디 아파트를 사둬야 급등하겠느냐, 어디 새로 도로 나는 곳 없냐, 좋은 묘자리 알아봐 달라,
    내 자식 공부 좀 잘하게 해줄 수 없냐, 어디 눈 먼 돈 좀 없냐는 둥...
    애절한 표정으로 이것저것 자꾸 귀찮게 물어보면 짜증내며 도망가지 않을까요. ^^;
    설용화 12-11-23 20:37
    제가 자주 가는 사이트에 글이 생각나서
    각색해서 옮깁니다.

    제암님~~ 허락없이 일부 각색합니다.ㅎㅎㅎ^^

    -황룡강-

    어디 좀 들렸다가 돌아 오는 길,,
    핸펀 시계를 보니 11시 30분, 점심 먹기엔 시간이 좀 그렇고 해서 광주천 뚝방길로 우회 운행을 합니다..

    가다 보면 황룡강과 광주천 물이 합류하는 지점에 조그만 삼각주가 있고 이곳은 항상 왜가리를 비롯 새떼들이 득실득실 한 곳입니다..
    이 녀석들이나 좀 보다 들어가야지 하고 차를 멈추고, 구름과자 하나를 꺼내 입에 물고 새떼들이 노니는 쪽을 바라보는데
    어디서도 보지 못한 이상한 녀석이 눈에 가물 거립니다...

    시력이 꽝인지라..
    차에서 카메라를 꺼내 이 녀석을 정 조준하여 바라보니 생전 첨 보는 녀석입니다..

    기다란 부리 ...
    조그만 눈..
    희끗한 날개죽지....

    그래 저 녀석을 담는 거야 ....

    이때부터 행여 눈치채 도망갈까 낮은포복 수준의 오리걸음을 시작합니다..
    십 여 미터를 쪼그리고 어그정 어그정 걸으니 다리가 이상 반응을 보여 쥐가 날라 합니다..

    참자...
    조그만 더... 가까이..
    첨 보는 녀석인데 쉽게 볼 수는 없는거 아닌가 하고 자위 하면서 더 나아갑니다..

    어느정도 위치에 다다르자,,
    숨을 죽이고 셔터를 누릅니다... 찰칵 찰칵 ......

    이 녀석입니다..




    오 ~ 기특한 녀석...
    찍사의 맘을 헤아렸는지 꿈쩍 않고 그 자리에 그대로 있습니다...
    고마운 지고...

    다시 한 번 기특한 녀석이라 생각하면서 좀 더 가까이를 위해 다시 오리걸음을 재촉합니다...
    이번엔 엉덩이쪽이 저려오지만 참기로 합니다...
    이유는 ... 역시 희귀하다고 생각되는 녀석인 지라 ~

    그렇게 오리걸음을 하다 더이상 가지 않아도 되겠다 싶어 다시 카메라를 처듭니다...
    역시나 기특한 녀석.....
    꿈쩍하지 않습니다..



    이 녀석을 담고 나서 이상한 생각이 듭니다..
    왜 저렇게 움직임이 없지..
    혹시 어디 아픈가 하고 헛기침을 해봐도 역시나 ,
    움직임이 없습니다....

    일어 섭니다...
    그리고 걸어갑니다.......
    지근에 도착해서야 ㅋㅋㅋ
    세상에.. 저 녀석의 정체가 파악 됐습니다... ㅋㅋ

    철근으로 위장한 부리...
    비닐로 만든 옷...ㅋㅋㅋ

    에고 에고 ~~~


    ====윗글 제암님에 글을 퍼 왔습니다.=====
    탁이아빠1 12-11-23 21:05
    설용화님.

    허~걱~ 정체가 그놈이었다니~~~~

    챙피해서 몸둘바를 모르겠네요ㅎㅎㅎ


    이 자리를빌어 이실직고 하겠습니다.

    사실저는 겁쟁이입니다


    매번 혼자낚시하면서 무서움에 얼마나 몸을 떠리는지모릅니다.

    그영향으로 평상시에도 수전증 걸린사람처럼 손발이 떨립니다ㅎㅎㅎ


    자료찾아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볼큰붕어 12-11-24 00:39
    설용화님...덕분에..빵..ㅎㅎ

    병든오리인줄..ㅋㅋ

    옆에마눌도..빵..ㅎㅎ

    참!!탁이아빠님..황룡강저두찌맛손맛보러가끔갑니다..

    지렁이에블루길덩어리아주살벌하죠..ㅎㅎ
    윤아아빠 12-11-24 01:49
    빵터지고갑니다^^항상안출하세요.
    설용화 12-11-24 09:14
    탁이아빠1님 겁장이 이시면
    세상 99%가 겁장이 이겠습니다.^^
    내일은맑음 12-11-26 16:07
    문득 황룡강 다시 가보구 싶네요
    초봄 무렵 아침 일찍 부들 구멍에 드리대면
    꼭 첫입질이 대물 붕어였던 그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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