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혈기에 한때는 동네방네 온갖 낚시터를 순례하고 다니다가
체력과 시간에 쫓기는 인생의 황혼에 접어들면서
낚시 축에 끼워주지도 않던 손맛터의 귀신이 되고 말았습니다.
직접 겪어보지 않고 남의 말 함부로 할 일이 아닙니다 ㅋ
아시는 분은 아시지만 손맛터 낚시 요거 만만치 않습니다.
노지 귀신이 손맛터 데뷔전에서 코피 나는 경우 많이 봤습니다.^*^
손맛터에서 몇 마리 더 잡겠다고 밑밥을 몇 바가지씩 퍼붓는 것도 꼴불견입니다.
외대일침 낚시로 귀결되는 손맛터 귀신이 되면서
가지고 있던 쌍포는 모두 찢어서 분양한 다음
손맛을 찾아 수많은 낚싯대를 사고 팔기를 반복했습니다.
대물대를 제외한 웬만한 국산 낚싯대는 거의 다 써본 것 같습니다.
조구사 필드 스텝을 할 것도 아니면서 왜 그랬는지...
각종 낚싯대의 미세한 손맛 차이를 느껴보는 재미가 부질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었다는 생각을 이제야 하고 있습니다.
지나고 보니 그 눔이 그 눔이라는 깨달음에 이르자
어렵게 마련해서 처분하기 아까운 똑똑한 넘들만 빼고 거의 다 처분하고 말았습니다.
감량 경영을 완수하고 나니 낚시 짐도 줄고 여윳돈도 생기고 어찌나 개운한지....
남는 낚시 가방을 다른 사람에게 무료 분양하는 인심도 쓰고....
그래도 32대와 28(29)대가 각각 10대 가까이 남게 되자
외대일침 낚시로는 그것도 많다는 생각에 더 줄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DHC명파 32, 28대, 밤생이 32, 28대, 설연 32, 28대 등 여섯대를 과감하게 처분해 버렸습니다.
중고 시장에 잠복해서 착한 가격에 마련한 깨끗한 넘들인데 조금은 아쉽기는 합니다.
최종 목표는 32대, 28(29)대 각각 서너 대씩만 남기고 더욱 가뿐해지는 것입니다.
머지 않아 그 날이 오기를...
낚시를 하다 보니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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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손맛터 만만치 않습니다. 가끔가는 손맛터 매번 코피터지고 있습니다.
낚시대 다운그래이 많이했네요
장비들 무분도 많이했고..
그래도 살림살이 꾸역꾸역늘어나고..
조과에서 좀벗어나니(물어주면고맙고
아님 쉬었다가자..)
낚시가좀 편해지긴합니다
저도 손맛터 입문때가 생각나네요
휴가철 가는곳마다 자리없고
자리있음 옆에서 술마시고..
친구놈이 잉어탕데리고가더군요
그날 낚싯대 여럿해먹고
주구장창 손맛터만 다녔던기억이 있네요
근래는 찌톱만 메다넘는장찌에 바늘안달고
찌놀림만 볼때도 있습니다^^;
부럽기도 하고 나를 돌아봅니다.
아직 써보지 않은 많은 대가 있고
신품 박스로도 20개가 있고
써보지 않은 찌와 장비가 자꾸 늘어갑니다.
짬낚하는 시간 밖에 없으면서
6단가방에 꽉채운 17ㅡ58대들.
어깨꾼이 터졌는대도 고치 틈이 없어서 손맛대만 따로 4단 가방에 넣고 가고.
불용대 판매하야지 하면서도 그냥 가지고 있어요.
창고에 처박혀 있는 대도 많고.
받침대는 받침틀써서 거의 사용 안하구.
그래도 월척 중고 장터에 쭉때리고 있고.
저도 곧 방출할 날이 오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