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아버지를 조르고 졸라 용성의 글라스로드 은색 3.0칸 낚시대 1대를 처음 사주신 날 왜 그리도 기쁘고 마음이 날아갈 것 같은지 그 당시 그 때의 기분을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뿐만아니라 아마도 부모님께 이제껏 선물로 받은 것 중에 가장 마음속에 남는 선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나무 낚시대를 사용하던 저는 왜 그렇게도 글라스로드 낚시대가 가지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어린시절 저처럼 대나무 낚시대를 사용하셨던 분들은 아마도 그당시 글라스로드 낚시대를 가지고 낚시한다는 것이 가장 큰 바램중에 하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정말이지 그 당시 글라스로드 낚시대는 선망의 대상이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얼마나 가지고 싶었었는지 아버지께서 사주신 은색 3.0칸 낚시대
지금 생각해보면 거의 신주 모시듯이 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도 제 허락없이는 만지지도 못하게 하고, 찾기 힘든 곳에 신문으로 이리 말고 저리 말아서 꼭꼭 숨겨 두는가 하면 학교 갔다가 와서는 다시금 꺼내서 무탈하게 잘있는지 확인하기를 매일같이 반복했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 밤에도 잠자리에 들기전 또다시 꺼내 보고 정말이지 기쁨 가득한 것이었던 것은 분명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해 보면 지금처럼 몇백대의 낚시대를 가지고 있어도 어린시절 달랑 글라스로드 한 대밖에 없었던 그당시에 비하면 현재의 감흥은 덜 한 것 같습니다.
글라스로드 낚시대 한 대를 선물로 받은 기분이 마치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그런 기분이라고나 할까
지금은 아무리 비싸고 좋으며 낚시인들인 이라면 한번쯤 사용하고픈 그런 구하기 힘든 낚시대를 어렵사리 구했다고 하여도 어린시절 아버지께서 사주신 낚시대를 받는 날의 그 때의 그 감흥을 따라 가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어린시절에는 낚시대가 귀했고 글라스로드 낚시대 한 대를 갖고 싶었던 마음이 지금에 와서 돌이켜 보면 너무나도 간절하고 애절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추억의 낚시대를 모두 무료로 분양하고 남들이 좋다고 하는 낚시대를 사서 사용하고 있지만 때때로 순수함이 가득했던 어린시절로 다시금 돌아 가고픈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낚시를 하면서 경험하게 된 수많은 추억들 이런 추억들이 우리들의 삶을 부유하게 하고 또 한편으로는 살지게 하지 않나 싶습니다.
낚시에 대해서(87) - 낚시의 추억(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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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글에 공감대를 형성하시는 분들은 아마도 연배가 50대 이상이 대부분이 넘을 것 같습니다.
저역시 50고개를 넘어간지 몇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제가 낚시할 때만해도 대나무에 꽂기식도 있었고 글라스롯드가 대세이던 시기였습니다.
낚시가 한 때는 돈이 많이드는 약간은 사치스러운 취미인 시기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시기가 대략 70년대 말에서 80년대 초반쯤으로 기억이 나는군요....
그러다 80년대 중반쯤에 카본낚싯대가 꾼인 대중들에게 확산보급이 되면서 대를 만드는 기술도 좋아지고 조구사들도 경쟁이 생기면서
낚싯대가 다양하게 출시되어 최고급, 고급, 중급, 초보용등 다양하게 선택도 할수 있엇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많은곳에서 제한이 없이 낚시를 할 수가 있었고 동호인의 모임과 단체출조를 가이드하는 낚시회도 절정기였던
한마디로 80~90년대 중반까지는 낚시업계의 르네상스시절이였습니다.
돌이켜보니 저는 그 때부터 운이좋게 낚시를하였습니다.^^
중간에 잠시 몇년의 공백기간이 있었지만 아직도 취미이상으로 애증의 끈을 놓치 못하고 있습니다.
단지 이제는 체력이 마음을 따라가지를 못하여 여기저기 고장나서 병원신세도 자주지게 되는군요 ㅠㅠ..
이곳 월척싸이트에도 뜸해지고 예전같이 글도 잘 보지도 않으며 그냥 대충 훑어보고 나가게 되네요....
그래도 가끔은 대명이 낯익은 분들의 글을보면 글도 다시보고 공감하는 글내용에 흐믓한 미소가 생기면서 지나간 추억이 설레임으로
가슴을 뛰게 하기도 합니다.
얼마전에 건강상 문제가 약간 생겨서 병원신세를 젔는데 이제는 많이회복이 되었습니다.
여기저기서 꽃소식이 들려옵니다.
이제는 곧 물가로 한 번 나가서 싱그러움과 살아있다는 모든걸 느껴보아야 겠습니다.
모든분들 건강챙기시고 안전한 출조하시고 행복하세요.^===^
오래만에 지면을 통해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잘 될지 모르겠지만 버리면 추억마져 없어질까 고이 모셔두고 있습니다.
안출하시고 감사합니다~
카본은 비싸서 엄두도 못 내고 믹스카본을 간신히 마련하여 애지중지하기도 했습니다.
입대껏 32대 기준 십만원 이내의 낚시대를, 그것도 중고로 사서 오래 쓰다가
최근 들어 십만원 넘는 낚시대를 기웃거리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중고 시장에 잠복해 있다가 몇십 만원짜리를 십여 만원에 구입하여 흡족해 하기도 합니다.
조금 더 있으면 일산 낚시대를 넘보기 시작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분명한 것은... 원하던 것을 막상 손에 넣으면 만족도나 뿌듯함이 생각보다는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