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낚시금지구역이 되어버린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양수리, 능내리, 진중리, 송촌리 등등
저는 어린시절 송촌리에서 낚시를 많이 했습니다.
여름방학이 되면 시골에 내려가 어머니께서 이제 그만 집에 오라고 하실때까지 시골에 머무르며 돌아가신 큰아버님 농사 일도 도와드리면서 좋아하는 낚시을 즐겼습니다.
중학교 시절 강가에 낚시하러 나가면 시간이 흘러 가는 것도 잊은체 낚시에만 몰두했던 것 같습니다.
돌아가신 큰아버님댁에 밭일이 없는 날은 아침부터 낚시를 했지만 밭일을 돕는 날은 오후에 나가 밤낚시를 하게 되는데 늘 낚시하러 나가는 조카가 걱정스러우셨는지 '때되면 밥먹으러 들어오라'고 하시는 말씀, '늦게 들어 오지 말고 집에 들어와서 잠자라'고 하시는 말씀이 지금도 아련한 기억으로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낚시나간 제가 늦게라도 들어올까 싶어서 늘 문고리를 걸어 놓으셨습니다.
하루는 저녁때가 한참 지났는데도 낚시나가서 들어오지를 않으니까 돌아가신 큰어머님께서 손수 저녁밥을 머리에 이시고는 강가에 가지고 오시기도 하셨습니다.
얼마나 죄송하고 또한 감사한지....
때로는 큰어머님께서 새벽기도를 마치고 집으로 가시는 길에 강가에 오셔서 '밤새 피곤하지는 않았느냐?, 배고프지는 않았느냐?, 춥지는 않았느냐? 하시며 어린 조카를 많이 챙겨주시곤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여름방학이 되면 낚시를 좋아해서 시골에 내려가기도 했지만 돌아가신 할머님과 큰아버님 그리고, 큰어머님의 자상하시고 따뜻하게 대해주셨던 그 마음때문에 시골에 내려가는 것을 더욱 좋아했는지도 모릅니다.
얼마나 시골집을 좋아했는지 7살 때로 기억하는데 시골에 가서 하도 오지를 않으니까 돌아가신 아버님과 어머님께서 제가 잠든 사이 몰래 집에 데려 가려고 하시다가 버스가 출발하려고 하는 순간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깨어 집에 안간다고 엉엉 울어대서 어쩔 수 없이 다시금 저는 시골에 그대로 남고 아버님과 어머님만 그 버스를 타고 가셨던 기억이 아련합니다.
지금은 낚시금지구역이 되어 낚시를 할 수 없기도 하지만 어린시절 함께 해주셨던 할머님과 큰아버님, 큰어머님께서 모두 돌아가셔서 천진난만하고 행복했던 추억속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도 그렇게 할수가 없습니다.
정말이지 어린시절이 많이 그립고 그립습니다.
낚시에 대해서(133번째) - 낚시의 추억(2)
-
- Hit : 3710
- 본문+댓글추천 : 0
- 댓글 8
지금도 생생히 기억 하시는걸 보니 많이 그리우신가보네요...^^!
지금은 돌아가시고 안계시지만
저도 늘 따스하기만 하셨던 할머니가
이순간 너무도 보고싶고 그리워집니다.
지금은 돌아가신 고모부님의
오토바이 뒤에 타고 낚시구경 참 많이도 했었습니다
사실 낚시구경 보다 친구들과 노는게 더 좋았지만
오토바이 타는 것과 갈때 사주시는
과자,사이다 같은 평상시는 먹어보기 힘든 맛난것 때문이었던 것같습니다
고모부님은 주로 우동면발을 깻묵가루에
무친 다음 1센티 크기로 잘라 바늘에 달고 낚시하셨는데
갖은 다양한 강고기가 끝임없이 나와서
전 한동안 고모부님을 정말 대단한 어부?로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좀더 후에 자연스레 제 첫 낚시대는 고모부님의 대나무대였는데 낚시대를 첨 사용할때 기분이란!
정말 저도 배테랑조사가 된듯 어깨가 으쓱했었습니다
그땐 정말 어른이 된듯한 기분이었는데...
저ㅡ는 낚시대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네요
신호대 끊어서 줄메고 낚시했어요~~피래미 낚시요 ㅎ
할머님께서 밥을 항상 시골갈때마다 고봉으로 준기억이 나네요~~
방학때면 시골가서 일찍일어나 왕거미줄걷어서 잠자리도잡고
매미도 왕매미도 잡는 기억이 나네요~~
제가 초보때 낚시도 잘 모르고 가던 곳이 양수리 였는데, 청량리에서 버스타고
덕소에서 내려, 양평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양수리 다리가 있는데 그때는 가이드레일이 처져있어서
넘어가서 쭈구리고 앉아 콩알떡밥 낚시하던 기억이 나네요
80년도 중반까지는 양수리에서 낚금법령이 정상적으로 완강하게 시행되기 전이라 많이들 낚시했었습니다.
저도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단골낚시터가 그쪽에서 가까운 분원리~귀여리 까지의 영역이었습니다.
마장동 시외버스 터미널에 가서 첫차를 타고 가서 막차를 타고 돌아오곤 했지요...
크림빵과 물만 가지고 단촐한 낚시짐으로 가는 짬낚이었지만 (감히 밤낚시 할 상황은 못되었죠... 먹는게 안되니... ㅎㅎㅎ)
즐거웠고 언제나 좋은 조황이었습니다.
제가 대학교에 들어가서 낚금이 되었는데 어찌나 아까운 느낌이 들었던지... ㅎㅎㅎ
너무 범생이였는지 위의 adamos님 말씀대로 도둑낚시도 많았는데 저는 그걸 한번도 못했어요...
저는 지금도 스트레스 받으면 가끔 차를 몰고 그곳에 가서 물을 쳐다보다가 옵니다.
이제는 너무 변해버려 어디가 어딘지 알수 없을 정도이지만
그곳에 가서 커피 한잔 하면서 30분만 그 물가를 거닐면
아련한 추억속에 모든 스트레스가 날아가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