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대곡 소류지
이틀 밤낚시에 4짜 둘 포함, 월척만 5마리
크게 봐줘서 500평 남짓한 소류지가 대형 항공모함 두 척을 품고 있었다.
지난 5월 3일 영천에서 개미낚시점을 운영하는 김대홍씨가 오전에 42cm 붕어가 낚였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턱걸이 월척 두 마리와 함께 4짜가 낚였다는 말을 듣고 기자는 다음날인 5월 4일, 급하게 영천으로 내려갔다. 영천 개미낚시점에 도착한 시각이 오전 10시.
오전에 낚인 42cm 소식
"어제도 다른 두 사람이 밤낚시를 했습니다. 좀 전에 또 한 마리(월척) 걸었다는 전화가 왔어요."
5월 3일 오전에 42cm 짜리 붕어를 걸어낸 낚시꾼은 그날 철수를 하고, 그 뒤를 이어 같은 조우회 소속의 다른 두 사람이 다시 그 자리에서 밤낚시를 했다는 김대홍씨의 말이다.
기자와 함께 탄 김대홍씨의 차는 영천에서 대구·금호 쪽으로 가다가 교대사거리에서 우회전한다.
"어~, 이거 사일못 가는 길인데…?"
"예 맞습니다. 사일못 못 미쳐서 좌측 새미골지 쪽으로 들어가다가 새미골지 제방 왼쪽 비포장길로 가면 나옵니다. 웬만한 꾼들은 거기에 못이 있다고 생각지도 못한 곳이죠."
정말 김씨의 말대로 새미골지 제방 아래에는 좌측 산 위로 올라가는 비포장길이 있다. 비가 오고 나면 승용차는 진입하지 못할 정도로 길이 험하다. 그리고 대곡 소류지 바로 앞까지 올라가서도 제방을 분간하지 못할 정도로 숲이 우거져 있다.
전날 밤낚시를 한 포항 '포스코 B조우회' 회원 두 명이 그때까지도 낚싯대를 걷지 않고 기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연타석 장외 투런 홈런
"김사장 줄자 가지고 왔어요. 한번 재봐야겠어. 잘 하면 4짜도 될 것 같은데…."
김동기 포스코 B조우회장은 5월 3일 같은 조우회 회원이 낚은 42cm 짜리 한 마리에 이어 하루 간격을 두고 자신도 4짜를 걸어낸 것 같다는 말을 한다.
가지고 간 신문지를 빳빳하게 펴고 김회장의 살림망 안에 들어 있는 붕어 두 마리를 꺼냈다. 그리고 일단 씨알이 작은 붕어에게 줄자를 갖다댔다. 정확히 30.3cm. 턱걸이 월척이다. 이어서 언뜻 보기에 4짜에서 좀 빠질 듯 보이는 붕어 옆에 줄자를 뽑았다.
40cm는 확실히 넘었고, 보기에 따라서는 40.1cm, 혹은 40.2cm다.
전날 42cm 붕어를 낚은, 같은 조우회원 한상열씨가 저수지에 담가 두고 간 살림망을 가져왔다. 살림망 안에 들어 있는 붕어 세 마리를 몽땅 꺼집어냈다. 그리고 김회장이 낚은 4짜와 턱걸이 월척을 그 옆에 가지런히 눕히니 그야말로 장관이다.
오전 5시~정오가 피크
이 대곡 소류지에서 이틀 연속 4짜가 출몰하게 된 사연이 재밌다.
평소 친분이 있던 한상열씨가 지난 5월 2일 영천 개미낚시점을 찾았고, 개미낚시점 주인 김대홍씨가 조용히 새벽 시간을 노려보라고 권한 저수지가 바로 대곡 소류지였다.
김씨의 추천으로 5월 2일 대곡 소류지 밤낚시에 들어간 한상열씨는 다음날 오전 날이 밝을 때까지 입질 한번 보지 못하고 뜬눈으로 밤을 샜다. 3일 하루를 쉬고 다음날 출근을 해야 했던 한씨에게 42cm 짜리 붕어가 찾아온 시각은 오전 11시 30분.
서너 마리의 지렁이를 한꺼번에 꿰어둔 채비의 찌가 두어 번 깔짝거리더니 이내 뒷꽂이를 넘어 뜨릴 듯 차고 나간다. 겨우 겨우 걸어 올려 뜰채에 담은 그 놈이 바로 42cm.
이 소식을 듣고 그날 바로 김동기 회장이 대각지를 찾았다. 그리고 한씨가 자리했던 포인트의 건너편 상류에 앉아서 다음날인 새벽 5시 20분쯤 두 번째 4짜 팡파레를 울렸던 것이다.
"새우, 메주콩, 깡통 옥수수 등은 다 찌가 꼼짝을 않더군요. 오직 지렁이에만 입질을 합니다. 25cm급 씨알은 지렁이 미끼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지저분한 입질이더군요. 그런데 월척급 이상은 한두 번 깔짝거리다가 바로 차고 나가 버리던데요."
