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낚시대에 몰빵했던 년수도 3년.
요즘엔 제 아무리 비싼 낚시대를 거져로 준다해도 심드렁 합니다.
그래도 누가 꽁꼬로 준다면 받아서 쓸거 아니냐구요?
^^ 솔직히 아닙니다. 가방을 필요하지 않은 낚시대로 채운다는 자체가 귀찮습니다.
그만큼 낚시대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어졌네요. 일종의 장비병 치유 같은거^^
저도 이렇게 변할줄 몰랐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은 오래된 원다의 낚시대 세류경조로 마무리 해볼까 합니다.
긴글이 될듯하니 시간이 없거나 귀찮으신 분들은 뒤로가기 눌러주세요 ㅋㅋㅋ
모든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쓰는게 아니라서요^^
2차세계대전을 일으킨 전범 일본. 그 중에서 손가락에 꼽는 극우기업중엔 미쓰비시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그 미쓰비시에 자동차 중에 랜서 에볼루션(약칭 란에보)이라는 아반떼 크기 만한 승용자동차가 있습죠.
배기량 2천시시쯤에 트윈터보 그리고 사륜구동... wrc 를 한때 휘져었던....
제 경제력으론 죽을때까지 소유할수 없는 고가의 자동차지만 정말 옆자리라도 타보고 싶어서
수소문 끝에 옆자리에 동승하고 대청댐 주위를 돌았습니다.
헉 ...................
짧은 직선구간에서의 탁월한 가감속도, 말도 안되는 속력으로 돌아나가는 코너링.... 코너링은 정말...
오늘 오전 월님으로 부터 산 중고 세류경조 30칸 딸랑 하나 챙겨서 무려 다섯달만에 집근처 저수지로 향합니다.(올해 첫 물낚시임 ^^)
몸맛에 짱이라고 대충은 알고 있던지라 제발 붕어 말고 잉어 한마리만 잉어 한마리만...
일부러 글루텐 제쳐두고 어분으로... 한참 뒤에...
쐐엑~ 턱~! (전 이 입걸림을 찌오름보다 최고로 칩니다^^)
'와와~ 내 낚시 경험상 이건 틀림없는 잉어 60센찌다~ '
제압에 들어갑니다.
헉..................... 딱 란에보 처음이자 마지막 탓던 그 느낌이었습니다.
사투끝에 건져낸 늠은 약 35센찌 짜리 잉어.
몸맛 보는데 이 낚시대보다 더 유리한 낚시대 아직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앞으로도 힘들거 같구요..
그만큼 탁월합니다.
다른 관점에선 이보다 더 오래 벌을 서야 되는 낚시대가 있을까 싶습니다.
벌서는거 싫어하시는 분들은 최악의 낚시대가 되겠죠...ㅋㅋ
기타 제원
1. 단절: 재어보진 않았지만 접은길이가 65센찌 쯤 되지 않을까 싶네요
2. 새로운 낚시대는 초리와 2번대를 과도하게 휘어보는 습성이 있는데(대부분 2번대가 뿌러지고 초리가 뿌러진건 딱 두 번)
이늠은 초릿대만 만져봐도 엄청난 연질임이 느껴집니다.
3. 도장: 원다의 도장... 테붕과 테골의 중간정도... 아주 좋은편에 속합니다. 그리고 꽤 두텁게 칠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최근에 느끼는건데 원다의 낚시대들이 도장이 꽤 두터운거 같은데... 차라리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4. 앞치기: 30칸의 경우 요즘 나오는 중경질 이상보다 확실히 원하는 뽀인트에 넣기 힘듭니다. 실력이 모자란가....
5. 무게: 예전 기억을 떠올린다면 보론옥수 30칸과 비슷하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한손 챔질이 저에겐 쫌 버겁습니다.
6. 휨새: 상상하는 모든 휨새만큼 휠수 있습니다. 부러지는건 책임 안집니당 ㅋㅋㅋ
7. 그럼에도 단점: 단종 ! 그리고 대 자체를 구하기 참 힘들다는것 !
8. 붕어 보단 잉어로 몸맛볼때나 피라미 잡을때 쓰면 딱 좋겠다 싶더라구요. 딱 한대로 낚시한다면 세류경조가 굿~ ^^
글쓰고 다시 읽어보니 참 어거지로 썼다는 느낌 지울수가 없습니다.
송구스럽고 그만큼 낚시대에 쏟았던 열정이란게 눈꼽만큼도 남아있지 않네요...
이제 그냥 예전처럼 다시 즐기는 낚시로 돌아가야죠^^
마치며...
애지중지 하면서 쓴다면 최고의 낚시대는 몽월 컴페티션 이었고.
(얜 소유하지 않았었습니다. 오로지 장절이라는 이유만으로....그리고 낚시대를 아끼면서 쓴다는 자체가 좀 저하고 안맞아서...)
