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를 하면서 긴장되고 설레이는 순간이 많은데 그중에 하나가 물고기가 찌를 올릴까 말까 하며 사람의 마음을 애타게 하는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차라리 시원하게 올려주던가 아니면 그냥 있던가 말입니다.
입질이 한동안 없다가 시원하고 멋있게 찌가 올라올 때 기대감에 부픈 가슴 안고 챔질을 하는 순간 사람의 감정이 왔다갔다 하는 것 같습니다.
묵직함에 대를 세우고 고기와의 진땀나는 랜딩 싸움을 벌이기도 하지만 힘차게 챔질을 했는데 헛챔질을 했거나, 챔질에는 성공했지만 손에 느껴지는 느낌이 왠지 약하게 느껴질 때 '애게 이게 뭐야?'를 연신 외치며 챔질전의 설레임과 기대감은 사라지고 그냥 허탈한 웃음만 감돌 뿐입니다.
입질이 들어올 때 시원하게 올려주기도 하지만 한마디 올렸다 쉬고 다시금 살짝 물에 잠겼다가 한두마디 다시금 올리고를 반복할 때 마음속으로 '조금만 멋있게 더 올려 봐라'를 외치며 챔질 타이밍을 잡기 위해 모든 신경을 한곳에 집중시키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는데 그러다가 갑자기 찌가 꼼짝도 하지 않고 말뚝이 되어 버렸을 때 안타까움이 마음속에 한아름 가득하게 됩니다.
'아까 한두마디 올릴 때 그냥 땡길 것을 그랬나? 이번에는 한마디만 올려도 그냥 땡겨버려야지' 다짐아닌 다짐을 하며 다시금 찌를 올려 주기를 바래보지만 그 이후로 먹통의 순간이 계속될 때는 혹시나 하는 기대감과 역시나 하는 마음에 애간장이 타기도 합니다.
조금씩 조금씩 올라오는 찌를 바라보며 '그래. 한마디만 더 더'를 외치면서 자신이 원했던 것처럼 찌를 올려줄 때 그리고, 기다리던 챔질 타이밍에 맞춰 힘차게 챔질을 했을 때 느껴지는 묵직함은 온몸에 짜릿한 희열을 느끼게 하며 그동안의 쌓였던 피곤함과 스트레스를 한번에 시원하게 날려 버리게 합니다.
그러나, 그렇지못할 때는 왠지 모를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서로 교차하기도 합니다.
묵직한 손맛을 맛보게 되었을 때는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그 이상의 찌맛과 손맛을 다시금 기대하며 낚시에 몰입하게 됩니다.
연신 올라 오는 찌를 바라보며 힘차게 챔질을 하는 순간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이어질수록 그날의 낚시는 정말이지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지 모릅니다.
낚시를 마치고 돌아가는 발걸음과 마음도 얼마나 가벼운지 모릅니다.
정말이지 한밤의 감동을 이루었다고나 할까요?
이래서 낚시를 하면 할수록 더욱 더 낚시가 하고 싶어지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그 짜릿하고 설레이는 느낌과 기분이 드는 것 같습니다.
낚시에 대해서(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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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