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척 회원님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지난 겨울 동안 하우스에서 내림낚시를 하며 봄이 오기만을 기다렸는데 지난주까지 주 중에는 날씨가 좋다가도 주말만 되면 비가 오거나 기온이 뚝.... 국민학교 시절 소풍가는 날이면 어김없이 비가 오던 징크스를 연상시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월척 회원님들이 최근의 주말 날씨 때문에 속 많이 상하셨으리라 짐작합니다. 취미인 낚시 때문에 휴가 내기도 뭣하고...
지지난 주 일요일(3월 29일)에는 평소 즐겨찾던 하우스 낚시터 사장님의 간곡한(?) 요청으로 노지낚시터 개장 이벤트에 참가했는데 뜻밖에 2.6kg의 잉어를 낚아 4등에 입상, "대물 예작수"란 신제품 낚시대 3.0칸을 부상으로 받았습니다. 물론, 그 때의 주력대 역시 제가 애용하는 뉴백작 3.2칸 쌍포였지요. 양어장 잉어라 덩치는 커도 제압하는데는 큰 힘들지 않았습니다. 부상으로 받은 대는 최근 낚시에 입문한 직원에게 선물했습니다. 대가 너무 굵고 무거우며(제 기준으로 볼 때), 너무 경질성이어서 제가 추구하는 낚시 스타일과는 영....
그리고, 지난 주말(4월 4일).... 강풍이 몰아치는 날씨에도 올해 첫 노지 출조를 감행했습니다. 물론, 조과는 꽝.... 입질 한번 없는 말뚝찌만 바라보다 철수했지요... 덕분에 여러가지 일들 생각도 하고, 머리속 정리도 하고... 비록 조과는 없었지만, 올해 첫 노지 출조로 기분은 상쾌했습니다.
절치부심 복수의 칼을 갈고 있던 중 6일부터 3일 연속 주간 온도가 25도를 오르내리는 날씨가 지속되자 8일(수) 일과를 마치고 가까운 계곡지에 짬 낚시를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찾은 저수지에 들어서 보니 봄 가뭄으로 저수량은 약 70%... 어디에 앉을까 고민을 하다가... 해질 무렵이고 아직은 수온이 차니 어둠이 깊어 질수록 상류에 놀러 갔던 녀석들이 깊은 곳으로 되돌아 오리라 생각하고 수심 약 2.5m의 중류권 곶부리 포인트에 자리하여 이동 길목을 차단해 보기로 했습니다. 짬 낚시이니 주력대인 뉴백작 3.2칸 쌍포를 장착했습니다.
미끼는 잉어가 많은 저수지 특성을 고려해 어분 2에 보리 1로 섞은 떡밥을 사용하고, 나일론 2.5호, 케브라 합사 2호, 다나고 7호 바늘로 무장... 밤 9시까지는 피라미인지 깔짝대는 입질이 몇 차례 있었고 제대로 된 입질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밤 9시를 조금 넘기자 왼쪽 대의 찌에 약간의 미동이 있은 후 약 두마디를 천천히 올리는 입질에 챔질.... 처음에는 묵직한 느낌의 무엇이 어슬렁거리는가 싶더니 왼쪽으로 차고 나가더군요. 대를 뺏기지 않으려고 버티고 있었는데, 이번엔 오른쪽으로 시속 100km로 돌진.... 낚시대의 초리대가 물속에 잠기고 안간힘을 다해 버티었더니, 이번엔 저수지 중앙을 향해 앞으로 돌진... 근근이 버티면서 세우고 있던 낚시대가 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차츰 앞으로 기울어지더니 끝내 일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사실 이때는 이미 체념했습니다... 녀석의 얼굴 결국은 못보겠구나 하고요... 대개 이런 경우 원줄 또는 목줄이 터지게 마련이니까요... 이렇게 마음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녀석이 방향을 반대로 돌려 나오더군요. 덕분에 다시 대를 세워서 임전태세를 갖추게 되자 승부의 추가 급격히 저에게 기울었습니다. 물론, 그 후로도 몇 차례의 강열한 저항이 더 있었지만, 이미 대를 세운 후에는 대의 탄성과 팔의 탄력을 이용해 제압해 나갔습니다.