전천후로 막쓰기에 최고의 낚시대는 바낙스 천상풍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로지 외대일침으로 승부한다면 오늘 접한 세류경조가 최고입니다^^
하나더.
댓글은 정중히 사양하고 싶습니다.
그냥 재미로 읽고 잊어주세요^^
이젠 저도 눈팅족으로~~~ ^^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발로 쓰는 마지막 리뷰. 세류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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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대에 애착을 가지고 많은 관심으로 사용기 등
여러 정보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드리며,
세류경조대에 대하여 글 읽고 생각난 기억을 적어봅니다.
길이는 옛날대는 거의 단절이라 60cm정도로 짧아서 휴대가 편하므로 가방에 넣고
여름휴가 때 가족들과 지리산 계곡등에 갈 때면
꺽지용 루어대와 세류경조대를 늘 챙겨 갔었습니다.
낚시대 집이 요즘같은 집이 아니고 대부분 그랬지만,
천 자루에 찔러넣고 두줄달린 끈으로 묶는것이었지요.
계곡의 계류에서 세류대로 지렁이 달아 낚아올리면 메기인데,
작은건 세끼손가락,큰것은 엄지손가락 만한 메기를 걸어서
흐르는 물을 거슬러 낚아 올릴때의 손맛이란
바로 낚시대와 손과 팔로 연결되는 몸체의 일부 같았던 부드러운 손맛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당시 해동에서 나온 흑기사 보다 더 좋았고 편하게 사용했었는데....
지금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세류 경조대에 관한 느낌 글 잘 읽었습니다.
아마도 많이 벌을 서야 할것으로 보입니다 ^^
될듯 합니다 ^^
이 좋은낚시대를 써보기 전까지 팔까말까 고민했던 제가 참 멍청했다는....^^
추억을 만들기에 가장 좋은늠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헛돈님.
저에게 세류경조를 분양해주셨던 멋지신 분^^
용안을 뵙고 싶었는데 기름값 폭등으로 올핸 집근처에서만 놀아야 되는 비극이...ㅠ.ㅠ
두분 모두 건강하십시요^^
저도 두대 가지고있습니다... 운좋게 삿는데.. 파시는분이 한번도 안쓰셧다고..하시더라구요..
창고에 보관만 해두셨다고..하셨습니다.초릿대서부터 엄청 깨긋합니다..
아직 개시는 못해봤지만.. 엄청 기대되는 낚시대 입니다... ^^
항상 안전출조하세요 형님!
장비병 완치환자는 이세상에 없답니다 ~ ㅋㅋㅋㅋㅋ
세류경조 개시해보세요^^ 붕어 다섯치만 되도 제압 안되서 환장합니다^^
에몽~^^
장비병은 말이쥐... 호주머니가 비게 되면 없어지더라구 ㅋㅋㅋ
사용기 읽다보니 무슨 현장 중계방송 보는 기분입니다.
저도 어언 3년이 된것 같은데 아직도 애첩(?) 탐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하수의 길을 헤메고 있습니다. ㅎㅎㅎ
별것아닌 손맛 구분에서 벗어나면
몸맛(?)에 탐닉하게 되려나요???
항상 즐거운 낚시 하시길...
낚시대에 왜 그리 집중하고 다녔는지....
별것도 아닌데 말이죠...^^
오로지 붕어만님도 건강하세요^^
별거아닌 세류경조 저에게 분양하실래요? 읽어보니 막 쓰고 싶어 집니다.
제가 재주가 없어서 그런지 잔챙이만 잡히는데 한번 써보고 싶은 낚시대네요.
마한머루님 별거 아닌 낚시대 나중에 싫증나시면 꼭 저에게 분양해주세요^^
세류 경조 혹 질리시면 저한테 버려주세요...
전 아직도 헤매고 있네요ㅠㅠㅠ
아이디가 별 이름이면서 제 자동차 엔진코드명이네요^^
잔챙이래도 잡혀준다는건 재주가 있으신겁니다.
가까운데 계시면 빌려드리기라도 할텐데... ^^ 건강하십시요^^
하얀님 또 뵙네요^^
장비병 졸업이라기보단 요즘 낚시자체가 예전만큼 재미가 없네요..
땀흘리는 스포츠에 몇년간은 집중해보려구 합니다^^
오죽했으면 아내는 오빤 낚시자체를 좋아하기 보다 낚시용품 구매하는걸 좋아한다고 웃으며 그러더라구요 ^^
건강하시고 장비병 자체를 그냥 즐기세요^^
댓글 그리 사양했는데도 자꾸 댓글 주시면
데이트 신청합니다 !
댓글은 그만~~~~~~~~ ^^
어쨌든 덕분에 좋은 정보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