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대를 사용하시는 분들마다 낚시대에 담긴 사연이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예를 들면 너무나도 힘들게 마음 고생해가면서 이곳 저곳 팔품을 팔며 구입한 낚시대라든지, 부모님이나 친척분들께 물려받은 낚시대라든지, 용돈을 모으고 모아서 한대 한대 구입한 낚시대라든지 말입니다.
아무래도 이런저런 사연이 있는 낚시대를 사용하다가 보면 어쩔때는 사용하기 아까워서 낚시하려고 구입한 낚시대를 사용하지 않고 보관만 하고 있는 경우도 있고, 아무리 시간이 오래되었다고 하더라도 그동안 함께 해온 시간, 쏟은 정성 등을 생각하노라면 진짜지 남주기 아까워서 중고로도 내놓지 못하고 소장하고 있는 낚시대가 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아무리 낚시대를 많이 가지고 있어도 다른 사람에게 쉽게 양도 못하는 자기 나름대로의 이유와 사연이 있다고 봅니다.
예전에 처음 낚시를 배울 때 대나무 낚시대가 너무나도 저렴하고 한편으로는 사랑을 받지 못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구하고 싶어도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귀한 낚시대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당시 글라스 낚시대가 비싸서 쉽게 구입하기 어려웠는데 저에게 있어서는 처음 접한 낚시대가 대나무 낚시대라 지금도 저의 마음속에는 처음 접했던 대나무 낚시대에 대한 추억과 향수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천에 담겨져 있었는데 가격이 대충 800원에서 2000원 정도 했었던 것 같습니다.
이 대는 일일이 빼서 다시 절번에 꼽아서 사용을 했는데 제 기억이지만 무게감이 꽤나 무거웠던 것으로 기억되며 가격이 저렴한 대신 강도는 그렇게 강하지는 않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글라스대를 펴고 낚시하는 분들을 볼 때면 어린 시절 부러움을 한아름 안고서 낚시를 했던 기억이 아련합니다.
여러분은 사용하고 있거나 소장하고 있는 낚시대에 어떤 사연이나 추억이나 향수가 있으십니까?
지금 돌아보면 낚시가 곧 저의 인생을 대변해 주고 있는 그런 취미가 되어 버리지는 않았나 싶습니다.
늘 낚시 좋아하는 사람들 만나면 낚시로 이야기를 시작해서 낚시로 끝을 맺기에 더욱 그렇게 느껴집니다.
낚시에 대해서(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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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시지요~~
덕분에 원하는 낚시대도 구하고 해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1980년 중2때 처음으로 용돈을 모아 대나무낚시대를 당시 5000원에 산 기억이 납니다.
좀 비싸게 샀다는 기억이 지금도 나지만 지금은 그 투박한 당시의 대나무 낚시대를 정말 갖고싶네요..
알려주는 사람도 없어 찌맞춤도 모르고 앞치기도 몰라 그 짧은대를 스윙으로 지렁이 한마리 끼워 던지곤 했는데
우연히 낚은 붕어 두마리에 그저 기쁘고 그 대나무 낚시 한대 들고 친구 네명이서 자전거를 타고 전주서 김제까지
텐트에 라면먹어가며 원정 낚시도 했지요..^^
어느 여름 비오는날엔 김제 죽산강에서 우연히 지렁이 미끼에 5~8치 붕어를 비료푸대로 두푸대를 잡아서 가져오지도 못하고
식당에서 밥값대신 주고 밥먹었던 기억도 납니다.
그 식당이 그곳 친구 집이었죠 ㅎㅎ
낚시는 삶과 같이 영글어 가는가 봅니다.
이제는 잡는것도 좋지만 놓아주는 기분이 더 좋습니다.
혹여 세류경조 있는곳 아시면 좀 알려주십시오.
저는 배울때도 혼자 배우더니 지금도 대부분 혼자 낚시라 정보가 없어서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토종월척은 못하고 이상스런 어종들만 대어급으로 잡혔네요
첫입질에 황빠가 34cm짜리가 글루텐에 나왔네요
나~ 참! 손맛 한번 희한한게 우습기도 하고
너무 무식하게 커서 바늘빼기도 겁나 목줄 끈어 버렸네요 ㅎㅎㅎ
나름 강낚시에 잔뼈가 굵었는데
세상에 이런 놈은 첨이네요
올 한해 낚시의 길조인지 흉조인지...
