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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대 이야기(3) - 가장 긴 기간을 보유한 낚시대 - 원다 케블라옥수

며칠전 허리 수술로 인해 오랜 기간을 차에서 내려 바로 낚시가 가능한 곳에서의 짬낚시밖에 할 수 없었던 제게 후배가 전화를 주었습니다. 밤낚시 가자는 전화였지요... 낚시는 가능하지만 무거운것을 들 수 없어 출조가 어려웠던 제게 운전도 해 주고 짐도 들어 주겠다는 반가운 제안을 하면서 말이지요... 제대로 된 밤낚시를 준비하던 차에 케블라 옥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현재 다섯대를 남겨두고 있는데 그중의 한대가 20년이 넘은 것이었습니다. 가만히 보니 간간히라도 사용하면서 한번도 정리하지 않고 보유해온 낚시대가 케블라옥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다와의 첫만남은 하이카본 옥수 였습니다. 80년대 말로 기억하는데 (정확하진 않고요...) 처음 4칸대를 구매하게 된것이 하이카본 옥수 였습니다. 그전까지는 2.5~3칸 사이를 절대적으로 선호하던 상태였는데 충주호 에서 긴대가 쓰이기 시작하고, 꾼들의 과장(?)에 의하면 긴대가 아니면 펼수 없는 포인트에서만 붕어가 나온다는 말이 들리던 시기였습니다. 댐붕어들이 초창기 적응기간이 지나면 깊은 수심에 적응하는데 그때는 깊은 수심의 생자리가 명당이라는 그럴듯한 얘기에 현혹이 되어 난생처음 4칸대를 구매하게 되었지요... 사실 글라스로드 시절의 3칸반은 꽤 무거워서 잉어낚시가 아니면 쓰기에도 부담스러웠었는데, 낚시점에서 권해준 하이옥수는 4칸대가 새털처럼 가벼운 것이었습니다. 3.5칸과 4칸을 충주호 전용으로 구매하고 나서는 향후 그 긴 낚시대를 저수지에서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해보지 못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촌스러운 낚시꾼이었습니다. 그 이전까지는 반도(지금 바낙스의 전신)와 은성대만 썼었고, 학생때 조금이라도 싼 낚시대를 찾아 몇대 구매했던 용성 제품만 써봤던 제게 원다라는 잘 모르는 상표는 호기심의 대상 이었지요... 3.5칸에 대해서는 별 특별한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만 4칸대에 대해서는 많은 것들이 기억이 납니다. 충주호와 파로호에서 굵은 붕어를 꽤 많이 잡았던 행복한 기억이지요... 그이후 원다제품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갖지는 않았습니다. 그다음에 만난 제품이 케블라옥수 입니다. 93년으로 기억하는데, 밤낚시 이후 차막히는 주말의 운전이 부담스러워 따라다니던 동네의 조그만 낚시회의 하계대회 (대회래 봐야 10여명의 회원이 조그만 상품 걸고 하는...)를 충주호의 청풍권에서 하게 되었는데, 우연찮게 1등 상품으로 받은 낚시대가 케블라옥수 2.6칸 이었습니다. 케옥에 대한 첫인상은 정말 예쁘다 였습니다. 그 색깔에 반해 몇대 더 추가로 구매해서 가끔 쓰기 시작했는데 그이후 20여년동안 케옥은 제게 조강지처 같은 제품이 되었습니다. 특별히 별나게 사랑하지도 않으나 홀대 하지도 않는 이상한 관계 였지요.. 그건 정말 제겐 특별한 인연이 아닐수 없습니다. 사실 낚시대를 수없이 바꾸었습니다. 몇년 전에는 손맛대 탐색을 작정하고 한 2년 정도 했었는데, 낚시대 교체가 정말 빈번했던 시기였습니다. 가지고 있던 대 처분하고 남들이 좋다고 하는 손맛대를 구매해서 써보고 바꾸기를 수없이 했던 시기인데 그 시기에도 몇대 줄인적은 있으나 다 정리하지 못했던 유일한 대가 케옥이었습니다. 밤생이 같은 제품은 세번을 정리했다 다시 구하기 까지 했던 시기에 케옥이 정리되지 않고 남아 있었던것은 정말 의외 입니다. 아직도 케옥은 예쁜 대이다 라는 생각이 가시지 않는걸 보면 제게는 정말 특별한 제품 입니다. 매번 사용하지는 않지만 가끔 쓰면서 그 무난함이 편안함을 주는 조강지처 같은 제품이지요... 특별한 특성이 보이지는 않으나 잡으면 편안하고 무난한, 그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묘한 느낌이 지금도 이상 합니다. 케옥이와의 비교를 위해 중간에 몇번 정리했다 구하기를 몇번 해서 이제는 3대만 남겨둔 보론 옥수는 케옥이에 밀려서 특별한 사랑을 받지 못한 대입니다. 지금은 가끔 써줘야 할것 같은 막연한 부담감(?)에 한두번 써보는 불쌍한 아이 입니다. 특별히 남겨두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는것 같은데, 한번도 완전정리의 범주에 들지 못한 케블라옥수... 그렇게 긴기간의 사용에도 질리지 않은 조강지처... 이제는 버릴수 없을것 같습니다.

