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떡밥 마릿수 잔치/창녕 갓골늪
붕어낚시21
물안개 속, "퐁당"…"핑"…"퐁당"…"핑"
김동욱 기자
경남 창녕군에는 늪지 형태의 저수지가 많다. 우포늪은 예외로 두고라도 장마면 소재의 유리지, 장척지, 번개늪이 대표적인 창녕군 늪지형 저수지다.
이들 늪지형 저수지는 서쪽 낙동강 줄기를 끼고 있기 때문에 항상 수량이 풍부하고, 수초 발달이 좋아 연중 붕어낚시가 끊이지 않는다. 한겨울에도 쉽게 얼음이 얼지 않기 때문에 사철 떡밥낚시가 가능하다.
한 시간에 30 마리 충분
대구 옥포낚시(대표 전진욱)에서 이 창녕군 늪지형 저수지 중 탁월한 마릿수 씨알 조과를 올릴 수 있는 곳으로 갓골늪을 소개해 왔다. 오전 잠깐 낚시에도 30~40 마리는 거뜬히 올릴 수 있는 곳이란다.
한겨울에, 그것도 떡밥으로 오전에만 30 마리 이상이라. 귀가 솔깃한 정보였다.
지난 10월 29일 새벽 6시부터 옥포낚시점에 소속된 각 낚시회원들이 속속 모였다. 6시 30분 출발, 창녕 I·C를 빠져 나온 시각이 7시 쯤이었다. 그리고 갓골늪에서 채비를 내린 시각은 7시 30분쯤. 정확히 오전 9시까지 낚시를 했고, 그나마 아침 식사를 했던 20여 분을 빼면 갓골늪에서 낚시를 한 시간은 1시간 여.
지렁이 누벼 꿰면 월척 가능
여섯 명의 회원이 1시간 여 동안 40마리 이상 붕어 입질을 받았다.
주로 떡밥과 지렁이를 함께 사용한 짝밥 채비에 입질이 잦았는데, 외바늘에 굵은 지렁이 서너 마리를 한꺼번에 꿴 채비에는 비교적 씨알이 굵게 낚였다.
"한겨울 정말 손맛보고 싶을 때 찾으면 항상 확실한 곳입니다. 오전 해가 뜰 무렵이나 저녁 어스름할 무렵에 채비를 내리면 월척급 입질도 받을 수 있죠. 무엇보다 마릿수 만큼은 확실하기 때문에 절대 허탕은 없는 곳이지요."
전진욱씨는 살얼음이 얼어도 연안에서 채비를 내릴 위치에 얼음 구멍을 깨고 채비를 내려도 짱짱한 손맛을 볼 수 있다고 장담한다.
취재협조 : 대구 옥포낚시(053-614-7227)
갓골늪은 어떤 곳?
마릿수는 확실, 월척은 건빵 봉지 별사탕
낙동강 창녕군 수계에 속한 늪지형 저수지로 지도상에는 '대학지'라고 표기 돼 있다. 수면적은 4만평 정도며, 소재지는 경남 창녕군 유어면과 대지면 경계에 걸쳐 있다. 아마 갓골늪이라는 명칭은 대학지 남쪽 진입로변의 동네 이름인 '갓골'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낙동강과 물길이 이어져 있는 국내 최대의 늪지인 우포늪이 3~4km 북쪽에 있고 갓골늪은 이 우포늪과도 물길이 닿아있다.
따라서 낙동강계에 서식하는 어종은 모두 이 갓골늪에서도 만날 수 있다. 주 어종은 붕어지만 씨알 좋은 떡붕어와 가물치, 떡붕어, 희나리까지 서식하고 있다.
10월 말 현재 물이 많이 빠져 있는 갓골늪은 북쪽 제방의 양수장을 중심으로 그 오른쪽 연안을 따라 낚시가 가능하며, 우리 일행이 자리했던 남쪽 배수문 앞에서 동쪽 연안을 따라 10여 명 이상 자리할 수 있다.
배수문 바로 앞에서도 낚시가 가능하며, 물이 빠져 있을 때는 20m 정도 앞 쪽에 섬이 형성되는데, 이 섬까지 건너가면 갈대숲 사이에도 채비를 내릴 수 있다.
수심은 배수문 앞이 80cm 정도며, 배수문에서 동쪽 연안을 따라 3칸대를 펴면 깊은 곳은 4m 이상 채비가 내려가는 곳도 있다.
이처럼 수심이 깊기 때문에 20cm 짜리를 걸어도 준월척급 손맛을 볼 수 있는데, 떡밥과 지렁이의 짝밥이 잘 먹힌다. 굵은 지렁이 서너 마리를 한꺼번에 꿴 외바늘 채비에는 초저녁과 오전 해뜰 무렵에 월척급이 입질하기도 한다.
쉽게 가는 길 : 구마고속도로(지금은 공식명칭이 중부내륙고속도로로 바뀌었다) 창녕나들목을 나와 첫 사거리에서 우회전 유어 방면으로 5km 정도 가면 우측에 회룡초등학교가 보인다. 좌측 멀리 축사와 양수장을 보고 좌회전, 1km 정도 들어가면 갓골늪이다.
사진설명
1. 오전 7시경 서리 내린 연안에 앞 받침대를 꽂으며….
2. 배수문 앞 연안을 따라 길게 자리를 잡았다.
3. 20cm급 붕어를 걸어낸 김연선씨.
4. 5. 이날 사용한 미끼. 지렁이와 떡밥의 짝밥 채비(위)와 서너 마리의 지렁이를 한꺼번에 꿴 외바늘 채비.
6. 옥수조우회 김진태 출조위원장이 막 굵은 붕어를 걸어내고 있다.
7. 배수문 앞 80cm 수심권에 내린 채비에서 붕어를 걸어내고 있는 전성진 옥수조우회 총무.
8. 김두식 옥연조우회 총무가 25cm급 붕어를 걸어냈다.
9. 박경환씨도 20cm급 씨알의 마릿수 손맛을 즐겼다.
10. 쓰레기는 모두 제자리로. 철수 전 미리 준비해온 쓰레기 봉투로 주변 정리를 하고 있는 일행들.
11. 오전 낚시를 마치고 한자리에 모인 일행들.
12. 갓골늪 남쪽 수문 앞 갈대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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