단 한가지 낚시대만 있어야 한다면 남들은 잘 알아주지 않지만
제겐 밤생이도 제논골드도 세류경조도 아닌 동미동작대가 가장 애착이 갑니다
그리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저의 젊은 삼십대 시절을
송두리째 함께한 놈이라 그 어떤대와도 바꾸지 못할 겁니다
지나간 나의 젊음 그 자체이니까요
동작대로 대물황빠가의 손맛을 봤어야 하는건데...ㅋㅋ
아쉽게도 다른 대를 폈네요
그래도 수골35칸이 황빠가의 저항에 울음소릴 다내네요 ㅎㅎ
몸조리 잘 하시어
조속히 쾌차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저도 꼭 낚시때문만은 아닌데
예전에 오른팔 인대 때문에 일년 가까이 고생한 적이 있어서요
마루아치님, 삼봉낚시님 지면으로나마 인사드립니다.
제가 신입사원이던 80년대 중후반, 새로나온 보론 수향대는 너무나도 예뻣습니다.
정말 사고싶었지만 그대 서너대 값은 제 월급에 해당할 만큼 비싼 제품이었죠...
그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다대편성을 하지 않던 시기라 대부분 2-3대 정도 펴고 낚시를 하곤 했습니다.
낚시점에 갈때마다 만져보고 사고싶은 마음을 억누르다가
그것보다는 좀 저렴한 수향 (지금의 수향 플러스 입니다.)대로 세대를 사고 말았습니다.
수향대도 만족스러웠지만 늘 아쉬워 하고 가끔은 후회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당시 충주호에서 20센티급 붕어들이 마리수로 나오던 때였는데
멀리서도 보론수향대를 깔아놓은 낚시꾼이 보이기라도 하면
마음이 콩닥거리고 아쉬움을 주체 못했었지요...
20여년이 지나고 우연히 그생각이 나서 보론수향을 구해 보기로 했습니다.
중고장터에서도 구하고, 중고 낚시점에서도 구하고, 주변분들에게서도 구하고, Power100님 도움으로 깨끗한 몇개 절번도 구하고 해서
제일 손에 맞는 27대와 30대 몇대를 만들었습니다.
이 대를 쓸때마다 젊은 시절의 그 아련한 추억이 떠오르고
낚시가 즐거워 집니다. 그렇게 아쉬웠던 마음이 세월이 지난후엔 왜그렇게 소중하게 다가오는지 스스로도 알 수 없더군요...
이젠 낚시를 할때마다 꼭 한두대는 보론수향을 펴는 버릇이 들었습니다.
제게는 돈으로는 따질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 어린 낚시대 입니다.
동반을 하였지요.
카본대를 처음 바꾼게 80년대중반쯤...? 은성 조선 중경입니다.
당시 고가를 주고 남들과 달라보이려고 장절형을 구입하였는데 이놈이 물가에서 펴놓으면 최고였지만 가방에 수납하고 이동중
보관이나 여러가지로 불편해서 다음으로 구입한놈이 은성 하이보론 수향입니다.
햇살받은 녹색의 영롱한칼라에 절번에 약간의 붉은칼라 나뭇잎의 모양이였던가? 하여간 첫눈에 반하게 하였지요 ㅎㅎ
지금생각하면 우수운게 1m가 넘는 장절에서 70~76cm정도의 의 짧은 단절형으로 칸수도 다르게 나온놈 옮겨탔으니까요.
그당시에는 2.0 2.5 3.0 이런식표기에서 21 23 27 29 33 36 39 등..기억납니다.(요즘은 이게 정칸 예전칸수가 사잇칸으로 표기)
하여간에 이놈들갖고 저수지,댐등 참으로 많은곳에서 저에게 좋은추억을 만들어주었네요.
낚시를 조금 알무렵에 은성다이아플랙스 수향이 막 소문이 날즈음에 역시 남과 다르게로 선택한놈이 바낙스 벡트란천지 입니다.
낚시회 총무님의 강력한 추천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애착이 많이가던 나에게는 최고의 친구로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예전같이 장비에대해 갈증은 많이 사라지고 나이가 조금드니 그냥 요즘 트랜드에 맞게 관리터나 노지에서 다대로편성할 경우
빳빳하고 가벼운 놈들로 몇가지 갖추고 세월을 낚고 있습니다.
아직도 버리지 못하는 병은 받침대까지는 아니지만 대의 21~40 깔맞춤입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