오로지님의 맘이 와 닿음니다. 나는 지금 은성 수경대(36칸)가 그런입장인데
애지중지 함니다. 그중한대는 몇번써봤으나 2대는 채비,줄만 한채 그대로 보관중
다음으로 원다 보론옥수(30대)2대 보론대라도 가볍고 디자인 괜찮고 빳빳해서
대물대로서 맴이 놓이는대 임다. 대도 맘이 불안한 대는 찜찜하죠.
케옥이 참 이쁘고 손잡이 두툼하니 좋지요. 케수향이랑 같이 펴놓고 케옥이 입질만 기다렸습니다. 무게감도 너무 좋아서요 ^^
저도 지금 케옥이를 구매하고 있는 중이지만 나름대로 도장이 예쁘다고 느껴집니다.
사람마다 애지중지 하는 낚시대가 있는데 애지중지 하면 할수록 마음이 애지중지 하는 녀석쪽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랑을 많이 받는 낚시대가 있는가 하면 맨날 자리만 잡고서 부름을 받을 날만 쏜꼽아 기다리는 녀석들도 있습니다.
오로지붕어님의 낚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낚시와 낚시대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사랑이 많이 느껴집니다.
오로지붕어만님 궂은날씨에 모처럼 장거리낚시 잘다녀 오셨으니 다행입니다.

충주댐,하면 가슴이 뛰네요 ㅎㅎㅎㅎㅎ
청품권/단양권/내사리권 벌써 아득해진 20년전 일인데도 충주댐 간다면 앞뒤 안가리고 무조건 출조했었습니다.

원다제품 웬지 저하고는 인연이 별로 없던 조구사였네요 ㅠㅠㅠ
왜 그때는 원다하면 초보자나 입문자용쯤으로 치부했었는지 제주변에 낚시시작하던 조우들에게 추천하고 그랬는데
정작 저는 사용을 안한 추억속의 원다입니다.
유일하게 사용해본 제품이 하이카본 옥수 몇대 뿐입니다.

본문의 글내용으로 제 정답을 드린다면 소유하고 잇는 기간이 가장 긴 놈이 수파(손잡이까지 노랭이 ㅋㅋ)입니다.
잠시 타국에 있었는데도 다른놈들은 사라졌지만 살아남아 있던 놈이 금빛의 수파였네요.
기억에 95~96년도 쯤에 양어장에서 영점찌맞춤으로(중국붕어ㅠㅠ)쌍포낚시가 유행일때 구입한놈인데 당시 거금들여 구입한 놈입니다.
18~19년 정도 내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다들 그런 추억들이 있으시네요... 예전에 돌아가신 아버지하고 낚시 다닐때 사용하던 반도 3.0칸이 있습니다.
20여년전에 사용하던 낚시대 입니다. 그동안 낚시를 안하다가 작년부터 낚시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먼지 쌓인 백조가방에 고이 모셔 있던 낚시대를 손질하여 인근 유료터 대물장으로 가서 낚시대를 펼치니
예전 아버지하고 낚시다니던 생각에 감회가 새롭더군요..
대물장 낚시중 입질이와서 당기니 줄은 물론이고 낚시대도 울더군요..
나름 추억이 있는 낚시대인데 순간적으로 부러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줄을 일부러 터트렸습니다.
지금은... 가방속에 고이 모셔져 있고 가끔 꺼내서 보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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