조황문의: 영천 개미낚시(054-333-3037)
대곡 소류지는 어떤 곳?
제대로 맛이 든 오래된 장맛 그대로
행정구역상으로는 경북 경산시 와촌면 계전리 대곡마을이지만 영천시 금호읍과 인접해 있기 때문에 영천에서 진입하는 것이 쉽다. 5월초 현재 만수위를 보이고 있는 대곡 소류지는 크게 봐줘도 600평이 되지 않는다. 진입하는 길에 새미골지라는, 떡밥낚시에 마릿수 조황이 좋은 저수지와 영천의 대표적인 저수지 낚시터인 사일못이 있기 때문에 현지꾼들 조차 대곡 소류지의 존재를 아는 사람이 드물다.
제방 아래 복숭아 밭이 있는 것을 빼고는 온통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전형적인 계곡형 소류지다.
상류에 삭은 부들과 막 자라기 시작한 부들 새순이 물 위로 삐죽 삐죽 솟아나 있는 것 외, 중하류권에는 물 밖으로 수초가 보이지 않는다.
규모가 워낙 작기 때문에 대형 붕어를 노린다면 세 명이 자리하는 것도 어렵다. 포인트라 해봐야 김동기씨와 한상열씨가 자리했던 상류 양 연안 두 자리가 전부다. 제방권에도 마을 주민이 닦아놓은 듯한 낚시자리가 두어 군데 있지만 세 명 이상 밤낚시를 하기에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수면적이 작다.
새우 밤낚시에 다시 거는 기대
실제로 상류 양 쪽 연안에서 3.5칸대를 던지면 두 낚싯대의 초릿대 간격이 불과 15m 남짓이다.
포인트 수심은 1.2m 정도며, 4짜 붕어 두 마리 모두 3.6칸대에 낚인 것으로 봐서는 상류로 유입되는 새물의 물골이 중심부에 길게 이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는 대구 경북지방의 내노라 하는 대형붕어 전문꾼들도 파악을 하지 못한 곳이기 때문에 지렁이 외 다른 미끼에 대한 입질 반응 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르다. 다만 새우 채집망을 넣어보면 제법 굵직한 새우가 들어오는 것으로 봐서는 한여름 밤낚시에는 새우 미끼에도 4짜급 씨알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쉽게 가는 길 : 경부고속도로 영천나들목을 나와 영천까지 간다. 영천에서 대구 방면으로 영천경찰서를 지나 2.5km 가면 대구-경주 간 4번 국도의 고가와 만난다. 고가 아래로 우회전, 1.5km 가면 교대사거리다. 사거리 SG 주유소 맞은편 길을 따라 사일못 방면으로 가다가 사일못 가기 전 좌측에 보이는 시멘트 길을 따라 1.2km 들어가면 우측 공병 훈련장 표지판을 지나 포도 비닐하우스가 보인다. 포도 비닐하우스를 끼고 우회전, 길 끝에 보이는 새미골지 제방 좌측으로 난 비포장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대곡 소류지 제방 우측 연안에 닿는다.
* 대박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5-10-31 22:24)
* 대박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5-11-01 01:17)
경산 대곡 소류지 -이틀 밤낚시에 4짜 둘 포함, 월척만 5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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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하하하하 이건 뭐야? 조행기야? 아님..낚시방 선전이얌? 우하하하하하 조행기엔 너무나 부족한게 많고...대구 경북지방에 내노라하는낚시꾼이 파악못하는곳이 있다고? ㅎㅎ 혼자만의 생각일거라는건 왜 생각못하시요? 조행기면 조행기답게 쓰시고 지금 이세월에 공개않된 못은 없습니다 ,,장담하건데..다만 초짜들 다녀간 못과 낚시인이 다녀간 못은 다를뿐이지요... 낚시인이라면 군대말로 전장정리를 잘하고 다닙니다..찌 하나 담배꽁초하나까지도 갈무리를 하고 다니지요...하지만..ㅊ짜들 한시간만 낚시를 하고 가도 표시가 납니다...낚시터를 다니다보면 언제나 지껄이는 말이있습니다...개자식들.이라고..밤새 월척을 사짜를 잡아본들 뭐합니까? 어떤이는 분리수거는 잘합니다.. 술병은 고스란히 언덕위에 진열해놓고 쓰레기는 검은봉지에다가 갈무리해서 수풀사이에 안보이도록 쳐박아놓고. 이런행태들이 월척을 지향하고 사짜를 논할 주둥이를 가졌다고 봅니까? 왜 낚시인이 어느곳엘가든 그지역 농부들한테 욕먹고 길을 차단당하고 신고까지 당한다고 생각합니까?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짜를 논하기전에 자기가 가져간 쓰레기 되가져가는 생각보다는 반경 5미터 쓰레기는 치워서가지고 가기 해야합니다...이러지않고는 낚시인들 설곳도 낚시인이라는것도 쉬쉬 해야할날이 멀지않았습니다..이거 큰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