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에 대해서(127번째) - 장비병

월척 활동을 하면서 흔히 무슨 무슨 낚시대에 필이 꽂혔다. 지름신이 강림하셨다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 것을 봅니다. 아무리 좋고 비싼 낚시대를 여러대 가지고 있어도 주위에서 이번에 출시된 어떤 낚시대가 좋더라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 괜시리 그 낚시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고 조금 더 진행이 되면 살까말까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저도 이 과정을 겪어 봤지만 꿑이 없더라구요. 지금은 어느정도 진정이 되었지만 한 때는 새로 출시된 낚시대 써보고 싶은 마음에 낚시대 샀다 팔았다를 자주 반복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어느 낚시대에 마음이 꽂혀서 살까말까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그런데, 원하던 물건을 소유하는 순간 마음이 기쁘고 한편으로는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이번 것만 사면 다음부터는 그만 사야지 하면서도 시간이 오래가지 않아서 새로 출시된 낚시대에 마음이 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거금을 들여서 꼭 사서 사용해 보고 싶었던 낚시대가 자신에게 잘 맞아서 오랜 시간 인연을 함께 하면서 사용을 하기도 하지만 얼마가지 않아서 이래서 마음에 안들고 저래서 마음에 들지 않아 가방에 넣어 두거나 장터행으로 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낚시대를 많이 가지고 있으면 뿌뜻하고 기쁠 것 같은데 우연치 않게 빌려서 사용을 했거나 새로 출시된 낚시대를 테스트 삼아 한두대 사서 사용한 것이 마음에 들면 기존에 좋다고 여기던 낚시대들도 우선 순위에서 밀려나기 마련입니다. 특히, 자신의 손에 맞는 낚시대를 만나지 못한 경우에는 이 과정이 오래가고 잘 멈춰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주위에서 이 낚시대 좋다 저 낚시대가 좋다 지금까지 써본 낚시대 중에서 최고다라는 이야기를 들어도 그냥 그러려니 하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그나마 어느정도 진정된 장비병이 다시 발병할까 싶어서 입니다. 한대를 가지고 있으면 두대를 가지고 싶고 쌍포를 가지고 있으면 세트로 맞추고 싶고 세트를 가지고 있으면 한두세트 더 구입하고 싶은 것이 낚시인들의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 하면 괜히 마음이 흔들리며 자신도 한번 써보고 싶어지는 것이 비슷한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낚시대다 싶은 낚시대를 만나지 못하게 되면 장비병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보다 훨씬 더 많은 낚시대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여럿 계시겠지만 저도 이래저래 장비병에 고생하다 보니가 200대를 넘기게 되었습니다. 한 때 25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구형 낚시대에 꽂히게 되면서 이렇게 많은 낚시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신품에 대한 욕구가 계속해서 있었다면 지금도 장비병에서 벗어나지 못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