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에 대해서(70) - 찌맛과 손맛

낚시를 다니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몇가지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찌맛이나 손맛을 실컷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그런지 입질이 지속적으로 들어오더라도 지겨워하거나 이제 그만 좀 입질하라고 애원하는 경우는 없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입질이 들어오면 들어 올수록 신이나고 기분이 좋고 긴장감이 감돌게 됩니다. 입질이 너무없으면 아무리 대자연을 벗삼아 하루 푹 쉬면서 힐링을 즐긴다고 하지만 낚시로 보내는 그 하루동안의 밤이 그렇게도 길게 느껴지고, 때로는 춥기도 졸렵기도 지루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입질이 한번 붙기 시작하여 일명 쏘나기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시간이 지나가는 줄 모르고 낚시에 열중하게 될 뿐만아니라 지나가는 시간이 왜그렇게도 빨리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지는지 하루동안의 찌맛과 손맛으로 인해 피로감이 확풀리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낚시라는 것이 너무나도 입질이 없게 되면 그 낚시터 다음번에 또 가기가 망설여 집니다. 그러나, 찌맛과 손맛을 실컷 아니 어느정도라도 보게 되면 다시금 즐거운 맛을 안겨주었던 그 낚시터를 찾게 되는데 그 어느 때보다의 기대감과 설레임을 가지고 낚시에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낚시라는 것이 잘잡을수도 있고 못잡을수도 있는 것이지만 그래도 어느정도의 조과가 따라야 나름대로의 기쁨과 즐거움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비록 조과가 시원치 않아도 찌맛이라도 실컷 봤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밤새 말뚝인 찌를 바라보며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몰아쳐오는 졸음을 이겨내며 한번의 찌올림이라도 보고픈 것은 낚시를 다니는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가지고 있는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옆에서는 연신 잡아내는데 자신의 것만 말뚝인 상태로 아무런 반응을 해주지 않는다면 괜시리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시샘이 생기기도 합니다. 더나아가서는 아무런 반응도 없는 찌를 바라보며 야속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이렇듯 낚시라는 것이 사람들의 마음을 울고 웃기는 오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