문제는 녀석이 지쳐 달빛 아래 허연 몸을 물 위로 드러냈지만, 뜰채가 옆에 없어서 곤란했습니다. 그래서, 그 후로도 약 2분 정도 더 대를 세워두고 녀석을 완전 탈진시킨 후 끌어내기로 전략을 세웠습니다. 두어번 더 저항하던 녀석.... 기진맥진 했는지 보트처럼 물위에 뜨서 천천히 당겨져 옵니다.
녀석이 저항할 의지도 힘도 없다는 것을 확인 한 후 줄을 잡고 수상스키 태우듯 끌어내려 했는데... 물가에서 녀석의 몸 일부가 들리자 그 무게로 인해 바늘에서 뚝 떨어져 버리더군요. 다급한 마음에 물가에 뛰어 들어 녀석을 잡았는데 다행히 물가에 누워 꼼짝도 안하더군요. 아마 제게 얼굴을 보여주고 싶었나 봅니다.
끌어낸 후 함께 간 동료의 도움을 받아 핸드폰으로 촬영하고 바로 방생했습니다. 길이를 측정했더니 약 65cm이더군요. 물론, 제가 양어장이나 관리형 낚시터가 아닌 노지에서 잡은 최대어입니다. 한밤에 후렛쉬 조명 하에 카메라 폰으로 찍어 선명치 못해 죄송합니다. 작년 월척 잡아서 다음날 아침 사진 촬영할려고 살림망에 넣어 두었더니 고기 지느러미가 너무 상했더군요. 그 후로는 살림망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진도 밤에 찍을 수 밖에 없었구요.
그 다음 사진은 녀석을 잡았던 당시의 채비인데 목줄 하나는 끊어지고 다나고 7호 바늘이 펴져 당시의 치열한 승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뉴백작 낚시대.... 사용할수록 애착이 갑니다. 가볍고, 튼튼하고, 가격 저렴하고... 용*낚시 사장님! 앞으로도 더욱 더 좋은 낚시대 개발해 주세요....
그 날 함께 간 일행 중 한명도 8치급 발갱이를 두 수 했습니다. 이번의 짬낚시는 제 생애 최대어를 잡았다는 것 외에도 남부지역보다 시즌이 늦은 경북 북부지역 저수지의 고기들도 활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확인한 것도 큰 수확이었지요.
이번 주말 제대로 한번 들이대고 싶습니다. 이번에야 말로 붕어 얼굴 꼭 보고 싶습니다. 기온은 많이 올랐는데 달은 점점 차고...
월척 회원님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조과 거두시길 기원드립니다. 그리고 쓰레기는 발생 즉시 바로바로 비닐봉지에 담으시고, 손맛 보신 후에는 가급적 방생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 애들이 잡을 물고기도 남겨 주자구요.
뉴백작 사용후기 제4탄-계곡형 저수지 대물 잉어 6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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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나는 뉴백작 사용후기 잘봤습니다.
지난번 것도 잘봤구요.
그런데 뉴백작 판매처, 제원, 가격등 인터넷를 뒤져봐도 제품정보를 찾아볼 수가 없네요.
저도 한번 써보고 싶은데........
알고 계시면 부탁드립니다.
가을 전설님! 건강히 잘 지내셨는지요?
너무 오랫만에 이곳에서 뵙는거 같습니다...디테일한 사용기 정말 잘 읽었습니다..
뉴백작으로 자연지 잉어 완전 몸으로 느끼셨을거 같네요...ㅋㅋㅋㅋ
항상 건강 챙기시고 가정에 행복과 어복이 충만하세요 .....
서기왕자님. 지난 번 저희 직장 동료가 구입한 극상대는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좋은 대를 싸게 구입할 수 있게 되어 만족하고 고맙다는 말 들었습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2010년 중고이지만 이번에 2.9대 장만했구요.. 정말 가볍고 노지잉어 왠만한거 다 끌어 낼 수 있습니다..
저도 이넘들로 손맛터, 노지, 수로 안다니는곳 없이 다니고 있습니다.. 정말 맘에 듭니다..
드림대 ,신수향 별로 관심이 없더라구요.. 그래도 낚수경력 어릴때부터 치자면 한수 하지만 고기 걸면
버팅기기만 잘 하면 아무리 대가 울어도 부러지지 않고 바늘이 펴져야 고기 떨어져 나가고.. 줄이 끈어 지던가
3.2칸이 105g ㅋㅋ 이거 머 내림대와 비슷하고 3.2대는 앉아서 투척 날라 다닙니다..
정말 맘에 드는 대 입니다... 감상 잘 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